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받은 복을 나누는 동산위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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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노회 교회탐방 특집-1.

하나님 사랑, 이웃 사랑으로 받은 복을 나누는 동산위의 교회

첫 방문지였던 서귀포 동산위의교회는 폭포가 바라다 보이는 언덕위에 위치하여 고즈넉한 매력을 더 많이 자아내는 곳이었다. 도착한 저녁시간, 오롯하게 이름을 드러낸 교회의 전경역시 비온 뒤 잠시 드러낸 마지막 햇살과 저녁 그림자로 사뭇 더 시골교회의 경건한 전원 분위기를 느끼게 했다.  

 

 

설립 12주년을 맞이한 동산위의 교회는 1999년 11월 23일 추수감사주일날 첫 감사예배로 시작되었다. 많은 생명들을 품고 추수하게 되기를, 지역사회를 온전히 복음으로 세워가기를 소망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동산위의교회 윤서철 목사는 제주도 출신으로 본래 농촌운동을 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제주도가 발전하면서 갑작스레 부유해진 부농 가정들이 물질로 인해 오히려 해체되는 것을 보며 ‘농촌 가정 목회’라는 새로운 목표의식을 갖게 되었다. 한 가정이 무너지면 그로인해 자녀를 비롯한 주변 많은 이들이 힘들어지고, 한 가정이 주안에서 회복되면 가족들과 이웃들이 모두 함께 치유되는 것을 보며 윤 목사가 가야할 길의 전환점을 맞게 된 것이다.

 

 

지역사회에 속한 각 가정들에 다가가 전도하며, 특히 삶이 비교적 불안정한 젊은 신혼부부들을 중심으로 주안에서 회복 될 수 있도록 말씀으로 치유하는 사역을 시작하였다. 단 한 가정뿐이라 하더라도 진정한 말씀으로 양육하여 건강한 믿음의 가정으로 세워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부흥에 여념하지 않고 사역의 길을 걸어온 지 12년. 불모지 같았던 제주도 농촌에서 처음 한 가정이던 것이 꽤 많은 대가족을 이루었다. 교회의 내일인 아이들도 농촌으로서는 적지 않은 인원이다. 푸릇한 새순의 아이들은 행복한 신앙의 울타리 안에서 왁자지껄 건강한 모습으로 교회의 활력소가 되어준다.

 

 

윤서철 목사는 제주도에서의 사역에 대해 “제주도는 여느 농어촌과 다르게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 층이 세대를 이루고 있어 그 어느 농어촌보다 현대 농어촌의 변모되고 발전된 모습을 많이 갖고 있는 곳”이라고 전한다. 때문에 강한 카리스마로 성도들을 이끌어가기보다 가족 같은 마음으로 넘어지는 성도 한 사람 한 사람 보듬고 말씀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윤 목사의 지론이다.

 

 

윤서철 목사는 사역 가운데 여러 가지 문제들로 피폐해졌던 가정들이 주의 말씀으로 회복되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각 가정들이 회복되는 모습은 누이나 형제가 잘되는 것처럼 큰 기쁨이자 보람이었다.” “이렇게 많은 열매를 맺은 것에 특별한 비법은 없다. 아프고 힘든 저 가정이 진정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피폐해진 가정에 말씀으로 다가가 마음을 열게 하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다.” 거창하기보다는 순수하고 소박한 윤 목사의 말이다.

 

 

동산위의 교회는 앞으로 자녀 세대들이 말씀 안에서 잘 양육되어 훌륭한 기성세대로 자라나도록 하기 위해 기독교 대안학교를 연계하려한다. 이를 위해 윤서철 목사는 다음세대를 품고 헌신할 일꾼들을 보내주시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이미 동산위의 교회에서는 유아대안학교가 진행되고 있다. 아직은 시작단계에 불과하지만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 보다 체계적인 대안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동산위의 교회의 소망이다.

 

 

시편기자의 기도처럼 하나님께서는, 주의 율례들에 항상 주의 하며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자들의 소망을 부끄럽게 하지 않으시리라 믿는다. 동산위의 교회가 말씀의 굳건한 반석위에서 그 소망하는 사역들이 견고히 이루어져 나가기를 함께 소원하며 기도한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