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성장학교 이사장 이철호 목사, 원장 김태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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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개척성장학교 이사장 이철호 목사, 원장 김태준 목사

 

 

 

“총회개척지원금을 지원하는 시스템과 연계된 개척 지원 필요해”- 이철호 목사
“한국 교회가 성장해야, 지속해서 선교의 일도 감당할 수 있어”- 김태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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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호 목사                                                                                      김태준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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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 한국 개척교회 현주소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요.

이철호 이사장 : 현금 개척교회 현황은 우리 모두가 보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버려진 상태라고 표현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미숙아가 태어나면 병원에서 인큐베이터로 생명을 살립니다. 교회도 개척을 하면서 미숙아처럼 준비가 덜된 상황에서 개척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개척이 될 때  통합측은 총회와 노회에서 기본 생활비를 지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총회는 그런 장치가 없습니다. 그냥 방치한다고 보아야 합니다. 그 결과는 살려고 몸부림치다 죽고 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지금 우리 총회 개척 상황은 이렇다고 보여집니다.

 

 

 

김 기자 : 그렇다면 개척교회 현장에 대해 좀더 정확히 진단을 내린다면?

이철호 이사장 : 첫째, 너무 준비가 안 된 상황에서 개척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개척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되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사명감 하나로 시작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개척은 건강하게 성장할 확률이 적어집니다.  우리 총회 통계를 보면 매년 개척은 되지만 총회 교회 숫자는 그대로입니다. 즉 개척되는 만큼 교회가 폐쇄되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합동신학대학원에서 개척학을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이론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가 또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막상 개척을 했을 때 실제적인 많은 문제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도와주기 위해 개척 성장학교를 개설한 것입니다.
둘째, 개척을 하고 난 후 고립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철저하게 혼자가 아닌 한 몸입니다.  그리스도가 머리이시고 우리 모든 교회는 그 몸에 붙어 있는 지체들입니다. 모든 교회는 서로 연결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다른 지체를 돕고 도움을 받음으로 함께 자라가는 것입니다(엡 4:16). 그러나 현실은 대부분 혼자 있게 됩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한 네트웍이 필요합니다. 멘토링이 필요합니다.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모임이 필요합니다.  이것을 노회가 나서서 해야 합니다. 시찰회가 제대로 운영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선후배 목회자들이 한 시찰 안에서 서로 격려하고 도움을 주고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 기자 : 개척성장학교를 개설하게 된 계기나 목적, 배경을 말씀해 주십시오

김태준 원장 : 노회장을 하면서 노회 산하의 교회의 현황을 살피게 되었습니다. 어려운 교회들에게 매달 적은 금액의 지원을 하여 교회적으로도 돕고 노회적으로도 돕게 됩니다. 그런데 개척을 하여 2-3년 혹은 이보다 조금 더 길게 도우면 이제 교회가 스스로 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교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우리 노회의 현황뿐 아니라 총회의 모습이고 나아가서는 한국 교회의 모습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교회가 자립하여 스스로 서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질문하게 되었고 주위에 만나는 분들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교회의 문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핵심적인 문제가 지도자 문제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사장으로 계시는 이철호 목사님께서 선교부에서 일을 하는 가운데 선교사는 많이 일어나 나가야 하는데 파송할 교회가 더 이상 없다는 사실과, 인간관계로 인해 후원하게 될 때는 교회의 재정적 여유가 없어 피자 나눠 먹기식으로 후원하던 분들의 재정을 나누어 주어야 하는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해결할 길이 무엇인가 할 때 한국 교회가 성장해야 하고, 교회가 계속 세워져야 선교의 일을 감당할 수 있음을 깨닫고 정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선교지에 가서 교제하는 중 한 선교사님이 이런 요청을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선교지에 교회를 세워야 하는데 한국에서 교회를 세워본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도와야 할지 난감하니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선교사들이 해야 할 일은 복음을 전하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서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바울은 어디를 가든지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들이 교회를 개척하고 세워가는 부분에 잘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도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런 상황에서 뜻있는 목사님들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지도자들을 도와 줄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중 개척성장학교를 계획하고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교회개척성장학교에서 단기적으로 잠깐 하는 세미나는 종종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주간 이내의 짧은 시간으로는 수박 겉핥기식이고 좀 더 자세히 나눌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장기적으로 하는 곳을 찾아보았는데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년 동안 기도하며 준비하다가 2010년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 개척성장학교는 교단 차원이 아니라 한국 교회 차원에서 진행되어야 함을 함께 하는 분들이 다 인식하고 초교파적으로 사역하기로 하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김 기자 : 개척성장학교의 특징이 있다면.

김태준 원장 : 개척성장학교의 핵심적인 사역은 지도자를 무장하는 일입니다. 개척을 하고자 하는 분들과 교회를 개척하고 자립하지 못한 교역자들이 참석하여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교회를 잘 세워갈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개척을 할 때나 개척된 교회에 물질적인 지원을 현재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도자를 세우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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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기자 : 개척성장학교 훈련 일정과 어떤 훈련을 받는지요?

김태준 원장 : 개척성장학교는 매년 3월 첫 주일에 기본적으로 시작합니다. 하루 일정은 월요일 10시에 모여 경건의 시간을 30분 갖고 그 뒤로 90분 강의 3시간을 갖고 오후 4시 30분경에 마칩니다. 이것이 기본이고 필요할 때 밖으로 나가 합숙하기도 하고 네트워크를 위해 강의를 다 마치고 그룹으로 모이기도 합니다. 정기노회가 있는 날은 휴강하고 그 외에는 지속합니다. 
올해 공부하는 것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정리해 보면 제일 먼저는 개척신학을 공부합니다. 교회 개척의 현실과 앞으로 교회 개척이 왜 필요한지, 그리고 성경에서는 무엇이라 말씀하시는지를 살피며 갑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초점을 맞춘 지도자가 되기 위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점검하여 비전과 가치와 사명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것은 너무 중요하여 합숙하여 나눕니다. 
그리고 성격 검사를 합니다. DISC 검사를 통해 자신의 성격 스타일을 파악하고 공동체를 세우는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나눕니다. 그리고 T-JTA 검사를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살펴보고 개척에 합당한지, 그리고 무엇이 필요한지를 나눕니다. 
올해는 박병식 원로 목사님을 통해 개척의 실제를 나누고 있습니다. 개척자가 정말로 준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지를 나눕니다. 개척을 위한 전도에 대한 것을 나누고, 설교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공부합니다. 교회 활성화를 시키는 전략을 연구합니다. 다음 세대에 대해서 어떻게 준비하고 갈 것인가를 나누고 지역 섬김을 통한 교회 개척과 성장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나눕니다. 
소그룹 인도법에 대해서 공부하고, 경건의 훈련을 통하여 영성 있는 사역자로 어떻게 설 것인지를 ‘이마고 크리스티’라는 과목으로 나누게 됩니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씩 네트워크로 모입니다. 소그룹으로 모여 지속적인 점검과 나눔과 기도가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상반기 18주에 걸쳐 다룰 내용입니다. 
후반기 12주 동안에는 양육 시스템을 구축하는 시간을 가지며, 교회 성장과 리더십, 교회 건강(맥스헬스), 목회 상담, 코칭을 공부하고 나눕니다.

 

 

 

김 기자 : 수료 후 차후 대책은?  1기, 2기의 활동 사항도 말씀해 주십시오.

김태준 원장 : 수료 후에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가운데 사역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네트워크를 이루는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료한 분들을 정기적으로 다시 초청하여 필요한 부분과 유익한 부분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성경을 한 권 선택하여 집중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목회에 힘이 되도록 하는 것도 꿈꾸어 봅니다.

 

 

 

김 기자 : 수료생들의 반응, 어떤 열매가 맺어졌는지 피드백은?

이철호 이사장 : 수료생들의 피드백을 통해서 지도자의 삶이 초점을 맞추도록 하는 부분이 참으로 좋았고 전반적으로 좋았다고 하는데 그 뒤로 그것이 교회 개척과 성장에 어떻게 힘이 되었는지는 확인해 보지 못했습니다.

 

 

 

김 기자 : 총회 교회 활성화 위원회와의 관계 모색 계획은 있는지?

이철호 이사장 : 현재 교활위에 소속이 되어 있습니다. 긴밀한 관계 속에서 차후 합동신학대학원과 총회와 연계해서 개척성장학교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감리교에서는 개척학을 수강한 학생들에게 총회개척지원금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추후 그런 관계 속에서 연계된 개척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