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에 걸맞는 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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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에 걸맞는 교단

김 훈 목사(성남중원교회)

지난 총회에서는 본 교단의 명칭이 「대한예수교장로회」이며 다른 장로
교단과의 구분을 위하여 「합신」이라는 별명을 덧붙일 수 있다고 결의하였
다. 그러나 아직도 이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있음도 사실이다. 이에 
대하여 시론자는 그러한 별명보다는 「장로회」라는 본명에 걸맞는 교단이 
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1. 대한예수교목사회(합신) 교단이 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성경적이고 개혁주의적인 교회 정치체제가 장로회제도임을 믿는
다. 그리고 장로회정치체제는 만인제사장, 만인선지자, 만인왕으로서의 모
든 신자에게 교회의 기본권이 있음을 인정한다. 또한 모든 교인들이 대표인 
장로들을 뽑아서 그들에게 기본권을 맡겨 행사하게 한다는 점에서 장로회 정
치가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므로 모든 장로교회에는 최소한 세례교인이 25명 이상이 되면 교인들
이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장로를 선출하게 함이 
마땅하다. 장로의 존재
를 교역자에게 유용한가 아닌가의 차원에서 보는 것은 성경적도 장로회적도 
아니다. 필자의 경우는 자격자가 아직은 없다는 생각에서 오랫동안 장로선출
을 미루었고 한편으로는 장로의 자격을 상향 조절하여 선출되기 어렵게 한 
경험도 있다. 뒤늦게나마 장로자격자가 없다면 그것은 교인의 잘못이 아니요 
전적으로 교역자의 책임이라는 것과 지나치게 높은자격기준을 내세우는 것 또
한 성경적도 아니요 공정한 것도 아님을 깨닫고 장로선출에 적극적 태도를 
가지게 되었다. 동일한 성경과 성령을 받은 신약시대에는 기본적인 인격과 양
심 그리고 상식과 분별력을 가진 신자이라면 누구나 장로가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교인들의 대표인 장로의 유무는 조직교회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장
로교회냐 아니냐의 문제임을 깨닫고 장로 세우는 일에 성실해야 할 것이다.
그리하여 교회가 목사회가 되지 않고 장로회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2. 대한예수교회중회(합신) 교단이 되지 않아야 한다.
회중교회는 자유정치 체제로서 교인의 기본권과 그리고 그 결과로서 지교
회의 자치권을 강조한다. 
그런데 본 교단의 일부 교역자는 교인의 기본권은 
최소화하고 지교회의 자치권은 극대화여 노회와 총회에 대해서는 무관심과 
불순종의 경향을 보이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느껴진다.
성경은 모든 인간은 부패성과 연약성의 소유자로서 오류를 범할 수 있다
고 말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더 많은 다수 그것도 대표성을 가진 다수 즉 당회, 노회, 
총회의 권고와 결의에 따름으로 오류를 예방하고 교정 받는 것이 성경적이고 
합리적이다.
그러므로 장로교회의 모든 개인과 치리회는 더 많은 대표자들의 권고와 
가르침에 겸손히 순종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이 이 
점에 약한 것은 교단 형성과정의 특수한 상황과 파라쳐치 출신이 비교적 많다
는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좀 더 칼빈주의자 답게 자신의 부패성과 무능성을 깨달아 겸손하
고, 장로회 목사답게 다수 대표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85회 총
회를 맞이하여
모든 교역자들의 총회에 대한 관심과 그 결의에 대한 순종을 촉구하는 바이
다.

3. 대한예수교홀로회(합신) 교단이 되지 않아야 한다.
칼빈은 교회
의 표식을 말씀의 바른 선포와 성찬의 정당한 시행에 두었다. 
동시에 칼빈은 기독교의 큰 교리가 상처를 입지 않고, 신앙의 근본적인 조항
들이 억압되지 않는 한 설교의 오류가 허용되어야 하며, 전체적으로 부패하
지 않았다면 어떤 오류나 잘못된 행위를 가지고 교회를 부인해서는 안 된다
고 말했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칼빈은 교회연합의 조건을 매우 단순하게 제시했다는 것이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교단은 너무나 많은 조건과 지엽적인 문제를 내
세워서 교회연합에 소극적이고 부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태도는 성경
적도 아니요 칼빈주의적도 아니라는 것이 시론자의 생각이다. 이번 총회에서 
다루어질 2000년도 한국장로교 대회나 가칭 한국기독교연합회 문제에 관해 전
향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 21세기 남북통일시대에 대비할 수 있기를 바
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