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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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에서는 누구나 평등하다

 

 

사도 바울은 부유한 집안 태생으로 당시 최고의 교육을 받은 인물이었다. 그는 길리기아 다소(Tarsus) 출신이었지만 예루살렘에서 가말리엘의 문하생이 되어 구약 율법을 공부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복음을 깨달은 후로는 그것을 전혀 자랑거리로 여기지 않았다. 바울은 그런 것들을 아무런 값어치 없는 배설물처럼 여겼다.

 

니고데모 역시 산헤드린 공회원으로서 정치적으로 매우 높은 지위에 있던 자였다. 삭개오 같은 인물은 세무 관리를 지냈다. 아리마대 요셉 같은 인물은 큰 부자였다. 그리고 자주장사 루디아나 빌레몬 같은 사람은 상당한 부자였을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저들에게는 세상적인 그 형편들이 전혀 자랑거리가 되지 않았다.

 

교회에서는 그와 같은 세상의 것들이 특별한 대우를 받는 조건이 될 수 없다. 사도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라면 누구나 아무런 차별이 없다는 사실을 분명히 언급했다. 유대인들과 헬라인 사이에 차별이 있을 수 없으며 노예와 자유인 사이에도 교회 안에서는 더 이상 신분적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았다(갈 3:28; 골 3:11).

 

우리 시대 한국교회 가운데는 소위 ‘진골과 성골’이 있다는 말을 종종 듣는다. 이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부모의 직위와 세속적인 형편에 따라 그 자녀들도 교회 안에서 유사한 대우를 받게 된다. 부모가 힘 있는 목사나 장로라면 상당한 기득권을 누랄 수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을 경우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경우가 얼마든지 많이 있다.

 

교회에서 그와 같은 일이 발생한다면 그것을 철저하게 배격해야 한다. 그것을 방치하게 되면 악한 누룩이 되어 퍼져나갈 것이며 교회는 급속히 세속화 될 것이 뻔하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경력과 부와 명예를 가진 자들을 대우하면 그들은 그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 자랑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자들은 저절로 상대적인 경시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외모를 보고 하나님의 자녀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그의 보혈로써 용서받은 성도라면 누구나 동등한 지위를 소유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존귀하게 여기는 자라면 교회는 마땅히 그를 그와 동일한 관점에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상교회는 이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