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를 앞두고
임성찬 목사 / 경기중노회
우리 교단은 개혁주의 장로교회로서 회중교회도 아니요, 복음주의를 표방하지
도 않는다. 개혁주의 중에서도 어느 선을 따르는가? 먼저 우리 교단의 신학
의 입장을 헌법에서는 어떻게 표명하고 있는가.
“우리 총회의 입장과 진로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밝히는 바이다. 1. 우리는
한국 장로교회의 신학적 전통인 성경적 개혁주의 신학을 고수하고(히 13:8-
9),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대, 소요리문답, 교회정치, 권징 조례 및 예배
모범을 우리의 교의와 규례의 표준으로 삼는다.”
우리가 따르고 고수하는 바는 성경을 잘 해석하였던 그 신학적 전통을 다시
회복하고 보존한 종교개혁적 신학의 노선이다. 그리고 그 노선에 있을지라도
과거 퇴락한 신학적 내용을 다시 가졌던 루터주의의 신학이나 재세례파적인
이단요소들과 싸워 온 특별한 신학적 내용을 잘 간직하고 있으며, 그리고 이
런 신학적 노선에 있으면서도 또한 역사적으로 오래된 펠라기우스 이단의 길
을 따른 아르
미니우스주의나 웨슬레주의 및 회중교회의 비성경적 교회관으로
부터 벗어난 순수한 개혁주의 신학,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의 신학, 칼빈
주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우리 교단의 신학적 입장이고 자리인 것이
다.
그렇다면, 그 정체성을 분명히 확립하고 그 신학적, 신앙적 자리에서의 입장
과 방향을 분명히 하고, 교회정치와 목회가 이루어져야 할 것은 너무나도 자
명한 일인 것이다.
우리는 먼저 우리 교단의 신학이 얼마나 우리의 표준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
앙고백에 충실한지, 아니면 여러 다양한 신학의 영향 아래 많은 간격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우리의 신앙과 신학의 현 주소를 제대로 분별해 보아야
하리라 여겨진다.
혹, 개혁주의신학이 점점 변질되거나 약해져가는 상황이라 할지라도, 교회사
에서 독특하게 개혁주의의 순수성을 그 헌법에 가지고 있는 우리 교단이 그
역사적인 책임성을 가지고 더욱 개혁주의 신앙고백 위에 서 있는 교단이 되어
야 하며, 그리고 그러한 신학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이 본 교단의 역사
적 자리이고 가치이고 의무이고 차별성이다.
순수하고 엄밀한 칼빈
주의가 땅에서 날마다 잃어져가고 있다고 하여, 그것이
진리가 아닌 것인가? 우리에게 남겨진 대부분 성경의 기록은 기록의 당시대
의 사람들에게 거의 수용되지 못했던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것은 핍박과 순교
를 요구하였던 말씀이었다. 개혁주의 신학을 따라 했더니 시대의 즉각적인 호
응이 없다고 하며 도리어 스스로 개혁주의를 배격하고 등지고 심지어 이 내용
을 버릴 수 없다.
그러나 도리어 이 시대 개혁교회의 소명은 이러한 오해와 편견을 불식시키
고, 실로 이 개혁주의를 제대로 알고 내용에 충실하게 목회하면, 고리타분하
다거나 시대감각에 뒤떨어진다거나 행함이나 열심히 없다거나 하는 편견을 넘
어서서 도리어 그 어느 내용보다 더 첨단적이며, 미래에 대하여 통찰하며, 세
상에 가장 좋은 것을 줄 수 있는, 시대가 감당치 못하는 개혁교회로서 세상
에 그 독특한 가치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확증해야 할 역사적인 책임과 소
명이 우리들에게 있는 것이다.
그것은 참으로 우리게 주어진 이 내용이 진리이기에 그러하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진리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신실함 그리고 이 길
을 고집
하는 우직함이 더욱 요구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