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물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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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물이 문제다

송영찬 국장

깨끗한 물을 먹지 못해 수인성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전세계적으로 매
년 3백만 명이 넘는다고 한다. 유엔은 올해를 ‘깨끗한 물의 
해'(International Year of Fresh Water)로 정하고 식수원 관리에 전 세계가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환경 오염이 심각하다. 그러고 보면 ‘돈을 물
같이 쓴다’는 옛 속담이 ‘물을 돈같이 써야 한다’는 격언으로 바뀔 형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정말 물을 아끼지 않고 펑펑 써 왔다. 몇 년에 
한 번씩 가뭄이 들어 고생은 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는 물 인심이 좋을 정도
로 물 자원이 풍부했었다. 그러나 이제 물 사정은 옛날 같지 않다. 이젠 물
도 돈을 주고 사먹어야 할 형편이다.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물과 생명체는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사람의 몸은 70%, 
어류는 80%, 미생물은 약 95%가 물이 차지한다. 물은 모든 생물을 살리는 필
수 요소이며 하늘과 땅 사이를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지구상의 생물들이 살아
갈 수 있
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러나 기상이변으로 인해 지구의 사막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해마다 나타나
는 황사 현상 역시 사막화의 결산이다. 또한 급증하는 인구 증가는 물의 소비
량을 급격하게 높이고 있다. 각종 산업화와 개발로 인해 발생한 환경오염 역
시 식수원을 오염시키거나 고갈시키고 있다.
선진국들은 이미 물부족을 염려하고 물의 재사용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를 개
발, 시행하고 있다고 한다. 한번 사용한 물을 그냥 버리지 않고 정화시켜 재 
사용하는 중수관을 각 가정마다 설치하고 세탁 및 정원수 공급과 허드렛일을 
위해 사용함으로써 식수원을 최대한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수도꼭지만 틀면 언제든지 콸콸 쏟아지는 수돗물조차 이제
는 마음대로 쓸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그 전에 우리는 물 사용
량을 최대한 줄여 절약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 1인당 물 사용량은 388
리터로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다. 풍부한 물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선진국조차도 물을 아껴 쓰고 있는데, 물부족국가인 우리들은 옛 생각만 하
고 아무 의식 없이 물을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물도 자원
이다. 다른 자원이야 모자라면 수입해 대치할 수 있지만 물은 그렇
지 않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물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수입할 수조차 없
게 될 것이다. 방법은 오직 하나다. 최대한 오염을 줄여 나가고 꼭 필요한 만
큼만 물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사용한 물은 정화를 거쳐 재 사용하
는 제도적인 장치를 빨리 마련해야 한다.

먼저 우리 이웃부터 사랑하자

전쟁에 대한 오해 중 하나는 정복욕에 불탄 몇몇 독재자들에 의해 발생한다
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쟁은 몇몇 영웅들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
다. 전쟁에는 언제나 참여하는 군대와 후원하는 국민들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점에서 전쟁은 한, 두 사람의 결단이 아닌 집단적인 힘의 결집
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번 미영 연합군과 이라크의 전쟁에서도 이 사실
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섰고 지구촌에서 테러를 지원하는 악의 
축이라고 규정한 이라크를 그 첫 번째 대상으로 선정했다. 지난 3월 20일 전
격적인 이라크 미사일 공격이 시작되었지만 이미 6-7개월 전부터 미국 정부
는 이라크 내부 사정을 
정탐하고 있었다. 그리고 적어도 3-4차례의 작전 수정
을 거쳐 이라크 침공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이에 앞서 미국은 9.11 테러 참상
을 극대화시켜 선전함으로써 자국의 국민들과 다른 나라들의 지지를 얻기 위
해 최선을 다했다. 

우리나라 국회 역시 지난 4월 2일 이라크전 파병을 결의했다. 비록 공병대와 
의무대로 편성한 비전투원으로 구성된 병력을 파병하는 것이지만 이미 우리
도 대 이라크 전쟁에 가담하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그 의미를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전쟁은 여
러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

전쟁은 어떤 이유를 불문하고 집단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그 배후에 
있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전쟁을 미연에 방지할 방법은 없는가? 길은 오직 하
나이다. 지구촌에서 몇몇으로 나누어진 이익 집단을 극대화하여 모두 하나의 
집단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의견이 다소 무리가 있지만 지구촌에 사는 우리 
모든 민족과 나라들을 하나의 형제로 여긴다면 전쟁은 피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점에서 우리는 북한의 동포들을 나의 형제로 여겨야 한다. 나아가 지구

촌의 모든 민족들을 하나의 형제애로 대해야 한다. 좀더 폭넓게 우리의 시야
를 가질 때 더 이상 전쟁과 같은 불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을 막기 위해 우선 내 주변 사람들에게 눈을 돌리자. 그들을 나의 형제라
고 생각하고 서로 다투는 일부터 없어야 더 큰 분란도 막을 수 있다. 우리 이
웃을 사랑하는 작은 실천이 전쟁이라는 거대한 인류 재앙을 방지하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