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는 양심기관이다
송영찬 국장 daniel@rpress.or.kr
하나님의 최상의 창작품은 바로 사람이다.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은
인격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인격은 여타의 다른 피조물에게선 찾을 수 없다.
그런데 그 인격으로부터 양심을 빼앗아 버린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무리
고매한 인격의 소유자라 할지라도 양심이 마비되거나 아예 양심을 찾을 수 없
다면 그는 짐승보다 못한 처지가 되고 말 것이다.
우리 교단이 한국 교계에서 참신하고 모범적인 교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은 건전한 신학을 파수하는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와 양심의 기관으로서 기
독교개혁신보가 건재하기 때문이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아무리 교세가 큰 교
단이라 할지라도 신학의 산실인 신학교가 변질되거나 양심의 기관으로서 언론
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그 교단은 차라리 존재하지 않는 것이 나
을 것이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교단은 합신과 개혁신보를 사랑하고 지난 21년 동안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
이다. 그런데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양심의 기관
으로서 개혁신보가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과연 최선을 다해 후원했는
지 우리는 돌이켜 보지 않을 수 없다.
창간 20년을 맞이하는 개혁신보는 안타깝게도 한국 교단지 중에서 가장 그 규
모가 미약한 현실에 처해있다. 그 원인을 교단의 교세가 약하기 때문이라고
쉽게 단정지어선 안될 것이다. 양심 기관으로서 개혁신보가 미약하다는 것은
그동안 우리 교단이 외형적인 발전과 가시적인 업적에 보다 많은 관심을 쏟
은 반면 내형적인 내실을 기하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에 그만큼 소홀
히 했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 교단은 외형적으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했다. 그만
큼 개혁신앙을 파수해야 한다는 한국교회의 사정을 아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교단에게 많은 은혜를 베푸신 결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이처럼 소중한 은혜를 너무 외형적인 발전에 치중하였던 것이 아닌가 돌이켜
보아야 한다.
양심의 기관으로서 개혁신보를 더욱 발전시키는 일이야말로 우리 교단의 정체
성을 확고히 하는 일이며 이것은 한국
교회 발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이것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는 한국교회의 시대적인 요청인 것
이다.
이제 올해로 창간 20년을 맞이하는 개혁신보가 더 활발하게 제 기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전국 교회가 힘써 협력해야 한다. 그 방안은 다음과 같다.
1. 우리 교단은 모든 재직자가 개혁신보를 구독하도록 개정한 개혁신보 정관
을 제80회 총회에서 통과시킨 바 있다. 이것은 교단의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중요성 때문이었다. 이 결의에 따라 모든 재직자들은 개혁신보를 구독해야
할 것이다.
2. 전국교회가 빠짐없이 개혁신보 후원금을 예산 편성에 책정해야 한다. 이것
은 우리 교단이 거룩한 한 몸임을 확인하고 일체성을 세우며 확립하는 일이기
도 하다.
3. 개혁신보가 열린 신문이 될 수 있도록 독자 모두가 편집에 참여해야 한
다. 발전적이고 기탄 없는 의견을 비롯해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폭이 넓게
열려 있다는 것은 개혁신보의 또 다른 장점이다. 이를 적극 활용해주기를 바
란다.
혹자는 개혁신보의 발전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신문의 질을 문제삼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문
의 질은 기사의 많고 적음, 또는 개개인이 선호하는 내용
의 있고 없음에 따라 판단되어선 안 될 것이다. 고무적인 사실은 최근 개혁신
보 인터넷 홈페이지에 기탄 없는 독자들의 의견이 게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주장들은 개혁신보의 편집에도 반영되고 있다. 이처럼 적극적인 참여
를 통해 우리 서로가 기대하는 발전적인 신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신문을
보고도 아무런 말도 안하며 그저 남의 일처럼 넘겨 버리는 무관심은 결코 개
혁신보의 미래를 위하는 일이 아니다.
정작 개혁신보가 신문다운 신문이 되기를 원한다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자신
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개혁신보가 마음껏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
어 주어야 한다. 이런 관심 속에서 독자들이 원하는 신문의 질이나 선호도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나아가 우리 교단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일과 장차 한국 교회의 길잡이로
개혁신보가 우뚝 서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힘써 개혁신보를 교단적으로 후원해
야 한다. 개혁신보의 후퇴는 우리 교단의 총체적인 후퇴를 의미하는 것이며
이것은 한국 교회 개혁신학의 보루가 퇴보하고 있음
을 상징한다. 양심의 기관
으로서 개혁신보의 건제만이 우리 교단의 살길이며, 한국 교회를 갱신하는 유
일한 길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