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의 하늘의 은혜의 새하늘로, 새하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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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천의 하늘의 은혜의 새하늘로, 새하늘교회

독자 여러분도 잘 알다시피, 오늘날 봉천동은 서울 관악구의 대표적인 동명
(洞名)이다. 높고 험한 준령의 관악산 기슭과 계곡 틈에 오밀 조밀 모여든 
사람들이 어울려 마을을 이루고 또 그 경계선을 계속 확장해가다 지금의 거
대한 봉천동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행정 개혁의 일환으로 그 10여동에 
이르던 동들의 명칭을 모두 개칭(改稱)하여 우리가 아는 봉천동은 이제 우리
의 기억에서 사라지는 추세이다.

원래 봉천동은 금주(衿州)라고 불리는 조그만 부락이었다. 고려 시대 강감
찬 장군이 태어난 곳이다. 그의 원래 이름이 ‘은천’이었는데, 이번 행정 
개혁에서 봉천본동이 은천동으로 바뀌었다. 강감찬 장군이 태어날 때 하늘
의 큰 별이 떨어졌다고 해서 낙성대도 있는 이곳은 그래서 예로부터 하늘을 
섬기는 천신사상이 강한 곳이다. 지금도 기가 센 곳이라 하여 많은 무당들
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렇게 척박한 영적 환경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새하늘
교회는 시작되었다. 하
지만 처음 교회를 개척한 김선우 목사는 그 흔한 상가건물도 아닌 8평짜리 
슈퍼(?)마켓 자리에서 교회를 시작하였다.

사실 김 목사는 이러한 어려움이 매우 낮선 목회자이다. 건국대에서 CCC활동
을 통해 주님의 은혜를 발견하고, 본격적 사역에 뛰어든 후로는 은곡교회와 
송월교회을 거치면서 청년부에 부흥의 불길을 이끌어내었다. 이 시기 경제
적 여건도 이렇게 어려운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교회를 개척하기 위해 부
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관악구에 이사 왔지만 전세금 사기를 당해 전세보증
금 대부분을 잃고 말았다. 그 때 간신히 구한 건물이 그 슈퍼마켓이다. 김 
목사를 따르던 청년들 몇 명과 함께 오직 주만 바라보며, 말씀만 의지하기
로 하고 눈물의 못질로 시작한 교회가 이 새하늘교회이다.

2001년 초라하기까지한 ‘슈퍼마켓 교회’의 시작은 이제 2009년 오늘날 내
천 기슭의 ‘슈퍼 교회’로 발돋움할 태세이다. 2008년 말 극심한 취업난 속
에서도 취업준비생 청년들 전원이 세상이 부러워할만한 직장에 모두 취업하
였다. 사법시험만큼 어렵다는 중등교사임용고시를 비롯하여 외국명문대로 취

n업하기 힘든 외국계 회사까지, 직장보다 신앙의 진급을 더욱 소중히 했던 청
년들에게 주님은 감격의 선물로 갚아주셨다. 새 예배당에 입당할 때 매일 같
이 기도와 봉사의 땀방울로 교회를 사랑한 청년들을 주님께서 외면치 않으
신 것이다.

김 목사는 교회는 묵은 밭을 기경하듯 세상의 죄악의 뜨거움에 메말라 버린 
심령을 철저히 갈아엎는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상의 영향력
에 압도되어 버리면 주님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요셉이 어떤 미래도 안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믿음만으로 저항했을 때 큰 은혜를 부어주신 것처럼, 
힘든 역할이라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굳건하게 이 일에 매진할 때 하나님
의 은혜가 나타나는 것을 김 목사는 철저히 경험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목회
의 철학을 철저히 구현할 생각이다.

이러한 김 목사의 목회 방침은 새하늘교회의 사역에 잘 드러나 있다. 새하늘
교회는 전도하기 힘든 지역이지만 3년 전부터 3개월에 한 차례 전도초청집회
를 갖고 있다. 이러한 꾸준함은 또한 꾸준한 결실들이 얻어지게 하고 있다. 
새하늘교회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아름다운 지향점은 진실한 헌신과 봉사

이다. 사실 새하늘교회는 전도와 이러한 헌신과 봉사가 늘 함께 이루어진
다. 진실한 헌신과 봉사야말로 전도의 문을 열고 마음 밭을 기경하는 가장 
좋은 쟁기가 되기 때문이다.

김 목사는 많은 성도들이 교회에서 믿음보다 자아가 자라나는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것에 애통함을 표현했다. 성도의 신앙이 직분과 헌금으로 측정되어지
고, 많은 성도들이 그에 따라가면서 한국 교회가 혼란해진 것을 지적한 것이
다. 참 신앙은 자신을 내려놓고 겸손한 순백의 믿음으로만 커가야 하고 이러
한 의미에서 봉사와 헌신은 참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새하늘교회 성도들은 새벽기도를 하기 위해 교회 인근으로 이사를 온다고 한
다. 청년 자매들은 새벽기도를 하는 다른 자매들을 돕기 위해 자신의 방도 
아낌없이 내어준다. 상을 당한 지체의 빈소를 지켜주기 위해 휴가를 내어 장
례에 함께 하는 새하늘교회의 성도들도 있다. 참 헌신과 그를 통한 주의 사
랑을 몸소 실천하는 새하늘교회의 아름다운 모습이다.

참 믿음과 헌신으로 봉천의 미신의 하늘을 은혜와 진리가 가득한 주의 새하
늘로 바꾸어가는 새하늘교회가 되길 기자도 함께 소망
한다.

(이은숙 기자)

관악구 봉천본동 903-30 삼화빌딩
02-889-94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