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띠로 지역과 세계를 묶어가는, 한가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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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띠로 지역과 세계를 묶어가는, 한가족교회

어떤 사람이 개와 고양이를 한 우리 안에 넣어보았다. 의외로 그 둘은 잘 지
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번에는 새와 돼지와 염소를 한 우리에 넣어보았
다. 조금 시간은 걸렸지만 그들 역시 서로에게 잘 적응하였다. 이번에는 장
로교인과 침례교인과 감리교인을 한 우리 안에 있게 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
간이 지나도 결코 잘 지낼 수 없었다. 이 이야기는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깊
이 있는 교제에 어려움을 느끼는가를 꼬집은 크리스천 작가 마크 트웨인의 
풍자 속 이야기이다. 제인 오스틴이 사랑을 시작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
은 오만과 편견이다라고 말한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교회 안에 있는 교만
과 색안경들은 많은 교회가 사랑으로 하나 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오늘은 이러한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성령 안에서 하나로 묶여져 
나가는 시흥 한가족교회를 소개한다. 한가족교회는 교회 명칭처럼, 진정한 
주 안에서의 가족을 이루기 
위해 애쓰는 교회이다. 교회 주보 전면은 아이들
과 성인 성도들의 사진들로 가득차 있다. 교회 로비는 아예 북카페로 꾸며
져 일주일 내내 아이들과 성도들, 지역주민들로 분주하다. 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황대연 목사는 이러한 사랑의 교제를 더욱 깊이 있게 이루어나가기 위
해 끊임없이 기도하고 계속 분투중이다.

황대연 목사에 의해 개척된 한가족교회가 원래 이런 모습은 아니었다. 황 목
사가 아프리카 보츠와나 선교사로 4여 년간의 선교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왔
을 당시에는 교회 개척에는 별로 뜻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따르던 2명의 청
년들과 함께 성경공부와 기도모임을 하던 중 이웃에서 이단으로 보는 것이 
두려워 정식으로 장소도 마련하고 간판도 걸었다고 한다. 농담으로 이런 저
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황 목사지만 사실 황 목사의 개척의 비전은 명확하
다. 황 목사가 선교에서 돌아온 후 한국교회를 보니 선교지의 상황을 잘 모
르고 후원하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선교지의 가려
운 데를 긁어주는 교회가 되자”처럼 전문적 선교를 담당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하며 교회를 개척한 것이다.

한가
족교회는 이렇게 선교적 비전 가운데 시작되었다. 하지만, 비전만 있다
고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선교적 비전을 품을 사람들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한가족교회는 전도에 열심이다. 교회를 안 다니는 사람에게만 전도하
는 것이 아니다. 교회 다니는 사람에게도 전도한다. 30년간 교회를 다녔지
만 아직도 구원이 무엇인지도, 구원의 확신도 없는 사람들을 보며 믿음보다 
행위가 더 믿음 있어 보이는 비극을 막기 위해 열심히 전도한다. 그래서 한
가족교회는 이전에 어떤 믿음생활을 했던 반드시 5주의 교육을 받고 교회를 
등록하게 하고 있다. 등록 후에는 1:1 제자 양육으로 성도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교회 초창기 때에는 제자훈련을 시도하였지만, 지역의 여러 가지 상황
은 이 프로그램과는 맞지 않았다. 지금은 1:1 제자 양육으로 키워진 리더들
이 다음 세대들을 1:1로 양육하고 있다.

이렇게 성도들간, 목회자와 성도간 끈끈한 관계로 세밀하게 엮어진 한가족교
회는 이제 거의 모든 성도들이 선교구좌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기
본부터 하나하나 정검하며 성장한 성도들은 교회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헌
신적으로 성도
들을 돌본 황 목사의 리더십에 감동한 것이다.

황 목사는 이러한 성도들의 하나님과 교회에 대한 사랑에, 열심에 부응하고
자 자신을 훈련하는 데에도 열심이다. 합신 설교학 박사과정도 4학기를 이수
했고 이제 마지막 1년만 남았다. 세계 여러 지역 선교지를 돌아보는 데에도 
힘을 쏟는다. 선교지를 모르고 선교하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2월에도 캄보디
아를 방문하고 필리핀 단기선교모임을 주도한다.

“한국에서는 어려움이 닥쳐왔을 때 기댈 곳이 많습니다. 교회들도 있고, 은
행도 있고, 친척도 있습니다. 하지만 선교지에서 어려움이 닥치면 그때는 하
나님 말고는 바라볼 곳이 없습니다.” 선교지에서 선교사의 어려움을 경험
한 황 목사는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의 띠를 펼치기 위해 그래서 더욱 교회
의 선교와 전도사역에, 그리고 이러한 성도들을 보살필 설교와 훈련 사역
에, 온 성도와 함께 매진중이다.

현재 시흥 시화지구는 경제 한파로 인해 많은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다. 한
가족교회 성도들 중 실직하는 성도도 생겼다고 한다. 성도들이 믿음으로 힘
을 얻고, 경제적으로 생활이 안정되어 더욱 주를 섬기는 데 부족함이 없
게 
되길 황 목사는 기도하고 있다.

가족이 힘을 합치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는 법이다. 이 어려운 시기에 진정
한 믿음의 힘을 세상에 보여주는 아름다운 한가족교회가 되길 기자도 함께 
소망한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