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지켜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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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을 지켜보고 

김수흥 목사| 합동신학대학원 대학교 초빙교수

지난 4월 8일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이 성 베드로 광장에서 코피아난 유
엔 사무총장,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 등 국가 정상급 인사 200여명과 또 세
계 각국에서 모여든 400여만 명의 인파 속에서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뿐인
가, 베드로 광장에 직접 참석할 수 없었던 세계 각국의 수천만의 천주교 신
자들은 자국(自國)의 성당에 모여 교황의 서거를 애도하면서 가슴 아파했
다. 그리고 이 분위기는 우리나라 개신교에까지 미쳐 주요 교계 단체장들의 
애도 성명서까지 나오게 되었다. 

사람들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죽음을 이렇게까지 애도하는 것은 그가 공
산주의 국가인 폴란드 출신이라는 점에서였고 또 그가 26년 6개월 간의 재위
기간 동안 세계 130여국, 약 124만 km를 누비면서 각 나라를 돌아보았다는 
점에서였다. 사실 한 사람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보면서 애도하지 않을 사
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이번 교황의 장례식을 지켜보는 중에 로마천주교 당국에서 교
황을 베드로의 후계자라고 주장하는 말을 듣고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황
청 연감에 따르면 교황은 로마 주교,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의 우두
머리인 베드로의 후계자, 전 세계 카톨릭의 대 사제, 서유럽의 총대주교, 이
탈리아의 수석 주교, 로마 관구의 수석 대주교, 바티칸 시국의 원수, 하느님
의 종 등 모두 9가지 직책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무리 내부 사정이 그렇다 하더라도 성경에 걸맞지 않는 주장에 대해서는 
고쳐야 할 것이다. 신약의 사도는 하나의 은사이며(고전 12:28) 하나의 직분
으로서(고전 12:29) 단회직(單回職)이었다. 신약의 사도들을 계승한다는 소
위 2세기의 속 사도들(Early fathers)도 12사도의 반열에 들 수 없었다. 속 
사도들의 윤리는 12사도의 윤리에 미치지 못했고 능력도 역시 12사도에 미치
지 못했다. 한 마디로 많이 열등했었다. 

오늘 교황의 은사가 대단하고 혹은 능력이 크다고 가정하더라도 사도의 반열
에는 들지 못한다. 교황은 교황이지 결코 베드로의 후계자로서의 무오(無誤)
한 교황은 아니다. 교황도 역시 바울 
사도처럼 “죄인 중에 내가 괴수니라”
고 고백해야 할 사람들 중 하나이다(딤전 1:15). 

우리가 또 한 가지 염려한 것은 요한 바오로 2세가 세계 각국을 순방하면서 
마치 하나님인 것처럼 대접을 받은 것이었고 또 이번 장례식 때도 역시 한 
사람의 죽음으로서는 최고의 대접을 받은 것이었다. 요한 바오로 2세가 세
계 각국을 순방할 때 수많은 사람들은 그를 향하여 하나님 대하듯 했다. 그
리고 그는 자신이 없으면 마치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 듯 행동했다. 그리
고 그가 어느 나라 땅을 밟으면 그 나라에 복이 오는 듯 사람들은 착각하도
록 만들었다. 사실은 그가 그 땅을 밟아서 복이 오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서 주장하셔야 복이 온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늘날 수많은 로마천주교를 
신봉하는 나라들을 보라. 얼마나 심각한 불행에 허덕이는가. 

우리는 이번 그의 장례식을 지켜보면서 참으로 많은 염려를 했다. 역시 수많
은 사람들은 그가 마치 신(神)인 듯 대했다. 마치 하나님이 돌아가신 듯 행
동했고 또 그가 없으면 소망이 없는 듯이 말을 했다. 더욱이 장례식이 거행
되는 동안 카톨릭의 사제들은 그의 시신을 향하여 거
의 90도 각도로 절을 했
다. 

오늘날 로마천주교 신자들은 교황제도 때문에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금의 교황제도는 신자들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가로막고 
있다. 마치 구름이 태양을 가로막듯 교황은 예수님을 가로막고 있다. 또 하
나의 실례는 이번의 새 교황이 탄생했을 때도 나타났다. 천주교 신자들은 
새 교황이 탄생한 것을 맞이하여 마치 새 하나님이 나타난 듯이 행동했다. 
얼마나 위험한 신앙인가. 

우리는 우리의 프로테스탄트 교회 안에도 수많은 문제가 있는 것을 인정한
다. 그러나 로마천주교의 이런 몇 가지 문제는 그냥 묵과하고 지나가기에는 
너무나 큰 문제들이다. 앞으로의 세계를 위하여 우리는 천주교를 향하여 감
히 두 가지를 제안한다. 교황은 베드로의 후계자로서의 무오한 교황이 아니
라는 것이며 예수님에게 돌려야 할 영광을 교황에게 돌려서는 안 된다는 것
이다. 

우리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에게만 영광을 돌려야 한다. 예수님은 우리의 구
속주이며(골 1:13-14) 하나님을 여실히 보여주시는 분이고(골 1:15; 히 
1:3) 창조주이며 유지주이시다(골 1:16-17). 그리고 예수님
은 우리의 교회
를 주장하시는 머리이고(엡 1:22; 골 1:18-19) 우주의 왕이시다(요 1:49; 
행 5:31). 우리는 천국에 먼저 간 성도들과 또 천국에서 하나님을 수종하는 
천사들처럼 예수님께만 영광과 찬송, 감사와 존귀를 돌려야 할 것이다(계 
7: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