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본질인 제자훈련을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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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본질인 제자훈련을 회복하자

한광수 목사/ 사명의교회

어쩌다 차를 몰고 오래간 만에 예전에 다녔던 길을 가다보면 너무 달라진 
도로와 마을들을 보게 된다. 아마 이전에는 지금처럼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
를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는 급변하는 사회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
다. 그래도 우리 민족은 “빨리”에 잘 적응하는 민족이기에 6.25 전쟁으로 
황폐된 나라의 경제를 세계 선진 대열에 다가갈 수 있게 만들었다. 

교회는 어떤가? 교회 속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 예를 들자면 예배당 
마룻바닥에 방석을 깔고 예배드리던 것이 긴 장의자를 놓고 편하게 앉아서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이라든지 찬송가 악보만 보고 찬송을 부르던 것이 환
등기를 사용하다가 이제는 첨단 전자 악기를 동원할 뿐 아니라 빔 프로젝트
를 통해 동영상을 보면서 찬송하게 되었다. 

무조건 변화를 수용하고 따라가서는 안 될 것이다. “범사에 헤아려 좋은 
것을 취하고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살전 
5:21)는 말씀처럼 우리는 
성경적인 기준으로 잘 판단하여 취사선택을 해야만 한다. 그러기에 여성 안
수를 막는 일에 타 교단에 영향 받지 말고 끝까지 지켜야 할 것이다. 그러
나 본질이 아닌 것에 필요 이상의 다툼이나 충돌이 없어야 하겠다. 성경에 
위배되는 것이 아니라면 변화를 수용하고 더욱 활용하여 교회에 유익이 되도
록 해야만 한다.

초대교회와 비교해 볼 때 마땅히 지켜야 될 것 가운데 잃어버린 것이 있
다. 제자훈련은 주님의 최고의 명령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과거의 교회는 
이것을 잃어버렸다. 그 동안 한국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수많은 교인
들이 교회로 몰려왔기 때문에 제자훈련을 모르고도 많은 신자로 가득 차게 
되는 즐거운 시절이 있었다. 

그것은 일제로부터 해방과 전쟁을 겪으면서 대가족제도에서 핵가족 제도로 
직장을 따라 고향을 등지고 여러 곳으로 이사를 하는 동안 급변하는 사회 속
에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리고 불안을 느꼈던 우리 민족이 교회를 통해서 안정
과 위로를 받을 수 있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몇 
안 되는 교회를 제외하고는 한국교회는 정체 내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
다. 

전도를 해서 새 신자를 데리고 오는 것이나 설교를 잘해서 성도를 감동을 
주는 것과 제자훈련은 별개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된다. 예수님은 제자훈련
을 시키기 위해서 12명을 영적 가족 공동체를 만들어 훈련시키신 원리를 절
대로 망각하면 안 된다. 예수 닮은 제자를 만드는 것이 교회에 오래 다닌다
고 저절로 되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교회가 제자 훈련을 시키지 않는다면 교회 전체가 타락하게 될 것이다. 그
리고 구경꾼이요 방관자로 있던 교인들은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
을 상실한 체로 다음세대까지 신앙을 전수하지 못하고 말 것이다. 지금 우리
는 이런 결과를 눈으로 보고 있다. 제자훈련은 선교단체에서만 시키는 것이 
아니다. 원래 교회에서 해야 되는데 못하고 있으니 선교단체들이 대신 해왔
던 것이다. 이제는 교회에서 이 중요한 사명을 되찾아야 하겠다.

얼마 전만 해도 제자훈련이 교회에 유행처럼 번져가기도 했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제자훈련에 가장 핵심인 재생산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고민하
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제자훈련을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나타내는 제자를 보기가 쉽지 않다
는 것이 마음 아픈 것이다. 우리는 종교개혁을 하면서 천주교로부터 만인 제
자상의 원리를 되찾았지만 아직도 교역자들만이 독점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우리가 바라는 제자훈련이란 성도들을 사역자로 훈련시켜서 목회의 
동역자로 만드는 것이다. 교역자 몇 사람이 열심히 사역하고 성도들은 구경
꾼으로 있는 것이 아니다. 성도들을 훈련시켜서 열심히 목회하도록 만들고 
교역자들은 이들의 코치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평신도들에게 사명감
을 가지고 소그룹을 통해서 목회의 비전과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어
야 한다.

제자훈련은 먼저 담임목사가 예수의 제자가 되어야 한다. 그러고 나서 성도
를 훈련시켜서 담임목사와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으로 함께 목회에 동
역자가 되어 같은 열매를 맺게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목회하지 않으면 많
은 신자가 모이는 교회라 할지라도 목회가 힘들고 재미가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거에도 제자훈련에 관심을 가진 교회들이 있었다. 그러나 교회에 접목을 

키는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담임목사의 패러다임이 바꾸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검증된 커리큘럼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다. 감사하게도 사랑의
교회를 비롯하여 부산 호산나교회, 목동 제자교회, 신당제일교회, 부산 풍성
한교회 등 제자훈련에 성공한 교회들이 그 동안 터득한 노하우들을 공개적으
로 소개하고 있다. 제자훈련의 회복을 모든 교회가 공유하여 한국교회의 어
려움을 극복하는 좋은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되고 생명을 잃어버리
게 된다. 이 세대를 주도해 나갈 교회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주님의 지상
명령인 제자훈련을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되찾아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