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500호를 맞은 개혁신보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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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500호를 맞은 개혁신보의 자세

현대는 가치 다양화의 시대이다. 옛날처럼 절대적 가치를 추구하거나 주장하
는 것을 이제는 진부하게 여기고 있다. 소위 다원주의 사회의 한 단면 위에 
우리들이 서 있음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다. 이처럼 가치관의 다양화 혹은 
상대화 시대에 기독교 복음의 절대성을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보수하기 위해 
우리 기독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깊은 관심과 열정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다.
미래학자로 이름이 알려진 앨빈 토플러는 1980년대에 이미 ‘제3의 물결’
을 통해 요즘 우리들이 겪고 있는 시대를 예고한 바 있다. 토플러는 토지를 
비롯한 자연물을 소유하는 것이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었던 농경사회를 제1
의 물결이라고 불렀다. 제2의 물결은 건물, 공장, 자본 등의 생산 수단을 소
유 형태의 기본으로 갖는 산업사회이다. 제3의 물결은 형태를 눈으로 볼 수 
없는 첨단 기술과 정보가 중요한 소유 형태가 되는 사회로 세계는 재화와 서
비스를 이동하는 새로운 방식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으며 그것에 앞서가는 
조직은 살아남는다고 예고 한 바 있다.
제1의 물결로 말미암아 유지되었던 수천 년의 인류 역사가 불과 몇 백년만
에 제2 물결의 시대를 거쳐 제3의 물결 시대의 홍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요
즘 시대이다. 이러한 급변의 시대에 절대적 가치를 주장하는 것은 확실히 시
대를 오인하거나 거스르는 것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인류 학자들이나 미래 학자들이 간과한 부분이 있음을 결코 
묵과할 수 없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 대한 이해에 있어서 잘못된 관점이다. 
곧 탈 에덴의 인류 역사는 그 처음부터 끝까지 결코 죄로부터 자유롭지 못하
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 어떤 인류 학자들이나 미래 학자들도 이 문제를 
직시하지 못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 역사는 결코 제3의 물결과 같이 물질적이거나 생산적 정보 산업으로 규
정되지 않는다. 또한 인류는 그와 같은 생산 활동의 부산물이나 이익을 통
해 이 땅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인류 세계는 지구 온난화로 야기된 
식량 부족 문제, 식수 부족 문제, 극단적 기후 변화 문제 앞에 당면해 있
다. 이런 상황에서 제3의 물결이 가져다 주는 부와 편
리함은 결코 인류의 미
래에 해답을 가져다 줄 수 없음이 분명해졌다.
인류에게는 외형적 문제보다는 내형적 문제에 보다 근본적이며 원천적인 치
유책이 제시되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기독교 복음이다. 이런 점에서 아무
리 다양화된 다원주의 사회라 할지라도 절대적 선의 가치 기준으로서 기독
교 복음은 세대를 초월하여 인류에게 죄 문제를 치유하는 유일한 해결책으
로 제시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절대적 가치 기준에 대한 저항은 어느 시대나 끊임없
이 전개되어 왔었다. 그것은 절대적 선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인간
의 원시적인 반동의 결과였다. 진정한 인류 학자라면 그리고 진정한 미래 학
자라면 결코 이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기독교개혁신보가 지령 500호를 
맞이하는 가운데 새롭게 존재 가치에 대해 인식해야 할 점도 바로 이것이
다. 
유수한 세계 언론들은 제3의 물결을 타고 정보 교환이라는 미명 아래 호황
을 누리고 있다. 덩달아 2류, 3류 언론들까지 나타나 거짓 정보를 양산해 내
고 있는 실정이다. 나아가 인간 존재의 본질까지도 말살하는 불건전한 정보
를 판매하는 사이트들도 우후죽순처럼 번성
하고 있다. 이처럼 수많은 정보 
앞에 사람들은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때에 기독 언론은 사막
의 오아시스처럼 메말라 죽어 가는 영혼들에게 신성한 생명수를 공급해 주어
야 한다. 
명분상 수많은 기독 언론사들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기독 언론의 사명을 각성
하고 있는 언론사는 그리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대다수 언론사들이 정
보 제공이라는 미명 아래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작 사람들
의 영혼을 살리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기독 언론사들이 이 정도라면 일반 언
론사들이야 말할 나위도 없다. 기독교개혁신보가 이 땅에 존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독교개혁신보는 철저하게 기독교 복음 위에 서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복
음을 건실하게 지켜 내는 일에 전국 교회와 손을 잡고 부단하게 투쟁해야 한
다. 거짓 정보와 거짓 복음으로 점철된 언론은 더 이상 존재 가치가 없기 때
문이다.
지령 500호를 맞이하여 기독교개혁신보는 기독교 복음의 기수로서 새롭게 자
신의 정체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때 전국 교회와 성도들은 기꺼이 박수를 아
끼지 않는다는 점을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