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추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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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가 해결해야 할 추문들 

최근 서울 도심 한 복판에서 기독교인들이 나라를 위하여 통곡하
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물론 이 땅에 발을 디디고 사는 사람들로서 정의
와 평화의 구현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교회가 어떤 특정
한 정당이나 어떤 입장만을 편드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도 심사숙고할 일이
다. 교회는 이 세상의 기관이 아니라 하늘에 기초를 둔 신령한 공동체요 땅위
의 영화를 구하는 단체가 아니기 때문이다.

거듭되는 교단들의 내홍과 갈등

한국교회의 자화상을 보다 더 정확히 들여다보려면 올해 각 교단들
의 총회를 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기독교 신문에 보도되고 있는 여
러 장로교회 총회들의 결산을 살펴보면 우리가 직면한 과제 앞에 탄식하지 않
을 수 없다. 이제 우리 각자의 위치에서 어떻게 하면 이 땅에서 주님
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인지 살펴보아야 할 때이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교단들은 
한국장로교회 
연합회에 가입하여 서로 친교를 도모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가입해 있는 
교단들 중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교단들이 보여준 총회의 모습은 갈등과 
내홍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신학교 문제로, 은급부의 사업자금 유용 건
으로, 교단 총무의 유임에 관한 건으로, 성경의 독자번역 건으로, 여성안수 
건으로 대립되는 모습들은 교회의 ‘스캔달’ (추문)이다. 결코 우리 모든 건전
한 개혁주의 신학을 공유하는 교회들 사이에 유익이 되질 않는다. 
교단들이 그 어디에서 총회로 모였든지, 서울에서든지 부산에서든
지 갈등을 겪고 있게 되면 결국 한국 장로교회 전체가 영향을 입게 되어 있
다. 한편에서는 총회 중에 분열한 장로교회 교단도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합
동을 시도하는 교단들도 있다. 한국 교회가 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큰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 처지에 이처럼 여러 모양의 대립과 반목이 지속되는 것은 바람
직하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우리 모든 교역자들과 성도들은 남의 교단이라
고 해서 그저 멀리서 구경할 일이 아니다. 

텔레비전에 나온 추문들만이 아니다

2004년 한국교회의 자화
상은 한국 방송공사가 방영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전체로 확산되고 말았다. 지난 10월 2일 한국방송공사가 방영한 프로
그램 “한국교회는 위기인가”라는 사회진단 시리즈 중의 한 편은 한국교회가 
걸어온 길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어떻게 보고 있느냐를 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었다. 물론 주된 초점은 한국교회의 문제점을 낱낱이 열거하면서 반
성을 촉구하려는 것이었다. 
기독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만들었다는 전제를 놓고 볼 때에 한국교
회의 추문들이 공중파방송에 나온다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다. 
왜 다른 종교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느냐고 항변하고 싶었다. 어떤 교회는 
방송국에 몰려가서 불공정성에 대해서 시위를 하였고 대부분의 한국교회 성도
들은 안방에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대체로 공감하는 부분들도 많
았지만 그렇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들도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
에서 지적하는 문제는 결국 교회를 섬기고 있는 우리들의 손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라는 사실이다. 그들은 말로만 하고 그친다. 해결책은 우리 교회의 몫으
로 남아있는 것이다.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교회라고 하는 명동의 Y 교회가 갈등을 겪
는다는 소식에 적지 아니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다. 이처럼 여러 이유로 혹
은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세습이냐 아니냐를 놓고서 자체적인 해결책을 강구
하는 동안에 그 다투는 소리가 교회 담장을 넘어서 밖으로 널리 퍼지게 되어 
교회의 이미지가 실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는 신학적 혼돈과 양적 침체 속에서 위기에 직면해 
있다. 모두 다 비상한 각오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세워진 교회를 위해서 
진력해야만 하겠다. 과거의 패러다임에 따라서 잘 해왔던 일들이라도 다시금 
전면적으로 말씀 앞에서 겸허하게 반성하는 계기가 있어야 한다. 곧, 종교개
혁 기념일 다시 오고 있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