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 같은 믿음으로 세워져나가는 대자반석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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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석 같은 믿음으로 세워져나가는 대자반석교회

번잡한 서울을 지난 지 오래지 않아 싱그러운 푸르름이 어느덧 기자의 길에 
가득하다. 이내 차량은 올림픽 기념공원을 지나 최영장군의 묘 옆을 지나쳤
다. 서울과 일산의 경계선인 고양시 대자동이다. 

차를 타고 15분만 더 가면 아파트촌이 나타나기 시작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시골스러움이 가득하다. 맑은 냇물이 차도 옆으로 흘러가는가 하면 논밭에
는 제법 녹색과 노란색이 교차한다. 교회 앞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기자를 맞이한 것은 꿩이었다. 교회 뒤편 산에 여러 마리가 산다
고 한다. 맞이하는 전상기 목사의 소박하고 푸근한 설명 때문에 어색함은 생
길 틈도 없이 따뜻한 차와 함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오늘은 고양시 대자동에 위치한 대자반석교회를 소개한다. 명색은 고양시지
만 개발제한구역 안에 교회가 위치했기 때문에 제법 고향의 교회에 온 듯하
다.

전상기 목사는 이 교회에 1998년 부임하였다. 전임목사가 1988년에 
개척한 
것을 목사임직을 받자마자 한걸음에 달려와 오늘까지 주의 부르심에 순종하
며 사역을 이어왔다. 

원래 찬양사역자로 사역을 했던 전 목사는 선배 목사의 권유로 웨스트민스
터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대자반석교회 2대 목사로 부임하게 되었다.

신학을 하던 초기 “사람을 보지 말고 영혼을 보고 설교하라!”라는 말씀을 
기억하다는 전 목사는 대자반석교회에서 사역을 이어오면서 이 말의 깊은 의
미를 절실히 깨달았다고 한다. 적은 숫자인데다 시골의 장년부를 상대로 성
경적 설교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고 전 목사는 전했다. 

하지만, 말씀만이 이들을 살린다는 확신으로 성경 본문들을 주의 깊게 강해
했다. 예화도 적고, 재미는 더욱 없는 설교였지만, 성도들은 차츰 말씀 자체
에 생각을 집중하게 되어 폭풍우에도 흔들리지 않는 믿음의 성도로 성숙하
게 되었다. 전 목사는 “사람이 방법론을 찾게 되면 그것이 결국 자신을 넘
어지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변 인구 자체가 적어 목회의 방법론에 더 집중하기 쉬운 상황에서 전 목사
의 결정은 어려운 것이었다. 하지만 반석교회는 오늘에 이르
기까지 그러한 
것들을 멀리하고 말씀의 은혜로 성장하고 있다.

대자동 주변에는 묘지가 많다. 최영장군 묘를 비롯해서 여러 문중들의 묘들
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교회의 주변 이웃들 중에 묘지기들이 많다. 당연히 
해마다 여러 차례 제사를 주관해야하는 사람들이라 전도는 거의 불가능하다
고 한다. 

이런 이웃들을 제외한 다른 이웃들은 거의 주변 텃밭을 일구며 살아가는 노
년층이 대다수이다. 그래서 교회에 청년은 유일하게 1명이 있다. 젊은 성도
들은 대부분 주변 고양과 구파발로 이사를 가서 교회에 출석하기가 거의 어
렵게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전 목사와 성도들은 교회를 폐쇄하는 쪽을 택하지 않고 
견디는 쪽을 택하였다. 우상숭배가 강한 이러한 지역에도 교회가 있어야한다
는 사명감 때문이다. 전 목사는 목회는 견디는 것이라고 했다. 

성도들이 자신의 딱딱한 설교를 견디어준 것 같이 자신도 힘든 목회지만 견
딜 것이라고 말했다.

적은 교회라 애로사항도 많았다. 청장년층이 거의 없다보니 전 목사의 어린 
자녀들까지 교회에 봉사하고 있다. 선교원을 운영할 때는 전 목사의 사모가 
거의 
1인4역을 감당했다. 

교회의 조직이 갖추어지지 않아 전 목사가 많은 일을 도맡아야만 일이 이루
어진다. 특별행사라도 한 번 하려고 하면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현재는 새로운 어려움에 봉착하게 되었는데 교회의 대지 소유권을 가진 사람
이 교회가 그 땅을 매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교회당은 성도들의 노
력으로 건축한 교회 소유건물이지만 대지는 임대하여 사용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더군다나 땅 시세가 뛰어 제시하는 가격이 점점 오르고 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대자반석교회 성도들은 기도만 하고 있지 않다. 푼푼히 
모아 대지구입헌금도 마련해 가고 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주님께서 선
히 인도해 주실 것을 믿고 교회를 지켜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전 목사는 이러한 대자반석교회의 성도들이 참 순수한 성도라고 자랑했다. 
예배만을 사모하고 다른 욕심은 없는 이들의 순수함을 주님께서 알아주실 것
이라고 전했다. 매주 예배 후 모든 성도가 모여 행복하게 식사하는 아름다
운 시간들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 목사는 확신한다.

척박한 환경에서 주의 참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지키는 대자
반석교회에 주
의 은혜가 넘치기를 기자도 함께 기도한다.

(이은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