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모범’ 재점검할 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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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모범’ 재점검할 때 되었다

 

 

성도들은 일주일 동안에 여러 차례 예배를 드린다. 주일 낮 예배, 저녁 혹은 오후 예배, 새벽기도회, 수요예배, 금요 심야 예배 등 여러 번 예배를 드린다. 예배는 성도들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각 교단마다 예배모범을 정해놓고 교단에 속한 교회들이 정해진 규칙의 범위 안에서 예배를 드리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요즈음 한국 교회의 많은 개교회들이 하나님 중심 예배보다는 성도들의 감정 만족 중심의 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많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모던 사상(Postmodernism)의 영향 때문에 성경 계시에 의존하기보다는 개인의 생각이나 감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예배는 하나님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구약의 교훈이나 신약의 교훈 모두 이 점에 있어서는 명확하다.

 

우리 교단은 개혁주의를 신봉하는 교단이다. 그렇다면 성도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예배를 어떻게 드리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것인지를 신학적인 관점에서 숙고해야 한다. 즉 예배의 순서를 정하고 실천하는 일도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항상 점검하고 진행해야 한다. 아무런 생각 없이 편의대로 예배순서를 진행하는 것은 책임 있는 목회자가 할 일이 아니다.

 

예를 들면, 어떤 목회자는 설교 본문을 읽을 때 본문을 합독 하거나 교독하기도 한다. 이는 성도들의 참여를 권장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성경교독은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성도들의 감사의 반응이다. 그래서 예배순서에 성경교독의 순서가 있다. 성경교독 이후에 설교 본문을 다시 교독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 중심이라기보다는 성도들의 감정 중심의 생각이 자리 잡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느 개혁주의 교단의 예배모범에는 설교 본문을 봉독하는 것은 설교자가 설교에서 할 수 없는 부분을 하나님께서 성경본분 말씀을 통해 성도들에게 말씀하실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다. 그러므로 합독이나 교독은 이런 하나님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기 때문에 큰 잘못이라고 지적한다. 이는 영감 된 성경말씀을 귀하게 여기기 위함이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어떤 목회자는 축도를 할 때 기도로 시작해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이라는 끝맺음도 없이 곧바로 이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 ”를 시작함으로써 기도의 내용이 축도인지 기도인지 알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우리는 이런 부분에서 ‘뭐 그런 사소한 것 가지고 따지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러나 축도도 중요한 예배 순서 중에 한 부분이기 때문에 우리가 실행하고 있는 관행들이 성경적으로, 신학적으로 합일되는 것인지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차제에 우리 교단에서도 현행 실시하고 있는 예배모범에 대한 신학적 점검을 하고 보다 구체적인 보완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촉구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