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교회의 총회에 거는 기대
김재성 교수
본 교단을 비롯하여 한국 장로교회가 매년 모이는 총회를 통해서
나아갈 진로를 점검하고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일은 너무나 소중하고 귀한
일이다.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바와 같이, 사도들과 초대교회 지도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총회로 모여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을 담아내기 위해서 건전한
토론을 통해서 의견을 수렴하였듯이, 이번에 모이는 한국 장로교회 총회에서
도 그러한 유익한 결정들이 나오기를 기도하면서 기대한다.
첫째로, 교단의 미래 발전방향과 비젼을 서로 나누고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교단은 매우 건전하
고 순수하다는 이미지가 부각되어 있다.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한 평판이어서
계속해서 세속적인 정치가 지배하지 않는 교단으로 세워가도록 각자 노력해
야 할 것이다. 다만, 다른 교단에 비교해서 볼 때에, 다소 폐쇄적이라는 평가
를 받고 있는바, 이번 총회를 기회로 삼아서 보다 전향적이고 진취적인
문호
개방과 연합의지를 논의하는 교단이라는 것도 알려졌으면 한다. 개혁주의 신
학이라는 견고한 기반에 서 있으면서, 역사적으로 교회의 정체성이 유사한 다
른 교단과의 유대와 교류를 구체화하여 새로운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기를 기
대한다.
우리 교단에 가입을 희망하는 건전한 교회들은 적극적으로 끌어안
아야 할 것이요, 거기서만 그치지 말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먼저 교제의 악수
를 내밀어서, 연합과 협력의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금 주변
의 교단들이 상호 연대를 모색하고, 교단간의 합동을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들
이 많이 들리고 있다. 이런 기회에 합신 교단의 주도적인 참여와 기여가 있어
야 할 것이다. 따라서, 교단연합을 위한 담당부서를 특별위원회 형식으로 구
성하고, 교단 원로들과 중진 지도자들이 참여하여 수고하므로써, 고정된 교단
상을 일소에 해소하는 결정이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로, 교단 총회에서 전체 회의에서 통합적으로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각 소관 부서의 임무를 담당하는 상비부의 활동이 관건이요 개
선의 여지가 많다고 본다. 각 부서의 활동을 보면, 우리 한국
교회의 문화가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즉, 눈에 보이는 거대한 행사나 집회, 혹은 모임을 위
해서 힘과 재정을 쏟아붓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결국 몇
교회가 희생적으로 수고를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고, 그 효과면에서도 일과성
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행사위주의 상비부 활동을 보다 내실 있게 꾸려가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로, 대부분의 장로교회 총회는 매우 빠듯한 일정 때문에, 총회
의 핵심 관심이 임원 개선과 각종 헌의안을 다루는 데 모아지고 있다. 그러
나, 지금 관심을 가져야할 핵심사항은 한국 장로교회의 부활과 활발한 발전방
안이다. 오늘의 교회를 살리는 방안을 연구하고 제시하는 논의가 있어야 한
다. 이런 핵심주제를 놓고서 총대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참여하여 기도하고,
생각하는 총회가 되어야만 일년에 한번 모이는 회의가 영향을 발휘하는 것이
다. 혼자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국적으로 모이는 것이
고, 연합하여서 더 깊고도 풍부한 경건을 나누면서 모색하려는 것이다. 한국
교회 발전에 획기적인 대안을 모색하는 깊은 성찰 속에서 모두가 지혜를 모으
고 참
여하는 가운데 전체 일정이 진행되어야 한다.
끝으로, 이번 합신 교단의 총회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장로교단
들의 총회에서도 복음의 능력에 입각하여 한국교회에 소망을 심어주고, 신선
한 감동과 도전을 주는 결정들로 채워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러기위해서
는 보다 겸손한 장로교회의 총회가 되어야 한다. 남들에게 자랑스러운 모습
이 있음에 감사하면서도, 더욱 허리를 낮추고 남을 높게 여기는 예수님을 따
르는 자들의 삶을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총회에서 복음의 권능으로 충만하면
서 오직 주님만을 높이는 향기들이 많이 발휘되기를 기대한다.
총회는 거룩한 일이다. 그 자리에서 생각하고 논의하는 것은 매우
고단한 작업에 참여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더 많은 기도와 격려가 필요하고,
회의에 임하는 분들의 성숙한 기독인의 인격을 필요로 한다. 총대원들의 건강
과 수고에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