“사랑하기에도 짧은 시간”_박삼열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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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기에도 짧은 시간”

박삼열 목사_총회 부서기, 송월교회

연세대학교 부총장을 지낸 김동길 박사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
우리나라에서 나 만큼 교육 혜택을 받은 사람도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데 유치원 때부터 최근까지의 선생님들을 뒤돌아 볼 때 기억나는 선생님들
은 의외로 많지 않고, 생각나는 분들의 공통점은 나를 사랑하고 격려해 준 
선생님들입니다. 생각해 보니 그들의 격려로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지
요.” 
인생에 있어서 사랑이 그렇게 중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사랑 베푸신 스승들 기억남아 

그런데 우리는 이런 생각을 가질 때가 있습니다. ‘사랑도 한계가 있어. 사
랑의 가치를 아는 이들에게나 가능 해!’ 사실 우리가 사는 삶의 현장은 속
상할 때가 많습니다. 때아닌 모함을 비롯해 선을 악으로 대하는 이들도 없
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옳게 하기 위해서
는 정의의 칼을 들어야 해!’ 정말 그럴까요?
예수님의 제자 중 가장 
많이 변한 사람은 아마 요한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가 처음에 예수님을 따를 때 예수님을 통하여 야심을 이루려는 불같은 충
동을 생각해 보면 그의 나중은 너무나 다른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바
로 ‘사랑’ 때문에 변했다고 봅니다. 
아무것도 되돌려 줄 수 없는 이들을 대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그는 사랑
을 보았겠지요. 인류 대속의 희생 길을 가시는 예수님에게서 사랑의 승리를 
느꼈을 것입니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
님은 사랑이심이라.” 
그는 자신이 형언할 수 없는 사랑의 수혜자라고 생각했던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사랑만이 이 땅의 문제들을 싸매며 열매를 맺게 한다고 믿었음이 분
명합니다. 그의 말입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
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 
같은 동포이지만 북한은 참 어려운 대상인 것 같습니다. 우리를 속상하게 
하니까요. 그런가하면 교회 안에서도 섭섭한 이들을 간혹 만납니다. 그 때마
다 우리 속에서 미움을 부추기는 동
요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도 장례식을 집례한 후 사무실에 와서 이 글을 씁니다. 우
리 교회는 고령자가 많아 장례식도 많습니다. 그러나 장례식에서는 언제나 
은혜를 받게 됩니다. 오늘도 성도들과 찬송을 부르는 중에 ‘아! 세상은 이
렇게 서로 사랑하면서 승리해야 하는 곳이구나!’라고 느껴보았습니다. 
사실 교회엔 아름다운 성도들도 많습니다. 그 중에 금요일이면 지역의 외로
운 이들을 초대하여 특별한 메뉴로 점심을 대접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난 
주 메뉴는 교회에서 직접 만든 돈까스에 사과와 키위를 갈아 소스를 얹어 뜨
겁게 데웠습니다. 그리고는 그것과 같이 먹을 수 있도록 김국을 끓였습니
다. 선선해지는 요즘 교회 식당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 온 손님들로 가득 찼
습니다. 따끈한 돈까스와 김국을 모두가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들 행복한 시
간을 보냈습니다.
사랑하면 행복해 졌습니다. 사랑하면 거룩함이 무엇인지 알 것 같았고요. 
찬송을 해보니 사랑을 계속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엇보다도 주님 앞
에 서니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더군요. 

사랑은 행복의 첫 번째 조건

사랑하
기에도 짧은 세월, 금년의 남은 시간들은 사랑으로만 살아 보려고 합
니다. 내 마음도, 세상도 하나님의 따뜻한 세상이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