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세속화를 경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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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세속화를 경계한다

 

교회의 세속화가 전반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천년 교회사에서 세속화는 초대교회 이래로 상존하는 문제였다. 고린도 교회의 고질적인 분쟁, 성적 타락 등과 사데 교회와 라오디게아 교회의 예가 대표적이다. 팽창기를 거쳐 조정기 또는 정체기에 들어섰다고 판단되는 한국교회는 근래 들어서 물질주의, 교권주의, 직분 관련 잡음, 돈 사랑, 도덕적 타락, 분파주의 등의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세속화란 세상을 닮아가는 것이다. 교회의 세속화는 교회가 세상의 가치관과 생활양식을 따라가는 것이다. 교회가 복음의 능력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기보다 시대정신의 영향을 받아 세상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이는 세상과 구별된 존재로 부름받은 거룩한 공동체라는 교회의 본질에 반하는 일이다. 세상적 가치를 기독교의 경건을 통하여 이루려는 노력들도 세속화의 현상들이다. 세속화로 참 모습을 잃은 교회는 변혁적 동력을 상실하고 사회의 지탄의 대상이 된다.

 

세속화로 인한 피해는 실로 크다. 교회의 세속화는 복음 진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함으로써 복음 전파의 효력을 제한하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가린다. 이에 따른 하나님의 징계가 어떤 식으로 임할지 모르게 된다. 거룩한 교회는 특히 정신적, 윤리적 측면에서 사회의 마지막 보루이기 때문에 사회에는 복이요 보장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교회의 세속화는 사회에 복대신 피해를 끼치는 것을 의미한다. 지상 교회는 불완전하다는 사실이 세속화를 변명 또는 합리화하는 수단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교회의 거룩성을 강조하고 회복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특히 지도자는 ‘말과 행실과 사랑과 믿음과 정절에서 믿는 자의 본’이 될 뿐만 아니라, 세상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강단의 회복도 시급하다. 진리는 믿음의 대상일 뿐 아니라 걸어야 할 길이며, 믿음으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될 뿐만 아니라 믿음의 진정성이 삶의 열매로 나타나야 한다는 복음의 통전성도 강조되어야 한다. 교회의 세속화가 더 이상 방치되어서는 안 된다. 교회의 거룩성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는 인간적, 세상적 방법으로 되지 않는다.

 

감사하게도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성령의 능력으로 구별된 삶을 살 수 있다. 나아가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통하여 세상과의 차별성을 확보함으로써 교회의 거룩한 영적 능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