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애국하는 길

0
8

그리스도인의 애국하는 길

요즘 정부와 국민간의 소통문제와 유가급등에 의한 경제적 불안, 사교육비 
과다지출 등으로 인하여 서민들의 삶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개방으로 촉발된 국민 불안, FTA 체결 비준 문제, 대운하 문제, 
청와대와 정부 각료의 인적 쇄신 문제 등으로 촛불시위가 끊이지 않고 노동
자들은 노동자들대로 촛불집회와 연계하여 전투적 파업을 하고 있어 국가 사
회의 어느 한 편, 한 쪽에서도 평안을 찾아볼 수 없는 난국이다. 

이 촛불집회는 심화되는 경제, 사회적 양극화와 세대간 계층간의 의사 단
절,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 등 한국 사회가 지니고 있는 갖가
지 뿌리깊은 과제들을 한꺼번에 쏟아내놓고 있다. 그동안의 촛불시위로 국민
들의 의견은 충분히 정부에 전달되었다고 생각된다. 

이제 우리는 정부가 시간을 가지고 정책을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어야 한
다. 서로가 자기 주장을 하기에 앞서 냉각기를 가질 필요가 있으며 감정적 
대립이 아니라 이성을 가지고 대처해 
나가야 할 때이다. 또한 정부도 국민
의 여론을 들었으니 행동으로 답해야 한다.

이처럼 어려운 때 그리스도인들은 애국심에 대한 성경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고 본다. 먼저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이러한 난국도 이 세상을 창조하시
고 섭리하시는 하나님께서 다스리고 계신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세상의 모
든 국가는 그리스도로부터 통치권을 위임받아 국민을 다스리는 것이므로 이
러한 의미로 볼 때 국민들은 국가의 통치권에 복종하여야 한다. 처칠은 “나
는 정부를 배반하거나 공격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아무리 악한 국가와 정부라 할지라도 일단 그 주권이 하나님으로부터 나온다
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왜냐하면 백성들이 죄를 범했을 때 하나님께서 악
한 지도자를 세우셔서 백성들을 징계하시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
로 국민들은 어떤 경우에도 국가의 권위를 인정해야 하며 위정자가 잘못을 
할 경우 국민들은 국가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딤전 2:1-3).

이 지구상에 많은 나라들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각 나라들간의 이해
가 상충하는 수많은 사건들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이럴 때마다 그리스도인들
은 
자기가 속한 나라의 이익만을 위하여 싸울 수 없다. 플라톤은 “인간은 
자기 자신만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조국을 위해 태어났다”고 했다. 그
러나 그리스도인들은 조국을 생각하기 전에 인류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그
러니까 우리나라 뿐 아니라 다른 나라 사람들까지도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며 
권위를 부여하였다고 인정해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 나라와 대한민국이라는 지상의 나라 백성이다. 그리스도인들
은 이 두 나라의 시민권을 소유하게 되므로 하나님 나라의 법을 준수해야 함
은 물론 인간이 세운 모든 법 제도까지도 준수해야 하는데 이는 주를 위하
여 인간의 모든 제도까지도 순복해야 하기 때문이다(벧전 2:13).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에 대한 충성의 의무는 궁극적으로 주를 위한 것이 되어
야 한다. 물론 위정자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것도 전체 국민
과 국가를 위한 애국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이 자기가 소속된 
국가의 존속과 번영과 정의 실현 등을 위하여 힘써 일하는 것도 하나의 소명
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들의 애국하는 길은 먼저 격앙된 민심과 양극화된 계층과 사회를 

아우르는 화해자가 되는 것이어야 한다. 마음이 병들고 정서가 불안정한 국
민을 치유하는 역할도 감당해야 한다. 지혜를 모아 협력 협동하는 길을 찾아
야 한다. 그리하여 촛불집회가 오히려 국민 통합과 화합의 촉매로 승화시켜
야 한다. 
유다 백성을 구한 바사의 왕후 에스더처럼 자기 민족을 위한 민족애와, 이스
라엘 백성을 위하여 자기가 희생되어도 좋다는 모세와 같이 하나님 앞에서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 교회는 항상 그 시대에 있어야 할 희망의 등불이며 
그 시대에 있어야 할 희망의 씨앗이다. 교회가 이 희망을 심는 터전이 되어
야 하고 가꾸어야 하는 경작자가 되어야 한다. 

비록 어려움을 겪는 국가이지만 이 정부가 하나님의 공의를 실현하고 불쌍
한 자와 억울한 자들을 돌보며 부의 평등한 분배와 정의 사회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그리스도인들은 애국심을 발휘하여 기도와 섬김과 모범의 
생활을 펼쳐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