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라면 아골 골짜기라도… 다함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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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과 함께라면 아골 골짜기라도… 다함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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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멎었다.

 

평생을 주님만 바라보며 살아왔다고 스스로를 위안하며 생을 내려놓으려는데 주변이 어두움으로 가득 찼다. 당연히 주님께서 천사를 보내실 줄 알았건만 알 수 없는 어두운 영들이 나를 맞이한다.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평생 이런 일도 했고 저런 일도 했고 이 사람들도 사랑했고 등등을 나열하기 시작했다. 그 때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나는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구나!” 슬픔에 가득한 마음으로 주님 앞에 회개했다. “무조건 잘못했습니다.” 그러고 있는 내게 또다시 주님은 말씀하셨다. “그래도 딱 하나 네게 착한 것을 보았다.” 말씀과 함께 바늘로 꼭 찌른 실낱같은 빛줄기 하나가 내게 비춰왔다. 천군천사의 마중이 아니어도 그 실낱같은 한 줄기 빛을 보며 큰 위로와 감격, 기쁨에 하염없이 감사했다.

 

모두가 포기하고 생을 마치려던 순간 주님은 새로운 심장과 함께 새로운 삶을 선사하셨다. 많은 사람들이 몇 년을 기다려도 차례가 오지 않아 삶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은데 주님은 모든 사람들의 계산을 초월하셔서 가장 필요한 그 순간에 새 심장을 준비하셨다.

 

도저히 알 수 없는 하나님의 깊으신 사랑이다. 심장이 기능을 잃어가는 줄도 모르고 그 사이 수많은 사고를 만났다. 운전 중에 중앙선을 넘어가기도 하고, 길가에 주차되어있는 차에 기절한 채 충돌하기도 했다. 평상시에도 갑자기 정신을 잃는 적도 많았다. 새벽기도 끝난 후 교회 계단을 내려가다가 혼절하고 굴러 떨어져서 코뼈가 내려앉는 중상을 입은 다음에야 심장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주님의 기적적 도우심으로 살았는가? 측량할 수 없는 은혜에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강북구 수유동의 다함께교회를 개척하여 섬기고 있는 이재응 목사는. 심장이식수술 후 주님이 주신 제2의 삶을 참으로 진지하게 그리고 간절하게 살아가고 있다. ‘작고 가난하지만 천국을 소유한 수유리의 작은 목사’로 본인을 소개하는 이재응 목사에게 그래서 하루하루 아침 창문을 비춰주는 햇살과 삶의 호흡과도 같은 말씀 묵상의 시간은 진정 천국의 만찬 시간이 된다. 그 아름답고 맛난 식사를 혼자만 독차지할 수 없어 설교로, 휴대전화의 메시지로, 그리고 큰 교회 부럽지 않는 주보에 빼곡하게 적어 자신이 만난 주님의 그 사랑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죽음의 터널은 이 목사에게 설교와 기도, 전도를 하는데 큰 변화를 일으켰다. 이전에 하나님의 ‘바른 말씀’을 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면 이제는 거기에 더하여 ‘살아있는 생명’을 전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한다. 이 목사는 이것을 ‘노아의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다가올 확실한 심판을 아는 사람이 간절하게 사람들을 향하여 부르짖는 그 호소……. 그러한 간절함이 있어야 하나님의 생명이 전달될 수 있다고 이 목사는 간증했다.

 

힘든 시련을 이겨냈으니 무슨 문제든 당당히 승리하리라 생각되지만 연약한 사람이기 때문에 이 목사도 여러 가지 문제들로 힘든 것은 마찬가지이다. 한번은 엄청난 치료비로 인해 미처 감당하지 못한 고지서들이 TV옆에 쌓여가는 것을 보며 하나님께 기도했다. 기도 중에 ‘너는 창조주 하나님을 안 믿는구나!’라는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다. 화들짝 놀라 ‘저는 주님이 창조주이신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강변했지만, 고지서들을 놓고 기도하는 자신의 모습은 각종 인간적인 해결책들을 생각해 놓고 하나님께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모습이었다. 회개하고 하나님께 진정 맡겨드리자 하나님께서 그 후 정말 신비한 섭리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시는 것을 경험했다. 사람은 자신의 방법,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의 도움을 생각하지만 창조주 하나님께서는 창조적인 방법으로 사람을 도우시며, 세상의 시련 가운데에서도 온전히 주님께 모든 것을 다 맡기고 신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을 보여주신 것이다.

 

현재 다함께교회는 이 목사의 건강 문제로 새벽예배는 아직 못 드리지만 모든 예배를 정성껏 드리고 있다. ‘예배는 단지 정해진 시간, 공간에서의 활동이 아닙니다. 삶, 열매, 결과입니다.’ 다함께교회의 예배정신이자, 예배의 지향점이다. 다함께교회는 올해 교회의 표어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을 온전히 세웁시다”로 정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믿음이란 하나님이 기억하시는 믿음이라고 전했다. 참된 믿음과 사랑이 없는 모든 신앙적 행위는 위선이자 주님께 결코 기억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극심한 고난과 회복, 그리고 살아있는 생명의 말씀과 간증이 넘치는 다함께교회와 이재응 목사에게 주님의 신실한 위로하심이 늘 함께하시기를, 이러한 간절한 생명의 복음의 소식이 가득찬 한국교회가 되길 다함께교회와 함께 소망한다.

(이은숙 기자)

강북구 수유동 372-2 2층 다함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