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미국교회 따라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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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까지 미국교회 따라갈 것인가? 

박형택 목사_북서울 노회

“흥하는 것뿐 아니라 망하는 것까지 미국교회 따라하는 한국교회”라는 어
귀는 은준관 실천신학대학원 총장의 강연제목이다. “어쩌면 그렇게도 한국
교회는 미국교회를 닮았을까? 한국교회는 30년을 터울로 미국교회가 흥하고 
쇠퇴하는 길을 따라가고 있다”고 은 총장은 주장하고 나섰다.

은 총장은 한국교회의 상황을 말할 때마다 미국교회의 최근 역사와 비교하는
데 그가 보는 한국교회는 미국교회와 비슷한 데가 많기 때문이다. 

은 총장에 따르면 미국 개신교회는 1940-1960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 기
간 미국인의 15%인 3000만 명이 개신교도가 되어 개신교인은 미국인의 74%
가 되었다. 당시는 세계2차대전, 한국전쟁 등을 치르면서 미국이 제국으로 
등극하던 시기였다. 2차대전 때는 히틀러라는 인류의 적이 나타났고, 이후에
는 소련 공산주의가 나타났다. 이렇게 미국은 외부의 적과 맞서면서 내부를 
결속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서 미국교회는 성장과 함께 아메리칸 드림을 약속하기 시
작했는데 예수 믿고 교회 나오면 물질적 축복을 받으며 꼬리가 되지 않고 머
리가 되며 행복한 가정을 보장받는다는 것이다. 근 10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미국교회의 강단에서 설교한 내용들은 주로 이 세 가지의 내용이었다고 말했
다.

미국교회는 1970년 이후 지금까지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데 백인 중심에서 
다인종 사회로 변하는 이 시기, 백인 중산층의 영향력이 약해지는 것만큼이
나 주류 개신교인 수도 급격히 줄었다. 1970-1980년 동안 감리교는 100만 
명, 장로교는 50만 명, 루터교와 성공회는 각각 25만 명씩 줄었다고 한다. 

한국교회는 정확하게 30년 간격을 두고 미국교회가 걸어간 길을 따라가고 있
다고 한다. 즉 한국교회는 미국교회보다 30년 늦은 1970-1990년 성장기를 맞
이했는데 이 시기는 군사정권이 들어서면서 반공 이데올로기로 사회를 지탱
해 왔고 농촌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이주하기 시작했고 이 시기에는 ‘잘 살
아보세’가 상징하듯 물질만능주의가 한국 사회를 지배했다고 한다. 

미국교회가 성장기에 ‘아메리칸 드림’을 약속했듯, 한국
교회도 이 시기에 
‘코리안 드림’을 제시하여 예수 믿으면 무조건 축복을 받는다는 것과 십일
조를 잘해야 물질의 축복을 받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었고, 치유와 기적
이 일어난다고 선전하는 곳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고
난받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가난한 자들을 향하여 미래의 희망을 심어 
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30년 터울로 1990년부터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침체기에 빠지게 되는
데 그 이유는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교회의 타락을 보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
를 떠나고 교회의 기능적 대행물인 인터넷, 텔레비전, 스포츠, 오락 산업이 
발전하므로 교인들이 점점 세속화되어 갔다. 

은 총장에 따르면, 아직도 성장 신드롬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국교회는 예배
당과 수양관 건축, 신학교 난립, 무자격 목회자 양산을 일삼고 있다고 주장
한다. 문화선교란 이름으로 예배가 엔터테인먼트화되는 모습도 보인다고 한
다. 이는 침체기 미국교회가 걸어간 길과 동일하다는 것이다. 사실 지금 한
국의 기독교회와 단체들 가운데도 친미 내지 숭미적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음을 부인할 수가 없다. 

이제 
한국교회는 미국모방주의에서 벗어나 독자적이고 창조적인 길을 걸어가
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보다 낮아지고 검소해진 기독교로 다시 돌아가야 
하리라 생각한다. 가난한 자와 함께 하는 교회, 성장위주의 양적 팽창주의에
서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주님의 제자가 되어 주님처럼 살고자 하는 교
회로 탈바꿈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는 신앙세계에도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점점 세속화되는 그리
스도인과 더욱 영적 삶을 추구하는 그리스도인들로 구분되고 있다. 이때 진
정 자신의 믿음을 지키며 주님의 나타나심을 기다리는 신자들을 만들고 교회
가 더욱 거룩성을 지키기에 노력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아무리 한국교회가 
타락했을지라도 수많은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이 있기에 아직 희망이 있다고 
본다.

은 총장이 말하는 것처럼 고난을 거친 영성 곧 한 명의 신자 안에 때묻지 않
은 믿음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성도들에게 희망을 걸 수 있다고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