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파 신학을 주축으로 삼는 교과서 편찬에 최선 다할 터” – 합신 신임총장 조병수 박사 | 대담<송영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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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파 신학을 주축으로 삼는 교과서 편찬에 최선 다할 터”

 

합신 신임총장 조병수 박사 | 대담<송영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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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6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제9대 총장으로 조병수 박사가 취임했다. 이에 신임 총장의 포부와 향후 운영 계획을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

 

“우리 학교가 개혁파의 원리를 따라 성경원문을 심도 있게 연구하여 설교로 연결하고, 지금까지 우리에게 엄청난 분량으로 남겨진 개혁파 신학의 산물들을 연구하여 목회에 접목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오늘날 목회자들이 도덕적 품성을 상실하여 기독교의 위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신입생 선발에서 인격을 검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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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찬 국장(이하 송 국장) : 총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소감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조병수 총장(이하 조 총장) : 잘 알다시피, 우리 학교는 과거 매우 어두운 역사 현실 속에서 신학과 교회와 생활에서 바른 것을 추구하는 분명한 이념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초창기부터 역대 총장님들은 모두 이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서 노력을 했습니다. 이제 이 사명을 제가 맡게 되어 어깨가 참으로 무겁습니다. 저는 우리 학교가 지금까지 걸어온 노선을 잘 지켜나갈 뿐 아니라 현시대에 맞게 그 길을 발전시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송 국장 : 총장 재임 기간 중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자 하는 부분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총장님께서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계획을 말씀해 주십시오.

 

조 총장 : 우선 교육 인프라와 관련해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교의 건물 가운데 노화되고 불편한 부분이 많이 있어서 힘이 닿는 대로 보수해야 한다고 봅니다. 또한 지난 수년 동안 광교신도시가 건설되는 과정에서 우리 학교가 봉착했던 부지 문제가 해결되었기 때문에 이제 캠퍼스를 반듯하게 조성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은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목회와 선교에서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훌륭한 인재들을 양성하는 것입니다. 특히 출중한 신학자를 길러내는 일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앞으로 자유주의나 이단사설과 신학 전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신학 다툼에서 승리해야만 교회의 미래가 보장됩니다. 다른 일을 아무리 잘해도 유능한 신학 전문가가 없으면 교회는 중심을 잃고 말 것입니다.

이와 같은 생각으로 저는 우리 학교에서 신학생들에게 세 가지를 교육하기를 희망합니다. 첫째는 인품입니다. 저는 목회자후보생들이 신학교에서부터 철저하게 윤리를 배워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영적 능력입니다. 저는 신학생들에게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하도록 기도생활과 경건을 훈련시킬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학문입니다. 우리 학교는 신학생들에게 성경과 신학을 몸에 배이도록 가르칠 것입니다.

 

송 국장 : 총장님은 취임사를 통해 “개혁파 교회가 기독교의 본질로 일찍이 깨달은 두 토대인 ‘진리와 평화’(veritas et pax)를 구현하기 위해서 혼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셨습니다. 이로 인하여 개혁파 신학교로서 합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한 총장님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조 총장 :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설립 당시부터 개혁주의를 표방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성향이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약하게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분명하게 개혁파 신학을 말해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무엇보다도 개혁파 교회의 발흥 이후 오랫동안 우리의 선배들이 저술한 대표적인 개혁파 신조들과 교재들을 충실하게 익히도록 할 것입니다.

또한 저는 우리 학교의 각 분과에서 모름지기 개혁파 신학을 주축으로 삼는 교과서를 편찬하게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교과서를 통해서 안으로는 신학생들이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주고, 밖으로는 개혁파 교회가 무엇을 주장하는지 알리고자 합니다.

나아가서 저는 우리 학교가 개혁파의 원리를 따라 성경원문을 심도 있게 연구하여 설교로 연결하고, 지금까지 우리에게 엄청난 분량으로 남겨진 개혁파 신학의 산물들을 연구하여 목회에 접목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저는 우리 학교의 다양한 기존 제도들을 충분히 활용하는 한편, 필요에 따라서는 새로운 부설기관들을 세우려고 합니다.

 

송 국장 : 특별히 ‘개혁파 교회와 신학’은 칼빈주의에 근거한 장로교회의 정치 원리로써 그 특징이 발현된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개혁주의 정신을 오롯하게 고백하고 있는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카테키즘)을 정규 교과 과정으로 도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요.

 

조 총장 :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개혁파의 신조를 익히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신앙고백서와 교리문답서를 자구적으로 아는 일에 열심을 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암송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더 필요한 일은 고백서와 문답서를 충분한 시간을 들여 자세히 해설해주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는 이미 많은 과정을 통해서 이 일을 해오고 있으며, 여러 해설서를 출판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고백서와 문답서를 문서로 보급하고, 더 많은 해설서들을 출판하여 신학생들의 손에 들려줄 계획이며, 기존하는 강의들을 통해서 더욱 깊고 넓게 이해하는 길을 열어갈 생각입니다.

 

송 국장 : 최근 합신에서는 입학 전형의 한 방편으로 영어시험을 TEPS 점수로 대신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입학 전형을 개관적인 실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고충도 뒤따를 것입니다. 장차 한국교회를 이끌어 갈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교로서 지원자들의 전인적인 인격을 입학 전형 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리라고 생각됩니다. 신입생 선발과 관련해 총장님의 소신을 말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조 총장 : 사실 우리 학교는 입학 전형에서 지원자들의 인격이 반영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오늘날 목회자들이 도덕적 품성을 상실하여 기독교의 위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신입생 선발에서 인격을 검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신입생 선발에서 큰 무게를 두는 것은 추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추천서를 쓰는 목회자들은 지원자의 인격에 관해서 솔직하게 진술해주셔야 합니다.

지금까지 입학 전형에서 지원자들에게 충실한 자기진술서를 요구했고, 또한 크로스체크를 할 정도로 매우 치밀하게 검토를 한 것이 사실입니다. 면접도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여 심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인격 검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 앞으로는 과학적인 테스트도 검토해볼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송 국장 : 인터뷰를 통해 합동신학대학원의 진면목을 보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총장님의 재임 기간 동안 합신의 신학 교육이 더 견실해지기를 기대합니다. 끝으로 총장님께서 전국 교회와 목회자들에게 하실 말씀은?

 

조 총장 : 신학은 교회를 위해 존재한다는 것이 평소의 제 소견입니다. 이 때문에 저는 재임기간 동안 우리 학교를 교회와 연결시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전국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우리 학교를 자주 방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저는 신학을 전문적인 아카데미에만 가두어놓지 않고 대중화하는 데 앞장 설 것입니다. 전국 교회가 우리 학교로부터 많은 양식을 가져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일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를 위해서 큰 관심을 기울여주시고 많은 기도를 해주시며 끊임없이 지원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