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들의 정신적 공허, 교회가 끌어안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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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들의 정신적 공허, 교회가 끌어안아야
송영찬 국장

최근 20대들을 중심으로 마약 사용이 급속히 확산되는 등 정신적 공허감으로 
갈 등을 느끼는 젊은 세대들이 많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교회의 관심과 대책
이 요망되고 있다.
며칠 전에는 몇몇 20대 초반의 여대생 및 유학생과 미국인 등 10여명이 신종 
초강력 마약인 ‘엑스터시’를 복용하고 신촌, 이태원 일대 테크노바에서 소
위 ‘레이브(광란) 파티’를 벌여오다 검찰에 적발됐다. 얼마 전에는 마약을 
복용하며 성관계를 즐기던 20대 남자가 부작용으로 발작을 일으킨 애인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끔찍한 사건도 발생했다. 미국에서는 한국인이 핵심 인물을 
맡고 있는 사상 최대 규모의 엑스터시 마약 국제밀매단이 수사 당국에 의해 
체포되기도 했다.
‘엑스터시’는 환각 효과가 히로뽕의 3-4배에 달하고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
는 알약 형태로 개당 1-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유통되고 있어 최근 재미 유
학생 방학 시즌과 함께 대학가를 중심으로 널리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
다. 이번에 적발된 투약, 밀매 사범 중에는 정부부처 산하 공기업 이사 자제 
등 대부분 유복한 가정 출신으로 서울 시내 대학 재학생, 미국 유학생, 재미 
교포 등 주로 20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은 주로 신촌, 이태원, 강
남 등 유흥가 밀집 지역의 테크노바를 전전하며 주말마다 ‘레이브 파티’에 
나가 어울리면서 마약을 복용한 채 야광봉을 흔들고 춤을 추며 환각파티를 즐
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현상은 우리 사회가 물질적 향락의 최후 단계에 도달하고 있음을 보여주
는 경계 신호이다. 그렇지 않아도 90년대 말부터 우리 사회는 구석구석에서 
퇴폐향락 사업이 번창하고 있다. 최근 문화 비평가들은 90년대 후반을 생산성
이 결여된 10대들의 소비성 문화 시대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것은 마치 20
여 년전 일본 사회를 보는 것과 같다. 당시 전 세계의 전자 제품을 주도하고 
있던 일본 사회는 그 부를 바탕으로 청소년 위주의 소비 문화가 확산되었고 
20대들은 정신적 공허를 달래기 위해 환각제를 찾았었다. 그러나 20여 년이 
지난 일본은 또 다른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 당시 10-20대들이 성장해 사회인

으로 진출한 지금에 와서 그들은 직업을 찾거나 혼인을 거부하고 부모들이 벌
어다주는 것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무능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 사회도 
10여 년 후에 그렇게 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
노랗게 머리를 물들이거나 속살이 보이는 옷차림을 하고 기성 세대가 알아듣
지 못하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그들을 교회가 마냥 못 본 체 할 수 없지 않은
가? 물론 70년대 통키타를 매고 장발로 거리를 누비던 세대들은 이제 어엿하
게 사회의 중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당시 우리 사회는 엑스풀로 73을 
위시해 대형 기독교 집회가 가속화되면서 곳곳에 신진 교회가 들어서고 있었
다. 그 중에는 기성 교회와는 달리 대형교회로 성장한 교회도 적지 않다. 한
창 사회 개발로 인해 정신적 공허에 빠지게 된 젊은 세대들이 상당수 교회로 
흡수됨으로서 우리 사회가 90년대에 비약적인 발전을 하는 밑거름을 만들었
던 것이다. 대학생선교회, 대학생성경읽기선교회. 네비게이토선교회 등 이른
바 파라 처치 단체의 역할도 이 부분에서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아니 오히
려 70-80년대에는 파라 처치들이 당시 젊은이들을 교회로 이끌어 주고 정신

적 공허감을 채워주는 주된 역할을 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어떤가? 70년대에 그랬듯이 교회는 여전히 침묵만 하고 말 것
인가? 2000년대를 시작하며 휴대폰과 인터넷의 급속한 확장으로 20대의 젊은 
네트워크(N) 세대들이 교회보다는 더 자극적인 문화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 현
실이다. 몇 년 전부터 교회 안에 불어닥친 기독교대중음악(CCM)에 대해서조
차 아직 이렇다 할 대안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우리 교회의 현주소이
다. 교회의 젊은이들이나 그들의 문화가 마냥 제멋대로 흘러가도록 놓고 보자
는 방관자로 교회가 이 시대를 지켜나갈 수는 없다.
어느 사회든 윤리와 사상이 무너지면 그 자리를 물질적 향락으로 채우게 되
고 급기야는 몰락하기 마련이다. 그런 사회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철저하고 단호하기 마련이다. 폼페이의 몰락은 극단적인 퇴폐 사
회의 종말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유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이다.
이제라도 교회는 젊은 세대들에게 새로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서로 문화적 
이질감이나 세대차라는 이유만으로 그들을 결코 멀리 할 수 없는 곳이 교회이
다. 교회는 복음을 전수하
고 파수하며 다음 세대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책임
이 있다. 그렇다면 먼저 정신적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확실
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 첫째는 복음에 근거한 바른 교회관을 제시해야 
한다. 오늘날의 교회는 외형적인 모양은 많으나 개혁신학에 입각한 교회관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이 있다. 그 둘째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서 삶의 질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세상 사람들과 동질의 가
치관으로 살아간다면 누가 교회를 높이 평가하겠는가? 우리 주님께서 자신을 
버리시고 인류의 죄악을 감당하셨던 것처럼 우리 크리스천들은 사회의 부조리
와 악을 감싸안는 자세로 세상을 변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럴 때 이 사회는 
기독교의 복음에 입각한 새로운 가치관이 형성될 것이며 기독교 문화가 확장
될 것이다.
이 길만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을 구속하는 길이며 다음 세대에까지 복음으로 
세워지는 하나님 나라로서의 교회를 보전하는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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