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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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어떻게 드려야 하는가?”
황경섭목사/광야교회

교회를 섬기면서 늘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질문이 하나 있다. 왜냐
하면 요즘 열린예배를 드린다는 명목으로 기존 전통적으로 드려지는 예배
의 틀을 벗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교회는 과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지 참으로 난감할 때가 있다. 그래서 어떤 선배 목사님에게 물어본 적
이 있다. “우리 총회에서는 예배의 동일성과 같은 신앙의 규례에 의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예배모범을 정해 예배를 드리고 있고 그
기준에 의하여 하나님께 예배를 드려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하는 말
씀이 “요즘 예배모범에 준해서 그 모범에 맞게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얼
마나 되느냐”고 하는 말씀을 들었다. 그런 소리를 듣고 필자는 너무나 충
격이 컸다.
예배모범을 만들어서 총회 차원에서 다같이 표준으로 삼자는 의미에
서 모범을 만들었을텐데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이것은 다시 검토를 해서
수정을 하든지 아니면 예배모범을 폐기해야 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필자는 지난주에 제헌절을 지내며 이런 생각을 했다. 법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유익을 주기 위하여 만들어 놓았는데 그 법을 지키지
않는다면 또는 지키는 사람은 지키고 안 지키는 사람은 안 지켜서, 지키는
사람이 손해를 본다면 그 법은 우리에게 해가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
았다. 우리는 법 앞에는 만민이 평등해야 된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현실은 그렇지를 못하는 것 같다. 법보다도 힘이 앞서는 것을 보면서 나라
의 앞날이 걱정스럽기만 하다. 힘으로 밀어붙이면 된다고 생각하고 행동하
는 많은 사람들을 보면서 더욱 마음이 아픈 것은 누구나가 위험한 시대라
는 생각에 공감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 우리 교계의 모습을 보면 세상에서 사용되는 방법이 그
대로 교회안에서도 실현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편치를 못하다. 세상이
물량주의에 밀려서 힘이 센자가 판을 치는 이때에 교회안에서도 교회의 본
질은 망각한 채 교인 모으기에만 혈안이 되어서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
는 삼가해야 되지 않겠는가. 세상이 충격요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끈다고
교회안에서까지 충
격요법으로 교인 확보에만 혈안이 된다면 이것이 될 법
이나 한 말인가? 우리는 예배를 하나님 중심적으로 말씀 중심적으로 교회
중심적으로 드린다고 배웠고 그렇게 하여야만 되는 줄로 알았는데 요즘은
그렇지가 않다. 무엇 중심적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사람들에게 관심
을 끄느냐가 더욱 관심거리가 되어 버렸다. 그저 법이란 내가 필요하면 지
키고 필요치 않으면 안 지켜도 되는 것쯤으로 알고 교회를 섬긴다면 이것
은 우리가 재고하여 보아야 될 일이 아닌가. 참으로 예배를 하나님 앞에
드리는 것인지 자기 만족을 위하여 예배를 받는 것인지 알 수가 없는 시대
에 우리가 살고 있으니 목회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겠는가? 목양
을 하는 우리의 모습이 어떻게 하면 목회를 잘할까 하는 열심은 좋지만 목
회를 방법론적으로만 찾아서 목적을 달성하려고 하니 목회가 얼마나 복잡
한가? 또 그렇게 해서 얼마나 바르게 되겠느냐 하는 것이다. 목양을 잘해
보겠다고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을 모토로 개혁을 부르짖고 나온 지
얼마나 된다고 우리의 모습이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다. 부족한 필자부터
현실을 바라보면서 
혼탁한 이 시대 목회자로서 어떻게 하면 목회 현장에서
성도들에게 하나님의 법을 운운하면서 가르치고 본을 보여야 될지,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고 바르게 할지 고민스러울 따름이다. 어떻든지 제헌절
을 보내면서 준법정신이 미약한 우리의 현실이 교회안에서까지 그 나쁜 영
향이 미쳐서 생각있는 성들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교회의 앞날을 어둡게
만드는 것은 우리 모두가 경계하여야 될일이 아닌가 생각을 한다.
우리 목회자들의 바른 목회관이 혼탁한 이 시대의 모든 성도들은 바
르게 복되게 능력있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 앞에 우리가
각성하고 바르지 못한 것은 버리고 하나님이 참으로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
리는, 하나님이 열납하시는, 하나님을 영광스럽게 하여 드리는 모습으로 돌
아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가 드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