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의 부활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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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의 부활 신앙

김영재 교수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것을 성경이 
말씀하는 대로 믿으며, 우리도 장차 그리스도 안에서 부활하여 주와 함께 영
원히 살 것을 믿고 고백한다. 부활절에 특별히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
음을 상기하며 부활 신앙을 다짐한다. 

그런데 임종을 맞이한 사람들을 보살피며 그들에게 부활과 영원한 나라에 
대한 믿음과 소망을 전하며 죽음을 잘 극복하도록 격려하는 호스피스 사역에 
종사하는 이의 말에 따르면, 의외로 그리스도인들 가운데, 더욱이 목회자들 
가운데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가 많다고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충격적인 보고
가 아닐 수 없다. 평소에는 부활 신앙을 가진 사람들도 병으로 눕게 되어 임
종을 맞이하게 되면 부활 신앙이 흐려지는 것인지는 모를 일이다. 우리는 그
런 사실을 두고 함부로 원인을 규명하거나 평가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이다. 
죽음의 위협 아래서 누구나 다 순교자가 될 수 없음을 역사를 통하여 우리
는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활 신앙을 확고하게 유지하기 위하여 부활 신앙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하겠다. 기독교의 부활 신앙은 영혼 불멸을 믿거나 영생불사를 원하
고 추구하는 일반 종교적인 신앙과는 다르다. 기독교의 부활 신앙의 다른 점
은 영혼불멸 대신에 몸의 부활을 믿는 것이라는 정도의 것만은 아니다. 우리
의 부활 신앙의 특징은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근거하는 신앙이라는 
점이다. 

예수의 부활이 우리 부활의 첫 열매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희망과 큰 기쁨
을 안겨주는 것이지만, 그것은 예수 부활의 의미의 한 측면에 불과하다. 예수
께서는 부활하심으로 주와 그리스도가 되셨다. 예수께서 부활하심으로 십자가
의 죽으심이 헛되지 않고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살리시기 위한 화목제
물 되심이 드러나게 되었다. 

예수께서 다윗의 혈통에서 나셨으나 다시 사심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심이 드
러나게 되었으며,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며 우리를 그의 아들 안
에서 구속하시는 경륜이 진리로 드러나게 되었다. 보혜사 성령의 오심에 대
한 약속이 실현되고 사도와 선지자의 
터 위에 세우신다는 교회 설립의 약속
이 성취되었으며, 예수께서 제정하신 세례와 성찬이 의미 있는 성례가 되었
다. 예수께서 행하신 일과 교훈이 예수 부활의 증인인 사도들 통하여 성경에 
기록되어 말씀을 읽고 듣는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주어 따르게 하는 삶의 양
식(糧食)이 된 것이다. 천국에 관한 가르침이 참이 되어 그리스도인의 세계관
과 가치관을 바꾸어 놓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부활 신앙은 단순히 저승의 복락을 꿈꾸고 바라며 
자족하는 그런 유의 신앙은 아니다. 그리스도인은 주를 따라 부활하며 주와 
함께 영원히 사는 것을 믿고 바라므로 세상에서부터 하나님의 백성으로 진실
하고 거룩한 삶을 살아간다. 이 세상의 삶이 전부인줄 알고 사는 사람들 틈에
서, 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경우가 허다한 
세상에서 진실한 하나님의 백성의 방법으로 살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는 신앙
이 그리스도인의 부활신앙이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어느 시대에나 그랬겠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살맛이 나는 그런 세상은 아니다. 이웃한 나라들을 침략하고 압제와 만행을 
저질
렀던 일본이 이제는 파렴치하게 왜곡된 역사를 써 우리와 아시아 백성들
을 분노케 한다. 우리 나라는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분단국의 오명과 운명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남과 북의 화해의 길도 요원한 것 같다. 잘 살아 보
세라는 구호를 외치며 물질적인 풍요를 위하여 질주해 온 끝에 국민 소득은 
오르고 자동차도 늘어났으나 우리의 삶의 질은 오히려 퇴보했다고들 말한다. 
우리는 그것을 불행히도 절실히 체감한다. 교통의 무질서, 환경 오염, 지역 
혹은 그룹 이기주의, 부정직한 정치행각과 회사 경영, 성 문란, 러브호텔과 
카지노를 마구 허용하고 서둘러 설치하는 부도덕한 정부 행정, 입시위주의 공
부에서 야기된 학교 교육의 황폐화, 이기적인 자녀 교육 등등 이루다 말할 
수 없다. 많은 그리스도인 부모들도 입시를 위해서는 자녀의 신앙교육도 주일
성수도 뒤로한다. 

부활 신앙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우리가 사는 이러한 세상을 그냥 외면해고 
말 것인가? 그래도 좋은 것인가? 그러면 우리의 부활 신앙은 세상의 복을 누
림과 동시에 저승의 삶을 꿈꾸는 무속신앙과 다를 바가 없지 않은가? 부활 신
앙은 역사의식이 없거나 
기복신앙에서 피안의 세계를 바라는 그런 신앙은 분
명 아니다. 주께서 가르치신 대로 하나님 나라가 임하기를 기원하며,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요 빛이라고 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따라 의롭고 진실하게 사는 
신앙이, 그리고 그러한 삶으로 인하여 받게 될 세상에서의 불이익과 고난을 
감수하는 신앙이, 즉 주님을 따라 십자가를 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신앙이 
곧 그리스도인의 부활 신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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