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계는 이단의 온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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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계는 이단의 온상인가?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최근 대한예수교장로회연합회(대표회장 정영진 목사, 이하 예장연)에서 발행
한 ‘정통과 이단’이라는 책자로 인해 한국 교계는 또 한번 이단과 사이비 문
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관련 보도 기독교개혁신보 356호 1, 2, 3
면). 그렇지 않아도 이단, 사이비에 대해 관대한 편이거나 무감각한 한국 교
회의 성향과 맞물려 아예 한국 교계가 이단, 사이비 온상으로 전락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 책을 발행한 예장연은 소수 교회들로 구성된 교단들의 연합체이다. 그들 
말로는 120여 교단이 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다고 하지만 대부분 한국기독교총
연합회(대표회장 길자연 목사, 이하 한기총)와 한국장로교연합회(대표회장 윤
석희 목사, 이하 한장연)에 중복 가입되어 있어서 독자적인 독립 기관이라고 
하기에는 미약한 점이 없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예장연의 정체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예장연은 한 때 한장연

에서 활동한 바 있던 L 씨가 주동이 되어 약 4년전 태동되었지만 아직 그 실
체가 정확하게 드러나 있지 않다. 또한 회원 교단 대부분이 소규모라는 점, 
그리고 회원 가입 규정이 확실치 않아서 교단 차원의 허락 아래 가입되었는지
조차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예장연이 한국 교계를 대표할 정도의 위치에 있다
고는 볼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장연의 이름으로 ‘정통과 이단’이라는 책자를 발간하면
서 대부분 한기총 및 한장연 회원 교단들로부터 이단, 사이비로 주목받고 있
는 교회 및 단체들에게 ‘이단이 아니다’라고 단정하고 있는 것은 사뭇 의심
의 여지를 만들고 있다. 그 규모나 실체가 분명치 않은 집단이 구태여 이단, 
사이비와 관련된 책자를 만들고 이단, 사이비로 의심받고 있는 교회나 단체들
을 이단이 아니라고 하는 것에는 무언가 숨겨진 의도가 있음이 분명하다는 여
론이다.

들리는 말처럼 그 의도가 출판을 통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것인지
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이 일로 말미암아 그렇지 않아도 한참 활개치고 있
는 이단, 사이비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다는 점

서 그들의 의도가 심상치 않다는 것은 분명해진다.

한국 교회는 과거 어느 때보다 요즘 들어 이단, 사이비가 들끓고 있는 실정이
다. 이렇게 나가다보면 한국 교회는 이단, 사이비들의 온상이 될 것이 분명하
다. 그렇지 않아도 배교의 현상이 갈수록 그 정도가 심화되고 있는 이 때 ‘정
통과 이단’ 책자로 말미암아 더 활개를 치게될 불건전 집단들로 말미암아 이
제 한국 교회는 정통과 이단을 구별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조차 없는 날이 올
까 염려가 된다.

제89회 총회에 대한 관심 갖길

제89회 총회가 오는 9월 21일(화) 오후 2시부터 3일간 천성교회당에서 개최된
다. 해마다 열리는 총회이다 보니 올해도 예년처럼 헌의 안건들을 다루면 되
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갖기 쉽다. 그러나 총회는 지난 1년 동안 활동한 
각 상비부 및 특별위원회 보고와 더불어 각 노회에서 헌의한 주요 안건들을 
처리하는 특별한 위치임을 재삼 숙지해야 할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지만 총회에 임하는 총대들의 사전 관심과 면밀한 검토 및 연
구가 필요하다. 각 부서와 위원회의 활동과 성과에 대해 칭찬할 것은 칭찬하
고 개선할 
것은 구체적인 대안을 미리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에 미리 배포되
는 총회 보고서를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아울러 헌의 안건들에 대한 나름
대로의 분석 및 좋은 방안을 연구하는 일도 총대의 몫이다. 정작 심도 있게 
다루어야 할 주요 안건을 별다른 토의 없이 지나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
다. 

총대뿐 아니라 목회자들과 성도들 역시 총회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총회는 우리 교단의 정체성 확립뿐 아니라 향후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
한 회의이다. 이 몫을 총대들에게 위임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결과에 따
라 우리 모두가 함께 짐을 나누어 져야 한다. 따라서 총회를 위해 기도하는 
일과 더불어 총대들이 최선을 다해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하는 일도 
기꺼이 감당해야 한다.

특히 이번 총회 헌의안에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직영안에 대한 헌의를 비
롯해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이단, 사이비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
다. 이에 대한 총대들의 사전 자료 수집 및 대안도 필요하다. 주요 관심 사항
을 토의하면서도 아무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총의를 이끌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사전에 
여러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도 총대는 노회의 대의원이라는 점에서 노회의 중론을 미리 파악하여
야 한다. 총회는 총대 개인의 관심사나 주장을 펼치는 곳이 아니다. 총대는 
어디까지나 노회를 대표하여 파송된 대의원이라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또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총회 기간 중에 다른 일로 인하여 총회에 불충실
하는 일이 없도록 가급적이면 미리 대비책을 마련하는 일이다. 총회에서 한
번 결의된 사항은 재론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해당 관심 사항이 논의되는 
중요한 시점에 주변의 일로 말미암아 불참하는 경우가 없도록 대비하는 것도 
총대의 몫이다.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이번 총회가 우리 교단의 확고한 개혁 이념을 확인하고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를 세우는 역사적인 행보가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