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신학대학원의 미래: 동문들의 헌신적인 기여에 좌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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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신학대학원의 미래: 동문들의 헌신적인 기여에 좌우됨

김재성 교수 (조직신학, 합신 2회동문)

합동신학대학원 대학교는 매우 어렵게 출범하여 지난 21년을 헤쳐 나왔다. 앞
으로도 미래 전망은 반드시 밝은 것만은 아니다. 무섭도록 변모하는 세상을 
바라볼 때, 장차 21세기 한국 교회가 치러내야 할 고난과 난관을 함께 견디어
야 할 처지에 놓여있다. 

급속한 외형적 교회발전의 시대에 신학교육 기관이 많이 세워졌다. 물론 이
에 따라서 교단들도 많아졌고, 같은 장로교단이 무려 백 여개를 넘어서고 있
는 실정이다. 고 박윤선 목사님을 비롯하여 합동신학대학원을 명실상부한 학
원으로 세우고자 노력하셨던 노진현 목사님, 장경재 목사님, 박도삼 목사님 
등 많은 분들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따라서, 앞으로 합동신학대학원을 
졸업한 세대가 모교의 앞날을 좌우할 것이다. 

첫째로, 학교 발전에 동문들이 가장 건전하게 기여하는 길은 각자 맡은 은사
에 따라서 진리를 드러내고 빛을 발휘하
는 것이다. 합신에 몸 담았던 일천 사
백여 명이 전세계에서 이런 참된 그리스도의 군사로서 훈련받은 영향력을 발
휘할 때에 합신의 미래에 희망을 가져 볼 수 있을 것이다. 

제네바 아카데미는 1559년에 세워진 이후로, 유럽의 종교개혁을 이끌어나갈 
인재 양성의 요람이 되었다. 이곳에서 훈련받은 졸업생들이 후기 종교개혁의 
선구자들이 되었고, 스코틀랜드의 요한 낙스를 비롯하여, 네델란드의 라이덴 
대학교 등 개혁신학을 가르치는 여러 곳에서 교수진으로 활약하므로써 그 영
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한국 장로교회의 한 모퉁이에서 합신은 조용하게 노력해 왔다. 이제 그 졸업
생들이 지도자들이 되어서 각종 연합기관과 총회 조직에서 중추적인 사명을 
바르게 감당할 때에 합신의 미래가 있는 것이다. 

둘째로는, 합동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이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건전한 제안과 
사랑과 물질적인 성원과 기도를 모아 줄 때에만 미래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
을 것이다. 미국의 경우, 명문대학교일수록 그 학교 졸업생들의 기부금과 기
여금이 많다. 명문대학교에 답지하는 후원금이 천문학적인 액수에 달하고 있
다. 반드
시, 물질이 넉넉해야 좋은 교수진이 구비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동문들의 사랑과 관심이 모아지지 않는 한, 후진양성을 위해서 쏟아야할 여력
을 축적할 수 없다. 

그동안 비록 숫자는 적지만, 동문들의 사랑이 적었다고 볼 수 없다. 합동신학
대학원과 같이 작은 사립대학이라도 불요불급하게 필요한 교육시설을 지속적
으로 개선하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는 동문들의 아낌없는 애교심이 절대적
인 몫을 차지한다. 

얼마 전에 서울 원효로에 있는 어느 여자 대학교에서 졸업생들의 모교방문 캠
페인이 있었다. 소위 5학년 등록금을 한번만 더 내서 학교의 교육시설을 세
계 첨단의 정보화로 바꾸자는 총장의 호소가 있었다. 일부에서 비관적으로 얼
마나 모일까?라고 우려하였는데, 놀랍게도 집안 일을 하던 주부 동창들이 대
거 참여하는 등, 무려 2 천 여 명 몰려들어서 모교 살리기 운동에 앞장을 서
는 성공을 거두었다. 지금은 수 백억의 기금으로 한국 제일의 첨단 정보시스
템을 구사하는 학교가 되었다. 

앞으로 20년 내에, 한국 대학의 미래는 위기가 닥쳐 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
다. 젊은이들이 현저히 줄어들고, 교회를 
외면하는 상황에서 합신이 직면하게
될 상황도 비슷할 것이다. 다만, 모교를 사랑하는 이들의 협력하는 손길이 모
아진다면 난관의 파도를 넘어 인재양성의 사명을 다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