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고 있는 기독교인 수
박형택 목사_화평교회
통계청이 5월 25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결과 기독교인의 수가 1천200만
이 아닌 861만 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독교계 인사나 한국교회의 연
합기관에서 사용해왔던 ‘1천200만~1천300만 기독교인’이라는 수치보다
400여만 명이나 적은 숫자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구는 4천
455만여 명이고 이중 종교를 갖고 있는 인구는 2천497만여 명으로서 전체 인
구의 53.1%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중 기독교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8.3%로
서 861만여 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불교는 1천72만여 명, 천주교는 514
만여 명으로 전체인구의 22.8%, 10.9%를 각각 차지했다.
1995년에 발표한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대한민국의 3대 종교 중 기독교만
이 유일하게 신도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인은 1995년 당시 876
만 명에서 현재는 14만 명(1.6%)이 감소했다. 반면 불교는 당시 1천32만 명
에서 40만 명(3.
9%)이 증가했고 천주교는 당시 295만 명에서 무려 219만 명
(74%)이 늘어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995년 당시 기독교의 1/4에 불과
한 숫자였던 천주교가 기독교의 차이를 급격하게 좁힌 것이다.
한편 성·연령별 종교 인구 조사 결과를 보면 남자는 49.7%, 여자는 56.4%
로 여자가 6.7%p 높게 나타났고 연령별 종교인구의 비율은 남자는 50대~60
대, 여자는 60~70대에서 가장 높게 조사됐다. 그러나 10대와 20대의 젊은 층
의 종교 인구는 가장 적은 편에 속해 한국교회의 미래가 밝지만은 않다는 것
이다. 유럽에서와 같이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늙은 사람들만 교회를 지
키는 상황이 한국교회에도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수년전 네덜란드를 방문했을 때 역사학자 라버 박사는 유럽의 교회가 쇠퇴하
기 시작한 것은 60년도 초 엘비스 프레슬리의 락음악(rock)의 영향이라고 했
다. 락음악은 폭력성을 가진 음악으로 기성세대에 대한 도전적, 반항적, 파
괴적 색채를 띠고 있었는데 그 음악이 젊은이들 사이에 퍼지면서 교회 안에
서도 자연히 젊은이들이 락음악에 심취하게 되었고 그 결과 수많은 젊은이들
이 교회
를 떠나고 기성세대만이 교회를 지키게 되었다고 말했다.
아마 각 교회의 어른 교인 수에 비해 유초등부나 청소년부 대학부 청년들
이 십분의 ?밖에 안 된다는 사실은 앞날의 한국교회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다른 종교에 비해서 기독교인 수가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
제가 아닐 수 없다. 왜 다른 종교는 수가 늘었는데 기독교만 유독 줄어들었
을까?
첫째, 기독교에 대한 식상함이 원인이라고 생각이 된다. 교회 다니는 사람
치고 교회에서 상처를 받지 않는 사람이 없고 어두운 구석을 보지 않은 사람
이 없을 것이다. 사람들은 세상에서와는 달리 교회에서는 좀더 신선하고 깨
끗하고 순수함을 보기 원하지만 교회에서 보여진 추한 모습들은 사람들을 식
상하게 만든다. 사람들이 요구하는 영적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고 율법적이
고 도덕적인 설교와 봉사요구는 사람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
이 된 것이 아닌가 싶다.
둘째, 교회의 타락과 세속화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성공주의 물결을 탄
교회는 언제부터인가 교인 수와 헌금액수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경우가 되었
다. 따라서 새
로운 영혼을 전도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교회
를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고 선전하여 기성교인들을 모아들이게 되었다. 교인
쟁탈전이라고 할까? 그래서 큰 교회는 점점 커지고 작은 교회는 유지하기 바
쁜 상황이 되었다. 사회적으로 힘이 있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절대 작은
교회를 가지 않는다. 왜냐하면 사회적으로 누리던 것을 교회에서도 누리고
자 하는 습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직분을 받아서는 안 될 사람들이 교
회에서 쉽게 직분을 받아 성도들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대접을 받으려는 사
람들도 있다.
셋째 목회자의 타락이라고 생각이 된다. 대부분 목회자들을 보면 교인 수에
비례하여 규모에 따라 타고 다니는 차가 다르다. 큰 교회일수록 고급 차를
타고 작은 교회일수록 싼 차를 탄다.
사례금도 천차만별이다. 작은 교회 목회자는 어쩔 수 없이 검소하게 살 수밖
에 없지만 목회자들이 검소함을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특히 한국교회
의 세습문제는 오늘의 목회자들의 타락한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교회개
혁연대의 한 목회자는 말한다. 오늘날 목회자에 대한 존경심이 땅에 떨어진
것을 목
회자들은 실감할 것이다. 또한 무자격목회자들의 잘못된 비리와 형태
도 기독교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을 닫게 만들었다고 본다.
오늘날은 교회에서 주지 못하는 것을 이단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고 미
혹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처음에는 이단들이 어려운 사람들 돕
는 일로 외로운 사람들에게 친밀감을 주어 혹하게 하지만 나중에는 종을 만
들고 있다.
하루 빨리 한국교회가 영성을 회복하고 사람들의 영적 필요를 채워주고 갈
급한 심령에 은혜를 나누어주는 때가 왔으면 좋겠다. 내년이 2007년으로서
1907년 한국교회 대부흥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지금 각계에
서 100년전 이 땅에 일어난 부흥운동이 다시 오기를 기도하며 영적 회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교회가 새로워져서 수많은 영혼들이 교회에 들어와 구원을 받으
며 안식을 얻는 아름다운 역사가 있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