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평과 십자가의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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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과 십자가의 고통

 

‘화평’의 헬라적 개념은 끝없는 전쟁 와중에서 막간으로 순수하게 되어지는 평화의 상태(State of Peace)라고 한다. 전쟁은 기본적으로 두 존재의 의견 불일치에서 시작되며 서로 이해가 다를 때 그리고 그 의견이 팽팽히 대립될 때 발생된다. 그 이해가 일치될 때 전쟁 원인은 소멸하게 되므로 일시적 평화가 이루어질 수가 있다. 그렇지만 두 존재의 의견이 대립되면 전쟁은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화평’은 서로 팽팽했던 의견이 타협을 이뤄 일시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거나 상호 적절한 정도에서의 양보도 아니다. 다시 말해서 성경적 화평의 방법은 타협에 의한 일치가 아니라 원수된 것을 십자가로 소멸하는 것으로 나타나게 된다.

 

악한 행실 속에 있는 마음의 원수들도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린 보혈이 평화를 이루게 하는 길을 열어놓으신다. 원수된 것이 사라져 버리면 자연히 육신의 생각과 더불어 사망이 없어지고 영의 생각이 지배할 것인즉 생명과 평안이 우리 마음에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화평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과 욕심을 십자가로 진멸해야 한다. 자신의 이익과 권리를 손해볼 줄 아는 지혜와 용기와 인내와 사랑이 필요하며 그것들을 믿음 안에서 합당하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이렇게 화평을 이루는 과정은 십자가의 고통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십자가의 고통을 두려워하거나 근심할 필요가 없다. 그것은 화평케 하는 자는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있으면 그분의 평안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평화의 방법은 자신의 몸을 내어 주심으로써 미움의 벽을 허물어뜨리셨고 유대인과 이방인을 갈라놓던 벽을 제거함으로써 이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가 되어 새 사람이 되게 하시고 하나님과 화목케 되기를 바라고 그리스도를 통해 한 성령 안에서 아버지께 나아갈 수 있게 하셨다.

 

지금 불화와 대립각으로 있는가 아니면 잠깐 일시적 평화를 가장한 상태에 있는가? 진실한 화평은 타협도 양보도 아니다. 오직 십자가로 원수된 것을 소멸시키는 것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