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강도사교시가 원만하게 끝을 맺었다. 총 108명의 응시자 중 한 명의 결
시자를 제하고 다 응시했다. 이중에는 초시자와 재시자와 삼수자도 있었다.
각자의 성적에 따라 합격과 불합격으로 단락이 지어졌지만 아쉬움도 없지 않
았다. 합격자 68명은 예년에 비해 약간 상승된 수이다.고시부에서는 출제문제
에 대하여 많은 배려를 하였다. 문제를 많이 내고 택일하는 방법과 많이 출제
하여 점수를 얻게 하는 배려를 하였다. 그러나 착실하게 준비한 자와 소홀히
한 자의 차이점이 답안지에 여실하게 나타났다. 금번 논문제목은 ‘21세기 한
국교회를 위한 신학교육’이었다. 신학자도 아니며 미래학에 대한 학문적 조
예도 깊지않은 이들에게 다소 무리한 출제였다고 생각되었다. 응시자들 중에
서도 논제가 자신들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는 말은 무리한 말이 아닌듯 싶
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하고 논술을 전개한 훌륭한 작품도 있었지만 또 한편
에는 도저히 읽기조차 힘겨운 논문도 있었다. 또하나는 논문 내용이 유사한
작품이 있었고 심지어는 복사하듯 옮겨
쓴 것도 있었다. 고시부는 이에 대해
조사한 후 적절히 처리했다. 이러한 경우는 주해와 설교에도 있었다. 물론 논
문에 있어서 참고도서와 자료의 한계도 있었겠지만 그러나 열심히 공부한 자
와 적당히 한 자와의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논문만 아니라 모든 응시과
목에서도 역시 그러했다.강도사고시는 목사후보생이 총회의 고시와 노회의 인
준을 받아 비로소 강도(설교)하는 공적인준을 받게되는 중요한 과정이다. 그
러므로 이를 소홀하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하게 되면 하고 못하게 되면 안
한다’는 식의 냉소적인 자세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안하는 것이 좋다. 그동
안 노고를 아끼지 않은 고시부원들에게 감사드리며 합격자들에게 축하를 보내
며 뜻을 이루지 못한 응시자들에게 다시금 격려를 보낸다. 다시 한번 주어지
는 새로운 세기의 첫해에 합격의 영광을 안고 이 나라의 교회가 요청하는 신
실한 복음의 일군들이 되시기를 기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