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사회(정치) 참여에 대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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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사회(정치) 참여에 대한 답변

칼빈은 그의 ‘기독교강요’에서 성도들은 세속 관료들에게 순복하라고 말한
다. 심지어 그들이 잘못을 저지르고 악행을 일삼는다 해도 그래야 할 이유
는 그들의 모든 권세와 통치권이 하나님으로부터 왔기 때문이라고 밝힌다(기
독교강요 제4권 세속 정부).

이러한 칼빈의 주장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에서도 확인된다. 웨스트민스
터 신앙고백서 제23장 ‘국가 위정자’ 제1항은 “전 세계의 대주재 하나님
께서는 모든 나라 백성들 위에 각기 위정자들을 세우시고 자기 관할에서 봉
사케 하신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백성의 공익을 위한 것인데, 선행하
는 자들을 보호하여 권장하고 악행하는 자들을 벌함이다. 하나님은 위의 목
적을 위하여 그들을 무장시키셨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제2항에서는 “기독 신자들이 각기 나라의 관직에 임명되었을 때에 
그것을 맡아 수행하는 것은 합법적이다. 그 직무 수행에 있어서 그들의 할 
일은 이러하니, ① 각기 나라의 건전한 법률에 따라
서 참 종교와 공의와 평
화를 유지하도록 힘써야 된다. ②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신약시대에도 정
당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는 전쟁도 하게 되는 것이 합법적이다”고 말하고 있
다.

나아가 제4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위정자들이나 정부를 위하여 마땅히 
할 일들은 다음과 같다. 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함, 그들의 인격을 존경함, 
정부에 세금과 기타 공과금을 납부함, 정부의 합법적인 명령을 순종하되 양
심적으로 할 것 등이다. ② 위정자가 무신론자이거나 혹은 종교가 다를 경우
에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사람은 위정자의 법적 권위를 무시할 수 없고 순종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다. 이런 의무 수행에 기독교인들도 예외는 아니
다”고 말한다.

벨직신앙고백서 제36장 ‘정부에 대해서’ 항에서도 “우리는 인류가 부패하
였기 때문에 우리의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왕과 제후와 행정수반들을 임명
하시어 인간들의 방종을 억제하고 모든 일이 순리에 맞고 품위 있게 수행 되
도록 법과 정책으로 세상을 다스릴 뜻을 품게 하셨다고 믿는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는) 행정수반에 복종하고, 경의를 표하며, 합당한 명예와 존

경심을 보여주며, 하나님의 말씀에 거스르지 않는 모든 것에서 그들에게 순
종하며, 그들의 모든 길에서 하나님께서 그들을 다스리고 인도하시도록 그리
고 우리가 모든 경건함과 정직함 가운데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도
록,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는 것은 국적이나 신분이나 처지를 막론하고 모든 
사람의 당연한 본분이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의할 것은 하나님께서는 정치가나 관료 등 각각의 개인
을 세운 것이 아니라 그러한 통치제도를 세웠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런 제
도 아래 순종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회는 세상과 구별된 기관이며 교회를 이룬 우리도 세상과 구별되었다. 또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교회는 세상의 정부를 통해 신앙을 보호받고 예배를 
드릴 수 있는 평화와 고요함을 얻는다. 물론 정부는 시민들의 복지와 안녕
을 위해 봉사할 책임도 하나님으로부터 부여받았다. 동시에 교회는 이 하나
님으로부터 받은 권세 앞에 순복할 것을 요구받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기관으로서의 교회가 세상 정치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거나 행동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신앙적인 문제와 
관련해서는 하나님 앞에서 옳은지 그른지를 살피고 세속 정부가 아닌 하나님
의 뜻에 순종해야 한다.

따라서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교인들을 잘 가르치고 세워감으로써 자
연스럽게 시대적 책임과 사명을 다하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교인들을 의식
화하여 행동하게 하는 행위들은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교회가 
분명한 선을 긋지 못할 때 교회를 분열시키거나 편가를 수 있는 빌미를 제공
하게 된다.

작금 몇몇 목사들이 목사의 신분을 내세우며 촛불집회와 관련된 서로 다른 
주장을 함으로써 기독교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을 찌푸리게 하는 일들이 발생
하고 있다. 언뜻 보면 그들의 주장이 합리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
만 그러한 주장을 함에 있어 기독교를 앞세워야 할 정당한 근거는 어디에서
도 찾을 수 없다.

교회는 사도로부터 받은 복음을 보존하고 전파하는 것으로 그의 자태를 충분
히 드러내야 한다. 교회는 교회로서 사명을 다할 때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서 나타나지는 것이다. 인권과 평화, 복지, 민족, 통일 문제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할 
본질적인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