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에서 영생의 샘물을 나누는 광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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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에서 영생의 샘물을 나누는 광야교회

어느 사회나 어려운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한 사람들의 수가 적을 때에는 
개인적인 의지와 도움으로도 구제가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의 
개인주의의 급속한 확산은 어려운 사람들의 수 자체를 늘려 놓았을 뿐 아니
라 사회적이고 체계적인 구제를 요구하게 만들었다. 또한 가정의 해체는 경
제적 어려움 위에 깊은 마음의 상처를 더해 주어 많은 가장들과 가족들을 거
리로 나와 앉게 했다.

80년대 후반부터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사역을 펼쳐온 영등포 광야교회가 어
느덧 21주년을 맞이하였다. 그 사이 쪽방촌 3평 남짓의 판자촌에서 시작했
던 예배당은 아름다운 홈리스복지센터로 확장되었고 쪽방촌 식구들 뿐 아니
라 매일 1,500여명 가까운 사람들의 영육의 배고픔을 해결하는 서울의 ‘광
야’가 되었다.

광야교회의 사역은 하나의 기적이다. 가진 것은 오병이어였지만 이 교회의 
손으로 펼쳐 나가는 사역은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는 주님의 능
력으로
만 가능한 사역이다. 임명희 담임목사는 교회의 재정 상황에 관하여 눈을 감
은지 이미 오래다. 

매월 3~4,000여만 원의 예산으로 움직이는 광야교회이지만 자체적으로 조달
되는 예산은 1,000여만 원 남짓이다.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것만
을 대접하기로 고집하는 믿음의 뚝심과 기도는 조지 뮬러의 기도처럼 늘 응
답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는 주의 복 주심의 증거를 이루어냈다.

임명희 목사는 처음 중국 선교사를 작정했었다. 합신을 졸업하고 ‘선교사
로 나갈 사람이 전도를 못하면 되겠는가? 하는 생각에 청량리를 비롯한 여
러 곳에서 전도를 시작하였다. 어느 날 어떤 사람을 전도하던 중 그 사람이 
영등포 역 옆 쪽방촌에 산다는 말을 듣고 꼭 방문하겠다는 약속을 하였고 
그 약속대로 영등포 쪽방촌을 방문한 것이 임 목사의 사역의 출발점이 되었
다. 

처음 쪽방촌을 방문하였을 때 임 목사가 받은 충격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다. 술을 먹고 쓰러져 있는 수 없이 많은 사람들, 싸우는 사람들, 한 사람
이 누우면 꽉 차는 쪽방에서 병의 고통에, 마음의 고통에 신음하는 사람들
로 임 목사는 눈물과 
의분으로 한 없이 기도하였다. 곧 한 노숙자와의 약속
은 하나님과의 약속이 되었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흔들림 없는 사역을 이어오
고 있다.

1987년에 설립된 광야교회는 2007년 오랜 숙원이던 홈리스 복지센터와 예배
당을 마련하였다. 이곳은 노숙자들의 식사, 그리고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숙
소와 의복, 교육, 취업 알선까지 제공한다. 물론 믿음과 교회 생활을 통한 
근본적 문제 해결은 가장 중요하고 우선되는 사역이다.

임 목사는 노숙자에게 우선 필요한 것은 식사나 의복 같은 것이지만 그들에
게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사랑이라고 전한다. 직장을 잃고, 가정
을 잃고, 사회로부터 버림 받은 것으로 인한 그들의 분노와 절망은 오직 은
혜로만 치료될 수 있는 것이다. 광야교회의 사역은 이러한 중심에서 흔들리
지 않고 늘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이것은 사회의 노숙자 복지가 좋은 성과
를 얻지 못하고 있는 것에 반하여 광야교회가 사회가 인정하는 복지기관이 
된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임 목사는 몇 가지 독특한 사역 원리를 가지고 있다. 그 중 두 가지를 소개
한다.

첫째는 ‘다 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이다. 쪽방촌은 영적 어두움이 강한 곳
이다. 이런 곳을 복음을 전하며 도는 것은 거의 순교의 각오가 필요하다. 말
과 폭력, 칼로 수없이 위협을 당했던 임 목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도 
이 사역 원리를 지켜가고 있다. 쪽방촌 곳곳을 주의 복음을 들고 돌면서 포
주와 알코올중독자가 돌아오고 교회의 반대자들이 쫓겨 가는 주의 능력을 
맛 본 임 목사와 광야의 성도들은 한 치도 물러섬 없이 담대히 오늘도 복음
을 외치고 있다.

둘째는 ‘미워도 다시 한 번’이라는 사역 원리이다. 나는 그 사람이 너무 
미워도 주님께서는 그 사람을 기다리실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으로 포기하
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다. 노숙자들은 이미 큰 좌절을 맛 본 사람들이라 그
들에게 먹는 것 등을 통한 잠시의 기쁨을 주기는 쉬워도 믿음 안에서 희망
을 주기는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광야교회는 이 어렵고 좁은 길을 택했
다. 왜냐하면 그것이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기 때문이다.

광야교회의 사역은 사역만을 소개하여도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다양하다. 
더 많은 사역을 알기를 원하는 독자는 홈페이지(www.kwangya.org)를 참고하
시길 바란다. 앞
으로 알코올중독자 치료원, 빈민가족 공동주거시설 등을 설
립하는 것이 광야교회의 장기비전 중 일부이다. 주의 은혜와 보이지 않는 도
움의 손길이 광야의 사역에 늘 함께 하시길 기자도 함께 소망한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