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 역량을 극대화하자
김재성 교수
지금 한국교회 목회현장은 영적인 지도자들인 목회자로 하여금 보다 철저한
대비책을 요구하고 있다. 성도들의 양적인 증가는 정체일로에 있고, 목회지원
자들의 대량 배출로 인하여 개척교회 설립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시점에서 지난 6월 4일 (화) 오후 합동신학대학원 대학교에서 개최된 프
랭크 바커 초청 목회강좌는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에 고심중인 한국 장로교회
에 매우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주었다.
매주일 4천여명의 장년 성도들이 회집하는 미국 앨라바마 주 버밍햄 소재 브
라이어우드 장로교회는 유치원,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신학교까지 경영하
고 있다. 미국 남부장로교회의 전통성을 살리면서 개척에서 은퇴까지 40여년
가까이 탁월한 사역을 감당하여 온 프랭크 바커 목사는 한국 교회의 모델이
되기에 충분한 좋은 분야를 선구적으로 개척한 분이다.
첫째로, 우리 한국교회의 목회자들에게도 철저한 성경적 목회철학의 정립이
더욱 강조되어야 마
땅하다. 바커 목사의 목회는 철저히 사도행전 2장44절 이
하에 나오는 예루살렘 교회에서 찾아진 것이었고, 여기에서 드러나는 여러 핵
심사항을 최선을 다해서 따르고자 노력하여 오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성경말
씀 제일주의, 성경의 권위와 절대성에의 확인, 강해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하
는 것이다. 이날 개혁주의적인 성경해석을 근간으로 세밀하게 정리되어가는
그의 설교준비에 대한 강의에서도 잘 입증되었다.
둘째로, 선교에 동참하고 헌신하는 교회상의 확고한 정립이 절실하다. 자체
교회성장의 영역을 우선시하는 풍조를 과감하게 탈피한 바커 목사는 매년 선
교대회 개최와 선교사역을 위한 작정헌금을 통해서 수 백여명의 사역자들을
후원하고, 자체 교회에서 직접 배출하였다. 특히 대학생 전도와 청소년 전도
를 위해서 대학교만이 아니라 중고등학교 캠퍼스 전도를 실시하고 있고, 이
를 미국내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 적용시키고 있었다. 전임사역자
수 십명을 파송하여 활약하게 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선교를 향한 분명한 목표를 정확하게 산정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예산이나 인
원의 확충을 위해서
매우 철저한 준비와 꼼꼼한 세부시행세칙을 정하고 있었
다.
셋째로, 급격히 변모해 가는 현장의 필요에 따라서 각양 은사를 활용토록 광
범위한 개방화를 시도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바커 목사는 성도들의 영적인 은
사개발을 위해서 교회교육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구제, 각종 은사개발과
교육, 독신 성도간의 교제 프로그램, 소그룹 공부, 새신자 양육, 직업별 전도
모임 등 갖가지 성경적 대안을 제시하였다.
마지막으로 바커 목사는 기도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자신의 기도수첩을 보
여주었는데, 자기 부인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작은 글씨로, 월요일에서 주
일까지 매일 기도하는 사람들의 이름과 내용을 깨알같이 써놓은 메모지가 여
러 장 겹쳐있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기도할 대상과 이름을 매일 다르
게 정해놓고 집중적으로 간구하는 데서 그의 목회비결이 있었다.
역시 지난 6월 초 한국을 방문한 미국 시카고 트리니티 신학대학원 구약학 교
수 반게메렌 박사는 한국교회 현장을 비교적 잘 이해하는 입장에서 프랭크 바
커의 목회를 배울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교면에서나, 화려하게 돋보이는 예
화나, 탁
월한 호소력이 묻어나오는 제스처, 지식적인 충격을 주는 설교가 전
혀 아니다. 매우 평범한 듯이 보이는 목소리에 본문 중심의 설교로 시종일관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런 솔직담백한 설교와 목회가 엄청난 폭발력을 발
휘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교회는 새로운 목회 모델을 개척 발굴하는데 힘써서 중 소형교회가 소생
해야 하고 특수한 은사활용을 통해서 역량을 발휘하여야 한다. 현대 사회를
지도해나갈 목회영역의 극확대와 다양화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모든
목회자들이 자신의 소명을 최선을 다해 현장에서 발휘하여 나갈 때에 주의 영
광이 찬란히 비취는 한국교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