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문화에 대처하라

0
9

오락 문화에 대처하라

오늘날 한국 교회와 신학계에서 역사적인 개혁신학을 물려받은 교
회들이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
이나, 행정관료들은 여전히 기독교 신앙의 정당한 요구에 대해서 미온적으
로 대처하고 있어서, 총회에서 결정한 일들이 아무런 힘도 발휘하지 못하
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를 들면, 주일에 치르는 각종 고시들과 시험을 다른
날에 치르도록 건의한 바 있으나 무시되어오고 있고, 단군상 건립에 반대
하는 각 기독교 단체의 일치된 주장에 대해서도 역시 미온적이다.
현대 문화에 미치는 교회의 영향력도 현저히 줄어들고 있어서 급
속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된다. 한국 사회는 급속히 보급되는 컴퓨
터 산업과 인터넷 사업으로 인해서 급속한 경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현대 문명의 기기들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심리는 더욱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현대인들은 자신들의 긴장과 고통
을 오락문화에
서 보상받고 있고, 향락 산업에서 위로를 찾고 있다.
텔레비젼은 오늘의 대중심리를 좌우하는 ‘척도’가 되어 버린지 오
래 되었고, 젊은이들은 무슨 행동이든지 텔레비젼에서 배우고 있으며 그
해답을 찾고있다. 텔레비젼이 발굴하는 요즘의 노래는 그룹댄서들과 함께
즐기는 오락이 되었다. 밥을 먹어도 텔레비젼이 있어야 하는 이 세대는 완
전히 오락산업의 미혹에 빠져 버렸다.
젊은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중장년 층에서도 즐기는 경쟁적인
스포츠 산업이 정신의 위로처가 되고 있다. 시드니 올림픽은 충분히 한국
인들의 애국심을 조성하는데 한몫을 하였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조국에 대
한 열광적인 응원에 휩싸이고, 그것이 바로 조국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경
향이 있기 때문에, 영웅적인 애국심에 빠져서 사소한 평소의 생활은 엉망
진창이다. 여전히 이 나라의 곳곳은 쓰레기로 뒤덮혀 있고, 수입상품은 범
람하는데도 스포츠에 정신이 팔려서 애국한다고 흥분에 휩싸여 있는 것이
다.
스포츠는 드라마처럼 흥분과 탄성을 자아낸다. 그러나, 역대 올림
픽 중에서 이번 시드니 올림픽이 가장 상
업화되었고, 돈벌이에 급급한 대
회였음에 대해서, 텔레비젼은 아무 것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곳에 참
여한 선수들이나 구경꾼들이나 상인들이나 회사들이 무엇을 위해서 그토록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하는지 가르쳐 주지 못하고 있다. 그저 오락만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비디오가 가져다준 즐거움에 빠진 사람들, 인터넷에 빠져버린 청
소년들, 밤의 향락에 흥청대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가에 대해
서 개혁교회는 새로운 방법론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소년들이 많이 모이는 교회에서는 이미 여러 곳에서 현대 문명
의 이기들을 받아들이고 있고, 청년부나 중고등부에서는 텔레비젼에서 하
는 오락 프로그램들을 그대로 흉내내고 있다. 서울의 어떤 큰 교회에서는
노랑 머리, 빨강 머리에 청소년들이 노래방에서 하는 방식 그대로 흥겹게
춤추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현대인들은 그러한 자극을 좋아한다. 충격적인 이야기와 기상천외
한 구성을 만끽하고자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마치 마약에 중독된 사람처
럼, 적당한 충격은 도저히 떠날 수 없는 마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
래서
영화산업이나, 연극이나, 각종 문화행사는 점점 더 자극적이 되고 있다. 그
리하여 전통적인 윤리가 뒤바뀌어 버렸고, 흥분하면 곧 바로 인명이 살상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이젠 남녀의 성생활에 대한 가치기준도 완전
히 혼돈에 빠져 버린 느낌이다.
결실의 계절, 가을이 깊어간다. 지면서 하나님의 능력이 살아숨쉬
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결국 현대 한국인들의 문제를 치유하고 해결
하는 곳은 오직 교회밖에는 없다는 사실을 인식시키고 교회에서 얻은 신앙
의 능력이 개개인에게 되살아 나도록 기도한다. 각 교회마다, 각 성도들마
다.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시름을 떨쳐버리고 일어서서 힘있게 이 사회와
문화를 향해서 ‘지금은 밤이 깊고 어둠이 깃들여 있지만, 머지않아 새벽이
움터올 것이다’고 외치는 파숫군이 되었으면 한다.
자극이나 쾌락을 주지 않는다 해도, 성경에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권능이 담겨있고, 읽는 자에게 신령한 복을 가져다 주신다. 당장은 조금 고
리 타분하고, 힘들게 느껴지더라도 인간이 일시적인 흥분과 쾌락을 벗어나
서 느낄 좌절감과 허탈감을 극복하는 길은 오직 
말씀 뿐임을 체험하도록
대처하여야 할 것이다. 공연이 끝난 무대와 텅빈 객석의 허무를 메울 길은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