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가 지켜야 할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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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교회는 정신적 지주가 되어야

20세기 후반부터 이 세상은 급변하고 있다. 학자들은 과거 농경
사회가 3천을 유지해 온 반면 산업 사회는 300년을 그리고 지금의
기술 사회는 30년을 유지할 뿐이면 앞으로 열려질 정보 사회는 하
루가 다르게 변모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교
회는 정신적 지주로서 서 왔던 자리를 하나씩 상실하고 있는 것 같
아 염려스럽다. 그렇다면 과연 급변하는 사회에서 교회가 추구해야
할 길은 무엇인가?
우리들이 살고 있는 한반도는 사실 20세기초만 하더라도 세계의
무대에서 오지의 나라에 불과 했다. 불행하게도 한반도가 세계의 관
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1950년대의 6.25사변이었다는 사실만 보아
도 그렇다. 그러나 20세기 후반부터 한반도는 세계의 강국들과 어깨
를 나란히 할 정도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그와 발맞추어 한
국 교회도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초기 한국 교회는 일제시대 아래에서 작지만 
큰 교회로 인식되었
었다. 비록 교세는 약했지만 대부분 민족 지도자들과 의식 개혁자들
이 기독교인이었음이 이를 증거한다. 그리고 신앙을 파수하기 위해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던 순교자들의 피가 지금도 웅변적으로 이 사
실을 증거하고 있다. 그러나 50년대 이후 우리 나라가 산업사회로
급변하는 과정에서 한국 교회는 그 위상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것은
한국 교회가 질적 성장보다는 양적 성장으로 치우치는 경향 때문이
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70년대의 엑스플로 집회는 대형 기독교
집회의 효시를 열었고 순복음 교회를 시작으로 대형교회가 우후죽
순처럼 발생했다. 작금에 이르러서는 그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
로 한국 교회의 양적 성장은 세계 교회의 관심의 대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기독교의 팽창이 삶의 질을 높이거나 한국 사회의
성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기독교의 가르침대로라
고 한다면 자연스럽게 삶의 질이 향상되고 그 사회가 고도한 문화
를 창출해내어야 한다. 지나간 서구 사회의 교회 역사를 본다면 그
사실이 더욱 확연해진다. 그렇다면 지금의 한국 교회는 양적으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할지라도 우리 사회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
거나 행사하지 못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독교의 초기 예루살렘 교회에서는 일반 사람들이 교회의 회원
으로 가입하는 것조차 두려워했었다. 교회 사회가 그만큼 고도한 문
화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안디옥 교회는 교회원들의 삶이 너
무나 고상하여 일반인들의 칭찬이 자자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교
회원들을 가리켜 그리스도인이라고 명칭을 구별하기까지 했었다. 그
것은 그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복음이 곧 그들의 삶을 지탱해주는
원동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었다. 초기 한국 교회도 사회의
지도적 역할과 문맹을 깨우치는 등 문화의 선봉장이었다. 그러나 지
금은 그렇다고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한국 교회가 과연 세
상 사람들로부터 그러한 존경과 경외를 받지 목하고 있는 원인을
돌이켜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위에서 잠시 언급했듯이 초대 교회는 복음이 곧 교회원들의 삶의
원천이었다. 복음대로 살고 복음 안에서 인생을 개척해 나갔던 것이
다. 그리고 그 뒤에는 철저하게 개혁적인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이
있었다. 
반면 요즘에 와서 한국 교회는 원형의 복음을 상실하고 변
형된 복음에 맛이 들여져 있는 것 같다. 그 결과 전통적인 교회관이
나 복음을 거부하고 사회 변혁에 발맞추어 교회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이미 그들의 주장에는 개혁 교회관이나 복음적 인
식이 변질되어 있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시대가 급변하는 만큼
교회도 그 모양새를 바꾸어야 한다면 지난 2천년간 기독교는 그 실
체를 유지하지 못하고 진작 포기하고 말았을 것이다. 문제는 시대적
요청으로 교회가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그들은 간과하고 있
다는 점이다.
어느 시대든지 어느 사회에서든지 교회가 그 시대를 그리고 그
사회를 변화시켜 왔었다. 교회의 가르침이 그리고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으로 변화된 성도들에 의해 시대가 바뀌고 사회가 변화되었음
을 그들도 결코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간단하다.
교회가 복음으로 이 시대를 그리고 이 사회를 이끌고 갈 힘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진 것이다.

제 우리는 겸허하게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불과 몇 년
단위로 아니 몇 개월 단위로 급변하는 사회에서 과연 교회는 이 시
대의 정신적 지주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는가? 우리가 확신하기로
는 복음만이 그 대답일 것이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든 살아있
는 복음을 가지고 있는 교회는 그 자리에서 모든 역할을 다했다는
사실을 결코 망각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것이 개혁교회의 참된 모습
이라는 점을 가슴 깊이 새겨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