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교육의 첨병으로, 호산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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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교육의 첨병으로, 호산나교회

때 이른 초여름의 더위가 벌써부터 대지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다. 사람에겐 
고된 일상이 시작되었겠지만, 자연은 이내 그 본연의 푸르름을 어엿하게 되
찾아가고 있다. 주님 주신 시련이 뜨겁게 밀려올 때, 때론 감당하지 못할 만
큼 버거워 숨을 헐떡이며 힘들어 할 때도 있지만, 역시 그 여미(餘味)는 상
상할 수 없이 풍성한 것 같다.

오늘은 주님의 시련 후에 정금 같이 단련되어 하나님의 능력 안에서 단단히 
세워져 가는 수원시 장안구에 위치한 호산나교회를 만나본다.

호산나교회는 1990년 1월, 바른 신학의 합신 정신을 바탕으로 장안구 연무동
에 설립되었다. 김봉길 목사는 총신대학교에서 수학하며 총신낙도선교회를 
창설하고 전도에 모든 열정을 쏟아 붇던 중 주의 뜻 가운데서 합신을 졸업하
고 호산나교회를 설립하고 사역을 시작했다.

처음의 사역은 주님의 평안케 하심으로 착실하게 잘 이루어졌다. 김 목사는 
처음부터 제자훈련을 통해 성도를 양육하고
자 여러 프로그램을 계발하여, 사
역에 잘 적용해 나갔다. 하지만 IMF 사태 이후 호산나교회는 첫 시련을 맞이
하게 되었다. 한 성도의 죽음으로 교회가 힘들어하던 차에 건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교회당이 경매에 넘어가게 된 것이다. 이러한 환난을 겪으면서 호
산나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합심하여 어려움을 극복하며 신앙의 군더더기를 
제거하고 그 본질에 가까이 나아가게 되었다.

제자훈련으로 시작된 호산나교회는 이러한 계기로 프로그램 중심의 훈련보
다 교육과 교제 중심의 양육이 목표인 교회로 바뀌게 되었다. 김 목사는 신
앙은 어떤 시스템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정에서 아이가 인격과 그 
몸이 자라나는 것처럼 교회가 영적 가족이 되고 이곳을 통하여 신앙의 인격
과 내용들이 형성되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러한 영적 가족은 반드시 
전도를 통해 새로운 가족을 소유하게 됨으로써 더욱 큰 기쁨과 풍성함을 누
릴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호산나교회는 이러한 사역을 이루어나가기 위해 몇 가지 특별한 사역을 시도
하였다. 처음에는 구(區)에서 시행하는 노래교실을 위탁하여 운영하고, 매
주 토요일이
면 열린 음악회 같은 문화행사를 통해 전도의 기회들을 만들며 
성도들을 훈련하는 계기를 삼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세상과 너무 가까이 있
다 보니 교회의 본질이 흐려지는 여러 부작용들을 목도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러한 사역들을 과감히 중단하고 교회가 본질에 충실할 수 있는 사역으로 
교육을 선택하게 되었다.

김 목사는 교회가 무엇보다 사회를 선도할 인재를 배출해야 하고 그것은 반
드시 성경과 믿음으로 잘 양육된 실력 있는 기독교인이어야 한다고 강조했
다. 그래서 김 목사는 크리스천을 중심으로 사회지도자를 양성해 나가는 미
국의 크리스천스쿨 사회운동단체에서 영감을 얻어 교회 내에 기독교영어스쿨
을 개설하였다. 또한 이러한 아이들을 양육하기 위해선 반드시 부모의 신앙
적 성숙이 중요하므로 소그룹 모임을 통해 성도의 교제와 관계성이 신앙생활
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교회를 조직화했다. 이러한 사역을 뒷
받침하기 위해서 교회의 2층은 아름다운 카페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 
아이들과 성도들은 자유롭게 교제와 공부를 할 수 있다.

호산나교회의 기독교교육은 매우 특별하다. 그것은 단
순히 영어교육을 시키
는 것도 아니고, 전도를 위해 급조된 영어 방과 후 교실 같은 것도 아니다. 
세상에서도 만나보기 힘든 제대로 된 영어로 하는 기독교교육이다. 호산나교
회는 애틀랜타의 초등학교와 협력관계를 맺고 현직교사들을 그 학교를 통해 
초빙한다. 그래서 호산나교회에 출강하는 강사는 모두 현직교사이거나 출신
이다. 이러한 실력 있는 강사진뿐만 아니라 분당과 교회에 어학원을 운영하
여 낙후된 지역사회의 아이들이 큰 꿈을 꾸게 하고, 믿음으로 세상에 어떻
게 나아가야하는지를 배우게 하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새롭게 일어난 호산나교회 성도들은 자유로우면서
도 질서와 룰을 지키는 성도들이 되었다고 김 목사는 말했다. 정직, 정확한 
성도들이지만 목사가 어떤 일을 시행해도 전적으로 협력하는 한 가족의 공동
체라고 자랑했다.

호산나교회는 이제 두 번째 도약을 준비 중이다. 광교신도시에 새로운 터전
을 마련하는 일을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절차들을 마치고 이전을 위한 기도
를 하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로 새롭게 된 호산나교회가 하나님 나라의 새 일꾼을 일구는
데 크게 사용되길 함
께 기도한다.

(이 은 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