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과 인내와 수고로 세워져가는 벧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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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과 인내와 수고로 세워져가는 교회

벧엘교회 김원명 목사 

교회가 이 땅에 있음으로 해서 환하던 빛은 교회가 많아졌음에도 희미해지
는 역설 가운데, 교회가 진리의 허리띠를 동이고 지역 사회에서 참 진리의 
빛으로 밝히 서야함을 절감하는 때이다. 

따사로운 온기가 베어나던 잎사귀들이 지난날과 함께 떨어지는 이 때, 가을
처럼 소스라지는 잎사귀 속에서 지난 세월의 무상함을 본다. 이 땅에 둔 소
망이라는 것이 저렇게 한 때의 숨결을 뒤로하고 말라 없어지는 것임을 체득
하면서.

오늘은 오랜 세월동안 한 지역에서 그리스도의 소망으로 흔들리지 않고 진리
를 수호하며 지역사회가운데 복음을 뿌리내리기 위해 힘써온 교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에 위치한 벧엘교회를 소개한다. 

벧엘교회는 1986년 2월2일 김원명 목사에 의해 설립되었다. 

김원명 목사는 설립당시부터 데살로니가 교회처럼 믿음의 소망과 사랑의 인
내가운데 소문난 교회가 되어 말씀을 바르게 증거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사
역의 길을 걸어왔다. 무엇보다 모인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진리의 바른 믿음가
운데 살며 덕이 있는 성도가 되기를 강조하고 있다.

목회자였던 선친의 삶 속에서 때때로 겪는 어려움을 지켜보며 목회의 길을 
가고 싶으면서도 한편 망설여졌다고 고백하는 김원명 목사는 오늘날 목회를 
하도록 결단한 시점을 군 시절로 회상하였다. 

군부대 옆에 위치한 교회에서 찬양인도 제의를 받고 군의 허락으로 찬양인도
를 나가 찬양하며 기도하던 중 십자가를 지고 가는 처절한 예수님의 모습을 
환상으로 보게 되었던 것. 김 목사는 그 고난을 조금이라도 지고 가겠다는 
심령으로 또한 그것이 가장 큰 영광임을 깨닫고 목회의 길을 결단하게 되었
다. 

군 제대 후 화성교회를 섬기며 신학교를 졸업하고 합동신학대학원을 거쳐 혜
민교회 전도사로 섬기던 중 어느 집사의 협력으로 오늘의 벧엘교회를 개척하
게 되었다.

올해로 21주년이 지난 벧엘교회는 최근 온 성도들이 마음으로 모아 기도하
고 소원하던 교회 건물을 구입하여 리모델링을 마치고 21년 만에 새 예배당 
입당예배를 드렸다. 벧엘교회는 현재 위치한 지
역에 교회가 거의 없을 무렵 
자리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지역사회 가운데 인내로서 하나님 앞에 늘 새로
운 마음으로 섬기며 복음전파에 힘써왔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언제나 새로울 수밖에 없는 그리스도의 
산 소망으로 목회에 임하는 것이라고 김 목사는 전했다.

김원명 목사는 최근의 사역을 돌아보며 벧엘교회에 대해 기도를 많이 하는 
교회, 미약하나마 겸손한 마음으로 선교와 구제에 힘쓰는 교회라고 소개하였
다. 실재로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온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매월 
마지막 주 한 주일 동안 특별새벽 기도를 통해 기도의 마음을 모아왔다. 

최근에는 새 예배당 입당과 함께 매월 첫째 주 한 주간을 온성도가 기도로 
마음을 모으는 주간으로 섬길 예정이다. 한편 한 성도가 필리핀에 선교사로 
나가는 은혜 가운데 필리핀 벧엘교회를 세워 8년 여간 협력을 이어오고 있
다. 

그밖에도 러시아 미르교회 중국의 소망선교회 등을 비롯하여 여러 농어촌 교
회들, 노숙자교회인 등대교회 등에 협력을 함께 하며 다른 교회들과 다름없
이 조금씩 짐을 나누고 있다고 김 목사는 소박하게 말했다

여러 가지 섬김과 별도로 지역사회 노인들에게 소망을 심어주는 사역을 위
해 힘써온 김 목사는 아내와 함께 매주 토요일마다 마을경로당을 방문하여 
찬양을 하고 복음을 전하며 선물로서 위로와 섬김을 이어왔다. 앞으로는 어
려운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 개설도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원명 목사는 벧엘교회 성도들에 대해 함께 오랫동안 한 마음으로 섬겨왔다
는 것이 벧엘교회의 강점이라고 소개하고 한 식솔처럼 협력하고 돕는 성도들
의 꾸준함을 칭찬하였다.

이 땅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 하나님의 귀한 선물인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 흘러 땅속으로 흐르면서도 생명을 소생시키고 만물이 살게 한다. 

꾸준히 한 교회를 섬기며 협력하여 여러 가지 사역을 감당해 온 벧엘교회 성
도들이 이러한 물처럼 낮고 겸손히 교회를 섬기면서도 교회를 살리고 선한 
사역에 앞장서는 성도들이 다 되기를, 담담하고 무미하게 그 맛을 드러내지 
않아도 참 맛으로 쓰임새를 다하는 물처럼, 자기를 드러나지 않아도 교회 안
에서 귀한 일군으로 참맛을 내는 성도들이 되기를, 그리하여 교회와 지역사
회와 더 나아가 세계
를 그리스도의 진리로 살게 하는 벧엘교회가 되기를 소
망하며 기도한다.

(이 은 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