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신문과 후원
흔히 언론을 제4부라고 부른다. 즉 입법, 행정, 사법의 삼권이 분립되어 이
기관들이 상호견제하고 균형을 이루게 하는 것만으로는 제도로서의 확립이
어렵다는 현실적 이유에서 국민적 여론의 집약과 형성 그리고 감시기능을 갖
는 언론을 국가 기능의 근본 중 하나로 보아 언론을 제4부라고 한 것이다.
그러나 교단 신문은 이들에 비해 영세하고 교단에 소속된 하나의 기관지로
서 감시기능은 말할 것 없이 일반 언론처럼 언론으로서 자유나 책임을 누리
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 하겠다.
교단지가 언론으로서 많은 취약점을 갖고 있는데 그 하나가 재정적 취약이
다. 총회의 지원은 물론 개교회의 지원과 후원을 받아서 운영하기 때문에 현
실에 나타나는 현상을 액면 그대로 도출시키고 교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시
정을 요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로 말미암아 확고한 주체성과 신념을 가지고 자주적 판단에 의한 시시비비
를 분명히 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으로 언론의 도리를 백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 교단지의
환경이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기독교개혁신보는 나름대로 신문의 품격을 유지하면서 재
정적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우선 순위를 교단의 정체성과 보수신학을 견지한
다는 각오로 언론의 내용과 편집의 방향을 결정해 왔다. 또한 이해관계가 없
는 객관성 있는 내용으로 교단과 교회 그리고 사회에 대한 현상을 냉철하고
분명하게 밝혀 왔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와같이 정로 직필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었던 것은 신문이 어렵고 힘드는
일이지만 정로이어야 한다는 것이 확고한 믿음이요 신념이였으며 철저한 사
명의식 때문이였다고 하겠다.
신문은 사회적 공기이면서 동시에 상품이라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어 때로는
그 특수한 공공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적 경쟁원리에 치우치는 경향이 있기 마
련이다. 하지만 언제나 자계(自戒-self admonition)해 왔기 때문에 신문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은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다 할지라도 품위없는 대중적 취향에 야합하는 신문 제작의 유혹을 지양
했고 흔한 광고수입 제안도 마다하였다. 이러한 까닭에 순수한 교회의 지원
과 후원금만으로 운영하는 신문사로서는 후원자의 영세성으로
재정적 어려움
을 늘 겪어야만 했다.
사실 교단 신문은 교회문화의 크고 작은 모든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가장 영향력 있는 시각적 매체라 할 수 있다. 또한 교단 신문은 교회역사의
박물관이 되고 그 시대의 역사와 문화를 담는 그릇이다. 이와같은 신문을 만
들려면 재정과 전문가와 전문적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갖추
었다 하더라도 운영에 필요한 자금이 없다면 신문이라는 출판물은 발간할
수 없다.
지난 회기 신문사의 수입원을 보면 총회지원금 3천만원, 구독료 4백여만원,
광고료 6천만원, 교회후원금 1억 3천여만원, 기관후원금 2천여만원, 개인후
원금 3십6만원, 운영이사비 2천4백여만원으로 교회가 후원하는 비용이 전체
후원금의 47%가 되고 개인구독자는 160여명 정도 참여한 아주 저조한 실정이
다.
반면에 교단의 교세현황을 보면 교회수 804처, 목사 1656명, 장로 864명, 장
년이상 교인수가 104,483명이 된다. 만약 목사와 장로 중에서 50%만 유료구
독자가 되고, 200개 교회가 월 5만원씩 지원하고, 장년교인의 10%만 유료구
독한다면 년간 4억 5천여만원의 후원금이 생성됨으로써 적자
없이 충분히 신
문사를 운영할 수 있다.
이제 기독교개혁신문은 2010년을 맞으면서 독자의 지원금으로도 넉넉한 운영
이 될 수 있도록 후원자의 폭과 깊이가 확대되어야 하며 기독교개혁신보는
누구나 잘 읽을 수 있는 신문 제작에 힘을 쏟아야 한다. 교회 중직자이든 성
도들이든 심지어 비크리스챤까지도 읽을꺼리가 있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지면 내용을 교회 지도층 인사들만 읽을꺼리로 만들 때는 많은 독자를 확보
할 수 없다. 너무 엄숙하여 독자들의 심리를 무시한 것 같은 내용들만 차지
해도 안 되며 쉬워 보이고 매력이 느껴지는 내용을 담은 지면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한가지 유의할 점은 신문의 내용은 먼저 교인들의 의식을 바로 세
우고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을 철저히 선전하고 홍보하는 일에는 소홀히 해서
는 안 되다는 사실 또한 명심해야 한다.
신문은 말씀과 진리를 전하는 매체로써 그 담고 있는 내용이 매우 공정하고
균형적이 되어야 한다. 잘 만든 신문은 그 대상자들의 눈높이에 알맞고 이해
하기 쉬운 글, 잘 통하는 글이 좋은 신문이며 잘 만든 신문이다.
앞으로 기독교개혁신보가 교단 문화의 크고
작은 모든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다루는 영향력 있는 시각적 매체가 되게 하기 위해서 교단지의 특수성을 이
해하는 구독자와 교회들의 후원과 기도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교
단신문은 교회의 지원과 후원금 만큼 성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