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령 500호에 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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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령 500호에 붙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기독교개혁신보가 이제 지령 500호를 맞이했다. 500호
를 발간하기까지에는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시간시간마다 베푸신 은혜이며 그
동안 후원과 지원의 손길과 신문사 관계자들의 헌신의 수고가 있었음에 감사
하고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현재까지 신문사가 잘 하고 있지만 신문사를 아끼는 애정과 관심이 있기에 
몇가지 주문을 해 본다. 사람들은 음식을 먹을 때 아무거나 먹는 것이 아니
고 정성껏 만들어 온 식구가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예절을 지켜가며 음식을 
먹는 것처럼 사람이 인격을 다듬어 가듯이 문화도 예절을 지켜가며 다듬어지
는 것이다. 문화 속에 있는 신문도 편집자, 집필자, 독자들이 창조하고 다듬
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제작된 신문은 독자들의 시각이 되고 가치관이 되
고 신념과 규범이 된다고 본다. 

신문의 사명을 말하기를 품격과 신의를 유지해야 하고 공기로서의 사명을 다
해야 한다고 한다. 교단 신문의 경우 교회와 성도의 최대 유익에 우선을 두
고 봉사해야 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진리의 옹호와 중용의 길을 걸어야 한다
고 주문하고 있다. 중용의 길이란 대세에 따라 무정견하게 중간을 택하는 그
런 성격이 중용이 아니라 어느 계층 어떤 세대와도 이해관계가 없는 객관성
을 바탕으로 시대의 본질이 요청하는 최대공약수를 지향하여 시시비비(是是
非非)를 냉철히 가려 분명하게 밝힐 줄 알아야 된다는 것이다. 

신문에 기사화되는 모든 언어는 그 속에 있는 내용만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
라 그 언어의 표현 방법에 따라서 받아들이는 독자들의 이해와 공감이 달라
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교단신문은 복음과 진리를 전하는 매체로서의 역
할도 있기에 그 담고 있는 내용이 공정하고 균형적이어야 하며 많은 독자들
을 위해 알기 쉽게 표현을 해 주어야 한다. 또한 시대의 언어어휘를 정확히 
사용해야 한다. 

신문은 어떤 특정인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특정인들과 지도층 인사들만을 
위한 지면의 독점이나 내용이 있다면 이 신문은 신선미가 없어지고 그리고 
재미가 없어져서 답답해지고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독자들은 매력을 느끼
지 않아 읽지 않는다. 교회를 이끄는 지도층의 신학, 정책, 교
리 내용을 전
파시키는 상의하달의 기능도 매우 중요하지만 교회 내 평교인 집단의 건설적
인 제언이나 건의를 지도층에 전해주는 하의상달의 기능도 신문편집상 중요
한 일이다. 

신문내용은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너무 천편일률적이어서는 안 된다. 음식
점에는 여러 음식이 준비되어야 손님들이 선택할 수가 있는 것처럼 신문은 
다양한 내용, 다양한 필자, 다양한 인물이 등장해야 독자들이 취향대로 골라
서 읽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지면이 너무 엄숙해서도 안 된다. 너무 딱딱하고 지면에 긴장함
이 돌면 펴놓고 보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게 된다. 대단한 결심을 하지 않으
면 보기 힘든 심리적 압박감이 오게 된다. 무엇이든지 쉬워 보이고 매력이 
느껴져야 읽어진다. 어떤 필수적인 영양분을 사람에게 섭취시키려면 그것을 
한꺼번에 먹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음식물에 그 영양분을 조금씩 섞어서 먹
게 하는 방법도 있다. 마찬가지로 신문도 집중적인 투입효과를 의도하는 것
보다 매회 소량의 영양분을 조금씩 투입함으로써 더 효과적인 애독자를 만들
어 낼 수가 있다. 

아무리 교단신문이라도 넘어야 할 벽은 넘을 
수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의 관
심사가 교회의 관심사가 될 수 있고 교회의 관심사가 지역사회의 관심사가 
될 수 있는 내용도 기사화 할 필요가 있다. 그러할 때 신문이 진정한 선교매
체가 될 수 있다. 

신문의 편집은 요리이다.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독자의 미각과 후각을 
자극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신문에 기사화 된 일부내용은 교단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그러므로 신문 내용은 매우 정확하게 기록되어야 한
다. 그러하기에 신문을 만드는 사람들은 출판물이 갖는 역사성과 문화성을 
올바로 인식해야 한다. 교단역사와 문화가 담겨진 신문은 교단역사의 박물관
이 되고 교회문화의 전시장이 되기 때문에 그렇다. 

교단신문이 후원금으로 운영되다시피 하는 현 상황에서 때로 후원금 부족으
로 출간이 중단된다면 심각한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이런 일이 발
생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후원금을 넉넉히 확보하기 위해 후원
자 선정에는 다양함과 다변화가 요청된다. 또한 누구든 후원 요청을 받았다
면 영광스럽게 생각해야 한다. 

좋은 글이란 담고 있는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그 표현도 좋
아야 하고 이해하
기 쉽고 잘 통하는 글을 담은 신문이 좋은 신문이며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