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와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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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와 개혁 

모든 장로교단은 개혁파 교회에 속한다. 따라서 한국의 모든 장로교단도 개
혁주의를 주장하고, 항상 개혁하는 교회를 표방해왔다. 그러나 교회 밖에서 
교회를 개혁하겠다고 할 정도로 교회 개혁이 지진 부진한 상태에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한국 교회가 개혁에 역행하고 있다는 자아비판의 소리가 없었던 것은 
결코 아니다. 오히려 교회의 현상에 비분강개하고, 비판하는 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혼란스러운 것이 문제가 될 정도였다. 

비판자들의 특징의 하나는 대개 노회나 총회에 대해서 부정적이거나 소극적
이라는 것이다. 노회나 총회가 개혁의 대상이고, 그렇지는 않더라도 교권을 
갖고 있는 자들 때문에 교단 차원의 개혁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는 자기 개인 혹은 자기가 섬기는 지교회의 개혁에 힘쓰는 것이 
이 시대 개혁주의자가 취할 자세라고 주장하고, 일부는 뜻이 같은 사람들만
의 모임을 만들어 개혁을 도모하려고 하고, 일부는 분리해서라도 
개혁을 계
속하는 것이 진정한 개혁주의자들이 자세라고 믿고 분리를 결단하기도 한
다. 

우리 교단은 우리나라에서는 교단 명칭에 개혁이라는 명칭을 최초로 사용했
을 정도로 개혁의 실현을 명분으로 큰 교단에서 분리하였다. 그러므로 모든 
면에서 개혁의 본을 보여주고 나아가서 한국 교회의 개혁에 제대로 공헌하
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분리주의자들로 비판받게 될 입장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 교단 안에서 비판과 개혁을 외치는 소리가 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고 할 것이다. 

그러나 어느 교단보다도 개혁을 외치는 자가 많고, 외칠 자유와 권리가 보장
되어 있는 우리 교단이 한국교회에 내어놓을 이렇다 할 개혁한 것은 없고, 
오히려 개혁을 말하는 사람과 소리만 더 늘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우려해
야 할 현상이기도 하다. 

장로교회가 항상 개혁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서는 노회가 제대로 모여야 한
다. 정치 16장 6조는 노회의 직무가 무엇인가와 어떻게 수행해야 하는 가에 
대하여 밝히고 있다. 물론 거기에 있는 대로 안건을 바르게 처리하는 것 자
체가 개혁하는 길이다. 

그러나 정치 1장 1조는 여러 
지교회가 서로 협의하며 도와서 교리의 순전을 
보전하며, 권징을 동일하게 하며, 바른 진리를 전파하며, 배도와 부도덕을 
금지하여야 하는데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 노회와 같은 단체가 긴요하다고 
말하므로 개혁할 것이 무엇인가와 동시에 노회가 개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는 사실은 밝히고 있다. 

노회는 노회의 회원이면서 동시에 지교회의 목회자인 목사와 지교회의 회원
이면서 교인의 대표인 장로들로 조직된다. 그 목사와 장로들이 모든 지교회
와 교인들이 제출한 안건을 성경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개혁의 기본이다. 
그러나 거기에 그쳐서는 안 된다. 안목을 넓혀서 교단은 물론 교파와 시대
를 초월하여 모든 교회를 위해 필요한 의견을 내고, 기도하고, 토론하는 중
에 결론을 내어 총회에 제출하고, 총회의 결의로 시행되게 할 때 비로소 참 
개혁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목사는 그 출생과 소속으로 볼 때 평생 노회원이다. 따라서 모든 목사들은 
노회에 성실히 참여하여 노회 안에서 말하고, 노회원과 함께 의론하고, 노회
를 통하여 전국 교회와 총회를 섬겨야 한다. 노회 밖의 다른 모임을 만들어 
그렇
게 하는 것은 개혁주의에 어긋나고, 교회의 통일과 화평에 해가 될 수
도 있으므로 있어서는 안 된다. 

또한 모든 노회에서는 그 기간과 순서를 노회의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개혁에 이바지하는 안건을 총회에 헌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