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훌륭하십니다!
박삼열 목사(인천송월교회)
제가 만나 본 세 분과의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 박윤선 목사님과 나눈 이야기입니다.
약 20년 전 저는 당시 그 분이 시무하시는 교회의 부목사로 섬기고 있었습니
다. 어느 날 그분이 저를 불렀습니다. “박 목사, 새해에 교우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도교재로 뭐가 좋을까?” 물으시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이 집필
하시지요. 그런데 왜 그러시나요?” 라고 여쭈었습니다. 그 때 그분의 말씀
은 지금까지 제가 마음속에 두는 기도제목이 되었습니다.
그는 일평생 신학자로 사역해 오면서 한국교회의 신학의 파수를 위하여 싸워
왔습니다. 그리고 그를 통하여 수많은 신학자들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런데 노
년이 되어 돌아볼 때 진정 좋은 교회는 주님의 복음과 영혼을 사랑하는 성도
들이 전도하려고 힘을 쓰면서 움직이는 교회라고 생각하신다는 것이었습니
다. 그런 교회를 남은 생애 동안에 이루어보자는 독려였습니다. 일평생을 한
국교회의 신학교육에 바친 노 신
학자가 남기는 소감이었습니다.
그 때부터 저의 마음에는 어떻게 하면 주님의 복음을 깊이 사랑하면서 영혼구
원을 위하여 즐겁게 움직이는 교회를 섬겨볼까 하는 것이 기도의 제목이 되었
습니다.
2. 한철하 박사님으로부터 받은 편지의 내용이야기입니다.
몇 달 전 그분으로부터 편지 하나를 받았습니다. 전국교회 여러 목회자들에
게 보낸 편지였습니다. 그분의 말씀이 당신은 본능적으로 목회자들을 존경한
다고 서두를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영혼 구령의 최전선 현장에서 일생을 고
투하는 목회자들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당신은 신학
자로서 오랫동안 구원에 관한 신학을 토론해 왔는데 그것도 귀한 일이지만,
이미도 그 진리를 붙들고 목회현장에서 구령의 전투를 생명 바쳐 감당해 오
는 목회자들의 생애를 어찌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었습니
다.
그러면서 그분이 하신 말씀이, 사람들의 삶에 그리스도가 전해지지 못하는 것
은 복음의 전제인 하나님이 누구신지에 대한 내용이 불충분하기 때문이어서
그렇지 그 내용을 잘 알고 나면 그리스도의 복음만큼 절실한 것이 이 세상에
또 있
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노 신학자의 겸손한 말씀은 새벽부터 밤늦은 시
간까지 교회의 부흥과 우리의 부족함을 안고 고뇌하며 씨름하는 우리네 평범
한 목회자들에게 아주 격려가 되는 말씀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3. 마지막은 정진경 목사님의 말씀입니다.
얼마 전 새문안교회에서 전국의 은퇴 목사님 300~400여분을 모시고 오찬을 대
접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때 목사님이 한국교회와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씀
을 하신다고 하면서 이런 소감을 말하셨습니다. 당신 세대의 목사들은 민족
의 어려운 때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목회자의 길을 가면서 언제나 사명감만
은 잃지 않으려고 다짐하곤 했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심정이 느껴지는 말씀
이었습니다.
그 분은 이어서 후배들에게 격려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오
늘날이야 말로 정말 온갖 문화의 물결이 요동치고 있는데 그 속에서 목사로
서 그 부르심을 감당하는 후배들을 보면 그 노고가 그렇게 훌륭하게 보일 수
가 없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신 말씀이, 당신더러 이 시대에 복음을 전
하라고 했다면 잘 못 감당할 것 같다는 말씀도 곁들였습니다. 노 목회자의 겸
손하면서도 진정 격려를 담은 말씀이었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고군분투하시는 동역자 여러분, 훌륭하셨습니다.
올 한해도 새해 벽두부터 지금까지 우리 모두는 가르침을 받은 대로 자신을
돌보지 않으면서 감당하느라고 힘써왔습니다. 우리는 복음의 진수를 파수하
며 아울러 이 시대에 지혜롭고 능력 있게 전해야 하는 소임을 받았습니다. 쉽
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더욱 훌륭하다고 생각됩니다.
동역자 여러분, 우리 모두 힘을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