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정치적 생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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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때가 되면 누가 총회장이 되고 부총회장이 되는가 하는 일에 비상한
관심을 쏟게 된다.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이번에는 누구이지?’ ‘아
무게가 되겠지?’하고 말을 나눈다. 왜 우리의 생태가 이렇게 되었는지?
‘인간은 정치적인 동물로 태어난다’고 말한 어느 정치학자의 말이 옳은
듯하다. 우리는 다 너나 할 것 없이 정치적 생태를 가지고 이 세상에 태어
나는 것 같다. 그래서 이 정치적 생태가 잘못될 때 부정투표도 나오고 기
타 정치적 스캔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지난 총회 후 임원선
거에서 ‘부정이 있었다… 없었다’ 하는 논쟁에 휘말렸었다. 총회 때 치
리협력위원회의 보고가 있겠지만 사실이라면 정치생태가 거듭나지 못한 까
닭이며 성령의 불로 큰 수술을 받아야 할 자들이다.
우리 개혁총회 초기엔 이런 일이 없었다. 서로 사양하고 서로 추천하며 높
혔다. 그런데 세월이 지난 오늘 개혁신앙에 대한 기쁨과 감사와 뜨거운 열
정과 의지는 다 사라지고 오히려 속화되고 병든 심령이 되어 부정투표 운
운하게 되었
으니 한심한 일이다.
혹자는 말하기를 임원선거에서 공천위원을 선출하여 이들이 선출한 후보에
투표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방법도 생각해 볼만한 일이지만
여기에도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또 하나의 주장은 현 임원진들이 거의가 너무 젊다는 것이다. 노약(老若)이
함께 하는 임원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중간층이 희소한 우리 총
회로서는 회장단에 고령을 택하고 기타는 중간 세대와 젊은 세대로 이루어
졌으면 하는 것이다. 어느 노회에서는 지난 날에 노회장과 총회장을 거친
분이라도 노회장에 재기용 한다는 결의를 하였다고 한다. 점점 경험이 적
은 젊은 층으로 노회임원이 교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였다.
총회도 이렇게 하면 원만하고 성숙한 총회운영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
렇지만 이에 앞서 우리는 처음 총회를 시작할 때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
다. 개혁의 3대 이념인 ‘바른신학 바른교회 바른생활’을 다시 찾으며 체
제선언과 함께 총회선언문을 재 다짐하는 결의가 있어야 한다.
가급적 84회 총회 때부터 이를 기립제창하고 총회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식어져 가는 개혁신앙과 의지를 되찾
는 일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는
가? 84회 총회는 가장 모범되고 은혜로운 총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