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해를 맞이하는 신앙인의 자세

0
16

새 해를 맞이하는 신앙인의 자세

김재성 교수

2002년 새 해가 밝았다. 한국 교계에 밝은 소망이 가득하며, 하나님의 크신 
은혜 가운데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그 어느 해 보다도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서 감사와 기쁨에 가득 찬 한 해로 채워 나아가게 되기만을 간
절히 기원한다.

일반인들은 새 해를 맞이하면서 현재의 역사를 생각하고, 그 시작에 즈음해
서는 매년마다 소란스러운 기록들을 자주 만들어내고 있다. 근래에 세상 언론
사들은 새해의 시작을 앞두고 상당히 요란한 보도를 해왔었다. 1999년에서 
2000년으로 넘어올 때에는 ‘밀레니엄 버그’가 생겨서 컴퓨터 착오로 인해서 
대혼돈이 초래될 것이라 하여 초조한 심정으로 밤을 지새우게 하였다. 그러
나 날자 변경선 중에서 제일 먼저 새해를 맞이한 오세아니아주 동편 마이크로
네시아 여러 나라들에서 별다른 일이 발생하지 않자 안도의 숨을 내쉰바 있었
다. 그런가 하면 작년 이 때에는 2000년에서 2001년으로 바뀌어지면서 미래학

자들의 견해를 내놓고 ‘세 번째 천 년’의 전망을 내놓은 바 있었다. 

그런데 그 전에 비교해 보면, 2002년은 별다른 이야기가 없다. 하나님의 시
간에서 볼 때에 새 해의 의미는 남다르다. 그리스도의 재림을 믿고 기다리는 
교회는 종말신앙을 갖고 살아간다. 그래서 한 해를 다시 맞이한다는 것은 그 
재림의 임박이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런 신앙
이 더욱 새롭게 인식되어서 새해에는 더욱 역동적으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면서 종말을 향해서 준비하는 교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새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사람의 자연적인 나이와도 상관이 있다. 겉 사람
은 나이에 따라서 서서히 쇠잔해 간다. 금년 한 해에도 많은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날 것이요, 그 반대로 역사의 무대에서 임무를 마치고 퇴장하는 사람들
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다시 한 해를 살게되는 성도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새 해를 맞
으면서 역사적 사명의식을 새롭게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한 해 더 기다리면
서 좋은 농부가 되어서 많은 열매를 맺기를 기다리고 있는 주인을 위해서 수
고하고 노력하여야 하는 것이다. 
게으르지 말고 열심을 품고, 올 한 해 최선
을 다해서 일하고 씨를 뿌려서 의의 열매를 맺어야 할 것이다. 

사회현안에 대해 영향력을 발휘하자

지금까지 한국 보수 교단들은 정치, 경제, 사회 제반 문제에 대해서 현실참
여를 자제하는 경향을 견지하고 있다. 그것은 강점도 많고 긍정적인 측면도 
갖고 있다.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제쳐놓고, 정치와 현실 문제에 매달리고 있
는 교회나 교계 인사들을 보면 과연 신앙의 본질이 어디에 있기에 저들은 세
상 속에서 저렇게 아무런 구별없이 타협하고 있나하는 생각을 갖게된다. 
하지만, 그 반대로 보수교단에 머물고 있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세상의 모
든 일에서 점점 영향력의 한계를 절감하면서 답답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16
세기 유럽의 종교개혁자들은 현실의 문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교회를 통해서 
당대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과연 우리 교단은 그동안 한국 사회에 등장하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적
극적으로 대처하여 얼마나 제 목소리를 내어 기여하여 왔던가? 보수 교단의 
제한을 스스로 설정하여 놓고 우리는 복음 전하는 일에만 전념하겠다는 생각

에 매달려 왔다면, 그것은 매우 편협하고, 폐쇄적인 전통주의자에 불과할 것
이다.

진보성향의 기독교 교단들은 국가적인 대소사에 성명서를 발표하는 등, 현
실 참여를 통해서 기여하는 일이 많으며, 일부교단에서는 사회문제에 대처하
는 상설 위원회가 일년 내내 좋은 열매를 맺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보수적인 교단들이 현실 문제에 가장 큰 업적을 남기고 있는 부분은 남북교
류 사업이라고 생각된다. 선교적인 측면에서 남북의 정치적 갈등을 넘어서서 
선행을 도모하여 왔고, 이를 주도하는 기독교 연합단체에서 보수 신앙을 가
진 교계 대표들이 압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오히려 진보성향의 교계 지도
자들은 다소 뒷전에 있는 듯이 보일 정도였다.

그러나 아직도 보수 교단으로서 국내외 선교와 전도의 차원을 넘어서 대 정
부차원의 ‘사건’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일성수’를 위해서 
각종 자격시험과 고시를 주일에 실시하지 못하도록 노력한 일은 보수적인 교
회가 주도하여 사회를 변화시킨 좋은 선례라고 본다.

본 교단에 대한 소망과 기대가 크고, 가입하려는 
문의도 많이 있다고 한다. 
금년 새해에는 본 교단 내에 ‘인권위원회’ ‘사회문제 대책위원회’ 등을 새롭
게 신설하고, 책임 간사들을 영입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여서, 시민단체의 수
준을 훨씬 뛰어넘는 사회적 책임을 소화하는 변화를 기대해 본다. 소외된 계
층을 돌아보고, 혼탁한 시대의 흐름에 일침을 가하는 선지자적 사명감을 감당
하도록 폭넓은 활동이 요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