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수위 넘은 총장의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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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수위 넘은 총장의 발언

현행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법인 이사들은 상당수 본 교단 소속의 목사와 장
로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이사들은 법인 이사로서 권위와 책임을 지고 있
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 이사들은 법인 이사로서 갖는 권한 외에도 
우리 교단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잊어선 안 된다.
이들 이사들이 본 교단 소속의 목사와 장로라는 점은 이들이 우리 교단의 신
학적 정체성과 신앙고백을 찬동하며 본 교단의 교회정치에 순종한다는 사실
을 의미한다. 목사와 장로로 장립받을 때 그들은 이 내용을 교회 앞에서 선
서했기 때문에 어디에서든 우리 교단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
야 한다.

특히 합신 이사회 이사들에게는 교단의 대표성이 더욱 확연하게 나타나야 한
다. 이들 이사들이 납부하고 있는 소정의 이사회 회비는 대부분 그들이 소속
된 교회에서 납부하고 있으며 이 회비는 교인들의 헌금이라는 점에서도 이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교회가 합신 이사회비를 납부하고 있다는 것은 그

이 그 교회의 대표성을 가지고 이사로 파송되었음을 내포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이들 이사들은 학교 재단의 법인 이사이면서 동시에 소속 교
회와 교단의 대표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중적 직임을 충실하게 수행해야 한
다. 그럴 때 그들을 이사로 파송한 교회와 교단의 명예를 드높일 수 있기 때
문이다.

따라서 지난 6월 28일 차기 이사를 선임하는 투표 과정에서 우리 모두를 경
악하게 만든 총장의 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 현장에 있던 이사들에 따르면 
총장이 ‘아무개와 같이 일할 수 없다. 그를 택하든지 나를 택하라’는 식
의 발언을 했다 한다. 이것은 아무리 되새긴다 할지라도 도무지 납득이 되
지 않는다.

이사 선임 자리에 총장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도 이해가 되지 않지만 해당 이
사가 퇴장해 있는 상태에서 ‘그를 뽑아서는 안 된다’는 식의 발언을 어떻
게 할 수 있는가? 이것은 이사 선임 과정에 총장이 직접 개입한 정황이 아
닐 수 없다. 이사 선임이야말로 이사 고유 권한이 아니겠는가? 

총장이든 그 누구든 이사 선임 과정에 영향을 끼치는 발언을 해서는 안 된
다. 그러한 발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해야 한다. 또한 차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처를 내려야 한다. 이럴 때 우리 교단과 교회들
은 이사들의 정당한 판단에 박수를 보낼 것이며 힘써 합동신학원을 후원하
는 보람을 더불어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