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헌금, 구제와 봉사에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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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헌금, 구제와 봉사에 사용하자

 

최근 사랑의 모금 활동 단체의 운영상 부정행위 때문에 금년 말 모금 행사는 그 어느 때보다 저조할 것이고 활발하지 못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 기독교의 중심 가치인 구제하는 일과 봉사하는 일에 가일층 선도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구원의 손을 세상으로 뻗어나가야 하지만 동시에 사랑의 손도 함께 뻗어나가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새 계명을 주실 때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셨다. 이것은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은 물론 이웃까지도 섬기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사도 바울도 형제의 아픔에 동참하여 그 아픔을 나눌 뿐 아니라 그에게 필요한 물질과 사랑을 공급하는 것이야말로 섬기는 일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해야 하는 구제와 봉사는 우리가 마땅히 실천해 나가야 할 목표이기도 하지만 이것은 바로 기독교의 중심 가치이다. 교회도 하나의 사회적 존재이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회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하겠지만 사회에 대하여 영향을 끼쳐야만 하는 존재이다.

 

만일 교회가 사회로부터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면 이는 교회로서의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며 이로 인하여 교회가 지향하는 복음전도와 구령사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다. 때문에 교회는 교회자체의 제도를 통하여 순기능 역할을 감당하여야만 교회가 사회를 변화시키고 아울러 복음전도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다. 초대교회는 받쳐진 예물을 과부들과 고아들, 병이나 다른 원인으로 궁핍한 사람들, 그리고 종살이하는 사람들과 그들 사이에 체류하는 객들과 궁핍한 모든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 특히 사도행전 6장에서는 소외된 자를 섬기는 교회생활이 복음전도의 일과 버금갈 정도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여 시행되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는 교회재정을 혁신적으로 개혁하자고 하면서도 교회재정운영은 본래의 뜻을 상실하고 교세확장이나 개교회 확대에만 치중하고 있는 등 교회 자체를 위해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사회의 눈이 교회를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성탄절도 예외없이 교회가 세속에 장단을 맞추어 장식이나 행사나 치를 계획으로 교인들의 호주머니를 털어 헌금케 하고서는 그 헌금으로 교회경상비를 늘리는데 사용하지 않을까 심히 걱정스럽다. 그렇다면 교인들도 성탄절을 맞아 단 한번의 구제행위의 기회를 삼아 그 값어치를 하려는 생색만 내고 더 이상 지갑을 열지 않게 될 것이다.

 

교회가 세속화된 성탄문화를 개혁해야 하겠지만 먼저 지교회마다 수집되는 성탄헌금을 지교회의 경상비를 늘리는 데 사용하지 말고 전액을 사회봉사와 구제비에 사용하여야 할 것이다. 나아가 일반 예산에서도 구제봉사비를 교회 예산의 5% 이상을 책정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하여 고린도 교회의 연보와 구제가 유대인 교회와 이방인 교회 사이의 형제애를 느끼게 하는 기회가 되었던 것처럼 성탄절 헌금을 대사회적 구제와 봉사에 사용함으로써 우리 이웃에 대한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자비로우심을 발견하게 되고 또한 그들의 입에서 하나님께 대한 감사와 찬양이 넘쳐 나오게 하는 원동력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