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성공에 새로운 인식이 필요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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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에 성공했다고 자부하면서 한국 복음주의 총연합회에서 크게 활동하는
목사 님 한 분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다. 그가 교회개척을 할 때부터 현
재의 교회가 되기까지 그 과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월곡동에서 개척을
시작하여 열심히 교회를 키웠다. 그래서 어느 정도 자금을 모았다. 그리고
개포동에 아파트 단지가 생길 때 그곳으로 이전하여 새로 교회를 세웠다.
월곡동의 교인들은 얼마 안되서 다 떨어져 나갔다. 그래도 그는 열심히 교
회를 키워나갔다. 그러면서 자금을 더 모았다. 상계동에 아파트 단지가 들
어서자 그는 재빨리 그동안 모은 자금으로 종교부지를 사서 교회를 지었
다. 이미 아파트 입주가 시작할 즈음 잘 지어진 교회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였고 급기야 수백명 천명이 넘어갔다. 사람들은 계속 몰려왔고 그는
어느덧 능력있는 목회자, 목회에 성공한 목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요즈음 단기간에 많은 수의 성도가 모이는 슈퍼교회의 슈퍼목사들이 저마
다 자신의 목회성공을 자랑하듯 세미나를 하고 성
공비결을 공개하고 있다.
마치 그것이 목회성공의 모델이 되는 것처럼 “내가 이렇게 했더니 성공했
다. 여러분도 그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다.
그래서 얼마나 짧은 기간에 얼마나 많은 성도가 모이느냐가 목회성공의 기
준처럼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다. 그래서 저마다 목사들이
개발지역으로 가서 다른 사람보다 빨리 선점을 차지하려고 애를 쓴다. 그
리고 목이 좋은 곳에 자리를 잡으려고 한다. 어찌 보면 장사꾼들이 사람들
이 많이 모이는 목좋은 곳에 자리를 잡아 장사하여 큰 돈을 벌려고 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여기서 성공하면 능력있는 목회자요 그렇지 못하
면 무능한 목회자가 되고 만다.
특히 기존지역이나 농촌에서 성실하게 목회하지만 교회가 부흥하지 못하는
교회(여건이 부흥하기에 어려운 상황)의 목회자는 상대적 영적 무력감에
시달린다. 그래서 자신의 목회에 대한 회의를 품기도 한다.
처음 우리 교단이 출발할 당시 개혁을 추구하던 당시 교회를 개척해야 했
던 목회자들은 어디가서 개척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목좋은
데를 찾을 것인가? 아니면 진정 교회가 필
요한 지역에 가서 교회를 개척할
것인가? 또한 내게 필요한 곳을 선택하여 내가 갈 것인가? 아니면 고생이
되더라도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갈 것인가? 하는 것도 고민거리였다.
자신의 성공에 초점을 맞출 때 당연히 목이 좋은 곳이어야 하고, 주님께
초점을 맞추어 보냄을 받은 자로 자신을 생각할 때는 나를 필요로 하는 곳
이었다.
따라서 필자는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성실하게 목회하는 많은 수의
동료 목회자들이 소신을 잃지 말고 하나님께 쓰임받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
을 가지고 당당하게 목회사역에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아파트 지역에서 수백명을 목회하는 젊은 후배 목사님의 격려가 생각난다.
“처음에 지하실을 분양 받아 열심히 목회를 했지만 150명을 넘지 못했는
데 목이 좋은 곳에 빚을 내서 예배당을 짓고나니 많은 성도들이 와서 등록
을 했습니다. 지하실 예배당에서 목회할 때가 설교도 더 뜨겁고 열심도 더
있었는데 그때는 부흥이 안되더니 예배당을 지어 놓으니까 저절로 부흥이
되니 자신의 능력이나 설교 때문에 부흥을 하거나 저의 열심에 교회가 성
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
을 수 없습니다. 기존지역이나
어려운 지역에서 묵묵히 목회하면서 교회를 세워나가는 분들이 참으로 위
대해 보입니다.” 뉴 밀레니엄을 맞이하여서는 목회자와 목회성공의 새로
운 인식과 새로운 잣대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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