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여, 꿈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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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여, 꿈을 갖자

김재성 교수 

“어둠은 결코 다른 어둠을 물리칠 수 없다. 오직 빛만이 어둠을 물리칠 수 있
다. 이와 마찬가지로 미움은 결코 미움을 치유할 수 없다. 오직 사랑만이 미
움을 치유할 수 있다.” 이 말은 미국 흑인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
가 남긴 명언중의 하나이다. 1929년 1월 15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
나 목사이던 아버지의 신앙을 물려받아 무어하우스 대학을 마치고 시카고 신
학대학원을 거쳐서 목사가 되었다. 그의 외할아버지도 침례교 목사였으므로 
양쪽 집안이 모두 다 경건한 신앙을 물려받은 가업을 이었다고 불 수 있다.

당시로서는 흑인들 중에 최고로 높은 학력을 소유한 개화파에 해당한다. 열 
아홉 살 때, 아버지가 담임목사로 목회하던 애틀랜타 조지아의 에벤에셀 침례
교회에서 협력목회를 하면서, 소위 인권운동 단체의 대표로 활약하게 된다. 
그는 가난한 흑인들의 동등권 쟁취에 앞장을 서서 비폭력 저항 운동을 주도하
면서, 품위와 존엄성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인격의 모델
을 제시하였다. 1957년
부터 1964년 35세의 나이에 최연소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까지, 그는 합리적
이면서도 비파괴적인 시민운동의 방향을 온몸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영향력
을 청중을 사로잡고 양심을 찌르는 설교와 연설에서 입증되었고, 미국 사회
에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었다.

1963년 워싱턴 디씨에서 연설한 그의 지혜와 설교, 그리고 1965년 투표권 쟁
취를 향한 투쟁은 놀라운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1968년 4월 4일 테네시의 흑
인 노동자들이 견딜 수 없는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는 일을 도우려 갔다가 런
던 출신의 제임스 얼 레이에 의해서 살해당했다. 살인범은 99년 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마틴 루터 킹 목사를 다시 생각하는 이유는 그가 소망이 없다고 판단되던 흑
인들에게 소망과 꿈을 불어넣은 그리스도의 대사였기 때문이다. 그는 흑인의 
자녀들이 백인의 자녀들과 함께 손을 맞잡고 서로 인정하는 나라를 꿈꾸었
다. 노예의 자녀들을 동물처럼 생각하던 미국인들의 사고구조를 바꾸는 허황
된 꿈이라고 생각되었으나, 그의 헌신과 죽음으로 인해서 이 꿈은 상당부분 
이루어졌다. 

우리 한국 사회는 지금 
꿈을 잃어버리고 심각한 무기력증에 쌓여 있다. 어디
를 보아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정치는 여전히 보스중심의 붕당 수준으로 
대립하고 있고, 경제는 회생을 위해서 피눈물을 흘려야 할 정도로 부도위기
에 몰려있다. 가장 신뢰받아야 마땅한 은행이 부도가 나 버린 지 오래다. 사
회 전반에 향락과 타락이 번져있고, 교육도 역시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표류
하고 있다. 오늘의 한국 교육은 도무지 수습이 불가능한 괴물로 전락해 버렸
다. 통일의 희망이 유일하게 국민들을 감동시켜 왔는데, 이것마저도 물거품
이 될까 조바심을 치지 않을 수 없다. 

한국 대형교회의 세습제와 폐해가 계속 지적되면서 커다란 사회문제로 부각되
면서 암담한 심정은 이제 도를 넘어서서 통곡과 탄식으로 변해버렸다. 바로 
오늘날 한국이야말로 희망과 꿈이 필요하다. 강단에서 한국의 미래에 대한 꿈
을 불어넣을 교회의 설교가 되살아나야만 영혼들에게 치유와 위로를 줄 수 있
을 것이다. 이사야와 예레미야는 절망의 나날과 싸워서 홀로 사명을 다 하기
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한국 사회에는 지금 신선한 꿈이 필요하다. 더 잘먹고 더 잘사는 배부른 돼

가 되려는 꿈이 아니다. 복이 굴러 들어오는 복돼지 꿈이 아니라, 각성과 자
성을 통해서 세계 인류사에 공헌할 만한 국가를 건설하며, 인류의 번영에 이
바지하는 선진 국가의 꿈이 필요하다. 남과 북이 평화롭게 왕래하고, 서로 싸
우고 미워하지 않으며, 함께 더불어 사는 새로운 한반도에 대한 꿈이 필요하
다. 암담한 사회의 부정부패를 질타하고, 정신차리는 국가 건설의 꿈이 필요
하다.

한국 교회는 지금 이 나라의 장래를 밝혀 줄 새로운 꿈을 가져야 한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노사가 상호 이해하려는 바탕 위에서 나라가 건전하
게 건설되어 가는 꿈을 가져야 한다. 한국 교회는 학교 교육이 망가진 이 나
라 공교육의 기틀을 위해서 건전한 대안을 마련하고 젊은이들에게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 누구든지 모래 위에 성을 쌓은 헛수고를 하지 않도록 지혜와 진
리의 길을 가르쳐주는 꿈을 심어 주어야 한다. 새 꿈을 간직하고 열심히 일하
며 움직이는 희망찬 하루 하루가 되도록 각자 기도와 말씀 가운데서 역동적으
로 움직이고 일 해야 한다. 이 나라가 다시는 헛된 바벨탑을 쌓지 않도록 가
나안 복지에의 꿈을 심어주
고, 영원한 나라를 향한 꿈을 꾸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