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전념해야 될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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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전념해야 될 일들
이철호 목사(강성교회)

한국의 목사님들은 목회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헌신적으로 섬기는 일로는 
세계적으로도 알려진 사실이다. 1990년 영국에 갔을 때 한 영국 목사님과 대
화하는 도중에 “목사님은 일 주일을 어떻게 지내십니까?” 하는 질문을 받고, 
새벽기도회와 수요예배, 철야기도회, 주일 아침과 저녁 예배, 그리고 심방과 
성경공부, 교회 행정 등 일 주일의 시간들을 말하자, 그 목사님은 한국의 목
사님들이 대부분 그렇게 목회하시느냐고 다시 물었다. 나는 자랑스럽게 그렇
다고 하자 그 분은 매우 놀라며 한국의 목사님들을 수퍼맨이라는 말을 했다.

어떻게 그 모든 일들을 하느냐며 놀라는 모습을 보면서 흐뭇하기보다는 “이
거 무엇이 잘못된 게 아닌가?”라고 자문을 해본 적이 있다.

정말 목사가 심혈을 기울여야 할 일이 무엇인가? 그것은 <행6:4>”우리는 기
도하는 것과 말씀 전하는 것을 전무하리라”라는 말씀처럼 기도하는 것과 말
씀 전하는 일일 것이다. 그 결과 <행6:7>에 
“하나님의 말씀이 점점 왕성하여 
예루살렘에 있는 제자의 수가 더 심히 많아지고 허다한 제사장의 무리도 이 
도에 복종하니라”라고 했다.

전무한다는 것은 말 그대로 그 일에 전문가가 되어 전적으로 매달린다는 말
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얼마 전 노회 목사님이 자탄을 하면서 하시는 말씀을 듣고 나 또한 부
끄러움을 감출 수가 없었다. 그 분이 알고 계시는 한 장로님이 판사이신데, 
한번은 사무실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던 중에 그 장로님이 묻기를 “목사님, 우
리는 법관으로서 이 법전들을 거의 다 외우고 있습니다. 목사님들도 성경을 
거의 다 외우시죠?”라고 묻더라는 것이다. 질문을 받고 너무 부끄럽고 황당해
서 혼이 났노라는 일화를 들려주시면서 말씀하시기를 이제 정신차리고 목사노
릇 잘해야 되겠다는 말씀을 덧붙이셨다.

독일에서 공부하고 온 친구가 하는 말이 논문을 지도받다 보면, 그 지도교수
가 어떤 부분은 몇 년도에 나온 어떤 논문을 참고해 보라고 지도하는 것을 보
면서, 그 지도교수가 자기 분야에 대해서는 논문들까지도 거의 다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했다고 한다.
우리
는 과연 전문가인가? 이 일에 대해 전념하는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전
하는 일에 전념해야 될 내가 너무 다른 일에 시간과 마음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내가 일 주일을 보내면서 기도하는 시간과 성경을 붙잡고 씨름하며 
설교를 준비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가? 항상 나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물론 노회나 총회를 섬기는 일들도 중요하고 목회 현장에서 다른 일들을 도
외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또한 우리가 처한 상황들을 보면 전문 사역자들
이 함께 목회를 동역하며 돕고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담임목사가 모든 일을 처
리해야 할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할 수만 있다면 이런 일
들은 교회에서 제직들과 성도들에게 일을 분담토록 부탁과 지도를 하면서 우
리가 해야 될 가장 중요한 이 일에 전념해야 할 것 같다.

옛날 우리 선배 목사님들은 신학적인 지식은 우리보다 훨씬 미흡했을 것이
다. 그러나 그들은 설교할 때 회개의 역사가 있었고 변화의 역사가 있었는
데, 왜 오늘 우리 교회에는 회개가 없어져 가는가? 그 분들은 한 말씀 하시
면 모든 성도들이 존경하며 순종하고 따랐는데, 왜 지금은 교회에서 
목사들
의 지도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일까? 그 분들은 신학적인 지식은 적었지만 기
도에 있어서는 우리가 흉내를 내지 못할 만큼 기도의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생
각해 본다.

내가 어렸을 때 교회에서 자라면서 성경을 100독, 500독, 1000독을 했다는 
이야기를 참 많이 듣고 자랐다. 그런데 지금은 그런 이야기를 듣기 어렵다. 
오히려 다독이 전부냐고, 성경을 많이 읽는 것이 전부냐고 하면서 신학 서적
만 탐닉하고 있는 우리는 아닌가? 그 신학의 원천인 성경을 옆에 두고 신학 
서적만 읽고 있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은 평생 몇 권씩 성경이 달아 없어지도록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말씀에 매달려 살던 분들이 아니었던가? 사도들, 그들은 박사들은 
아니었지만 그들이 설교할 때 수많은 사람들이 믿고 돌아섰는데 바로 그 성령
의 역사가 오늘 이 시대 우리에게 있기를 갈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