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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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군사

작금에 이르러 우리 시대의 교회가 지상에 건설된 유일한 하나님의 군사들이
라는 의식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심
지어 불신자들조차도 교회의 부도덕한 모습과 부패한 모습을 보며 염려하는 
시대가 되고 말았다. 이럴 때 우리가 각성해야 할 자세가 무엇인가 심각하
게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에 대해 우리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오직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보여주
신 계시에 의존해야 한다. 하나님은 스스로 자신을 그의 백성에게 나타내심
으로써 하나님이신 것과 언약을 성취하는 여호와임을 증거하는데 이것이 곧 
하나님의 ‘자기 계시'(self-revelation)이다. 

하나님은 자신을 인간에게 보여 주심에 있어 먼저 창조주로서 권위를 가지
고 우주 만물과 자연 현상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표시하신다. 그러나 사람들
은 하나님의 자기 계시에 대하여 인식하고 창조주이신 하나님을 두려워함에 
있어 이미 죄로 인해 그 양심이 무디어져 있기 때문에 하나님을 두려워하거
나 경외하
려 하지 않는다.

따라서 하나님은 사랑하는 당신의 백성에게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갖
게 하기 위하여 적극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계시하실 필요가 있었다. 이렇게 
함으로써 그의 백성으로 하여금 죄로 오염된 자리에서 구원되었음을 인식하
여 더 이상 죄 아래 있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바른 지식을 얻음으로써 진정한 자유인으로 이 세상에
서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하나님은 자기 계시를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
의 자기 계시는 그의 백성으로 하여금 하나님의 구원에 참여되었다는 사실
을 인식하게 하는 일에 유효한 능력을 발휘하는 은혜의 수단이다.

우리는 오직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를 통해서만 비로소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가질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주어진 계시의 극치가 바로 로고스
(말씀)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누구
이신가를 드러내는 계시의 극치이시다. 이런 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삶과 행동은 계시적 차원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존재, 행적, 활동, 말씀 등은 모두 계시로서 의미를 가진
다. 예수 그
리스도의 생애는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드러내고 있으며 이 세상
을 창조하신 목적을 밝히셨다. 뿐만 아니라 마침내 그 목적을 자신의 삶과 
십자가를 통해 완성하였다. 그러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참된 
계시의 극치를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 이후에 이 계시는 말씀으로 기록되어 교회에 위탁되었다. 최
초로 말씀 해석을 위탁받은 사람들은 사도들이었다. 그리고 사도들이 터가 
되어 세워진 교회는 사도들을 통해서 위탁받은 말씀에 대한 보존과 해석과 
선포의 권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러므로 구원에 이르는 유일한 계시인 말씀
에 대한 해석과 선포는 오직 교회만이 가지는 독특한 권위이다.

여기에서 교회와 말씀과의 관계, 즉 계시로서의 말씀과 그 계시를 보존하고 
해석하고 선포하는 교회와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다. 교회의 권위는 말씀으
로부터 나온다. 그리고 말씀은 교회를 통해서만 보존되고 해석되고 선포되어
야 한다. 교회 없이는 말씀이 보호받지 못하며 교회만이 말씀을 정당하게 선
포하고 시행하며 보전할 수 있는 지상의 유일한 기관이다.

말씀 계시와 더불어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성도들로서 
살아야 할 구체적
인 삶의 터전으로 교회를 주셨다. 그리고 성도들로서 성령님의 부르심과 인
치심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교회에서 행하는 세례이다. 또한 교회 안
에서 거룩한 성도들의 삶을 추구하기 위한 공식적인 표시가 성찬에 참여하
는 일이다. 

세례와 성찬은 주님께서 제정하셨기 때문에 이 역시 계시적 의미를 가진다. 
이를 행위 계시라고 한다. 따라서 교회는 말씀 계시인 성경과 행위 계시인 
성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보존하고 해석하고 선포해야 한다. 

성도들이 성례에 참여한다는 것은 거룩한 주의 백성으로서 각성을 하고 우리
의 주이시고 왕이신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어 이 땅에 거룩한 하나님의 나라
를 세워나가는 일에 친히 참여하고 있다는 신앙고백의 성격을 가진다. 이러
한 의식 없이 세례와 성찬에 참여한다는 것은 아직 신앙이 어린 아이와 같
은 상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도 교회는 세례와 성찬 예식 자체가 하나
님의 계시 행위에 속한다는 점을 중시해야 한다.

우리가 구원받은 사실이 분명하고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장성하였다면 언제
까지든지 철부지 아이들처럼 교회의 보호 아래 있다는 
사실만 가지고 만족해
서는 안될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장성함으로써 거룩한 교회의 군사들이 되어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나가는 일에 헌신해야 한다. 
이럴 때 우리 시대의 교회는 빛과 어두운 세상을 선도해 나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