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行一致로 지역과 총회를 선도하는, 남문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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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行一致로 지역과 총회를 선도하는, 남문교회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게 만들었던 긴 여름이 끝나고 드디어 가을이 찾아왔
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더위의 위세도 묵직해지는 열매들과 붉게 물들어가
는 단풍잎들 앞에선 속수무책인 듯하다. 

때를 따라 자연을 입히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는 이렇게 늘 계절의 진미
를 空(공)으로 맛본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때라 하지 않던가? 좋은 가을
의 때에 주께서 주시는 말씀과 은혜로 우리의 영혼도 풍성함을 얻어 가을의 
수확물처럼 어려운 때를 이겨내는 귀한 힘을 가졌으면 좋겠다.

오늘은 금천구 독산동에 위치한 남문교회를 만나본다. 개혁신보 독자들도 대
부분 알다시피 2008년도에 새롭게 총회장으로 선출된 이선웅 목사가 담임하
고 있는 교회이다. 

관악산 끝자락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겨나는 산기슭 도로변에 위치한 남문교
회는 도시에 있는 교회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맑은 공기와 함께 깨끗한 시골
스러움이 늘 묻어나는 정스러운 교
회이다. 소탈한 이선웅 목사와 충성된 성
도들이 모여 30여년 가까운 시간 동안 아름다운 믿음의 공동체로 이루어왔
다.

남문교회는 1981년도에 설립되었다. 이선웅 목사가 합신 3학년 때의 일이
다. 3년여 정도 부교역자 생활을 했던 당시 이선웅 전도사는 복음의 열정으
로 독산동 남문시장 입구에 건물을 임대하여 남문교회를 설립했다. 

고 박윤선 목사의 설립예배 설교로 시작해서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아름답
게 성장해 나가던 남문교회는 건물주의 전세금 인상 요구에 담대하게 그 건
물을 나와 교회당을 건축하였다. 지금은 처음 예배당이 있던 곳에서 이전하
여 새롭게 건축한 예배당에서 내실 있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

긴 세월동안 흔들림 없이 남문교회를 이끌어 나가고 우리 총회를 이끌어 나
가는 총회장으로 세움 받은 이선웅 목사이지만 가정적으로는 힘든 환경에 많
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선웅 목사는 황해도 송화 출신이다. 

6.25 전란 동안 더 이상 북한에서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 목사
의 부모는 월남을 결심하고 자녀들을 데리고 피난길에 올랐다. 하지만 피난 
중에 이 목사의 부친과 형 2분은 도
중에 북한군에 붙잡혔고, 결국 모친과 누
이, 그리고 이선웅 목사만 월남할 수 있었다. 이때가 이선웅 목사 8세 때의 
일이다.

다 같이 어려웠던 시절에 월남 가족, 그것도 모친과 누이만 있던 이선웅 목
사의 어린 시절은 특별히 어려웠다. 하지만 이 목사는 ‘내 아들아, 너는 
꼭 목사가 돼야 한다. 내가 늘 하나님께 기도한다.’라는 부친의 말씀을 기
억하고 주의 공급하시는 은혜를 따라 합신을 2회로 졸업하고 목회자가 되었
다.

남문교회는 설립이념이 확고한 교회이다. 긴 시간동안 변함없이 지켜온 원칙
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와 ‘이 시대가 요구하는 교
회’가 되자는 것이다. 예배와 전도를 통해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주의 
백성을 양육해 내는 것, 그리고 이 시대가 주의 잣대에 비추어 가장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교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이선웅 목사는 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전문적으로 어
린이 교육을 전공한 백원숙 사모와 교사들 그리고 사랑이 많은 자원봉사자들
과 함께 남문어린이집, 방과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더욱 많
은 공간을 제공하여 세상 속에서 방황하지 
않고 교회의 품에서 안정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은 교회당을 더욱 
크게 확장하여 이전한 주요한 이유 중 하나이다.

‘신행일치’ 또한 이선웅 목사의 가장 핵심 되는 목회방침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는 반드시 세상으로부터 인정받을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러하
지 못한 현실의 문제는 신앙과 행동이 일치하지 못하는 그리스도인 때문이라
는 것이다. 이선웅 목사는 이것이 회복되면 교회에 대한 신뢰와 칭찬도 다시
금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문교회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지향하지만 또한 기쁨이 넘치는 교
회이기도 하다. 

전국 여전도회 수련회를 2차례나 섬기고 새가족 초청 잔치 때마다 많은 지
역 어르신들을 모셔 식사를 대접하면 봉사에 지칠 만도 한데 성도들은 오히
려 그 일들로 기쁨이 넘친다. 그러한 기쁨과 활력은 금년에만 114명을 전도
하는 열매로 나타났다. 

이선웅 목사는 참 착한 성도들이 기쁘게, 재미있게 봉사하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고 말했다.

총회장으로서 이선웅 목사는 개혁의 3대 이념, 즉 초심을 잃지 말자라고 강
r
조했다. 여러 어려움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25주년 대회와 제직수련회를 하면서 3천여만 원 이상을 남겨 재정적 어려움
을 극복하면서 이러한 확신이 더욱 강력해졌다. 봉사활동을 활성화하여 여
러 사업에 대한 약속도 꼭 지키는 총회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 남문교회와 이선웅목사가 지역과 총회에서 더욱 크게 쓰임 받기를 기
대한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